인천 무고사 인천의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K리그1 17라운드 서울전에서 선제골 이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인천 무고사 인천의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K리그1 17라운드 서울전에서 선제골 이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인천)가 외국인 '듀오' 무고사와 아길라르의 완벽한 합작품을 앞세워 FC 서울을 제압하고, 6위로 뛰어올랐다.
 
인천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순연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5경기(2승 3무) 무패를 이어간 인천은 승점 23점으로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서울은 12경기(5무 7패)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승점 17을 기록,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렀다.
 
무고사-아길라르, 역습 한 방으로 서울전 승리 합작
 
서울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나상호-조영욱-팔로세비치가 전방에 포진했다. 중원은 박정빈-고요한-기성용-윤종규, 3백은 차오연-오스마르-홍준호,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인천은 3-5-2로 응수했다. 무고사-아길라르가 투톱으로 나선 가운데, 허리는 김보섭-박창환-정혁-구본철-김준엽이 채웠다. 3백은 델브리지-김광석-오반석, 골키퍼 장갑은 김동현이 꼈다.
 
두 팀은 전반 초반 팽팽한 흐름을 이어나갔다. 선제골은 전반 25분 인천으로부터 나왔다. 인천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아길라르가 홍준호, 기성용 사이로 감각적인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뒷 공간으로 침투한 무고사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서울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인천의 조직적인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전반 44분 오른쪽을 파고든 윤종규의 컷백 패스를 조영욱이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인천 수비수 델브리지의 발에 맞고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유럽에서 돌아온 지동원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악재를 맞은 것은 후반 4분. 박정빈이 무고사에게 거친 파울을 범하며 VAR 끝에 퇴장 판정을 받았다. 이에 서울은 후반 7분 고광민을 투입하며 측면 수비를 보강할 수밖에 없었다.
 
10명으로 싸운 서울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후반 10분 혼전 상황에서 기성용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슛을 김동헌 골키퍼가 선방했다.
 
두 팀 모두 후반 중반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인천은 후반 15분 송시우, 김현을 투입했고, 서울은 후반 22분 가브리엘, 백상훈을 넣었다.
 
K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 브라질산 공격수 가브리엘은 높은 제공권 장악을 통해 머리로 공을 떨궈주는 역할을 도맡았다. 하지만 10명으로 싸운 한계가 드러났다. 인천은 후반 35분 김현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서울은 후반 종료 직전 박주영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FC 서울 서울이 K리그1 17라운드 인천전에서 패하며, 12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 FC 서울 서울이 K리그1 17라운드 인천전에서 패하며, 12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6위' 인천, 8년 만에 상위 스플릿 도전
 
이번 경인 더비는 많은 스토리와 관심을 증폭시켰다. 인천은 아길라르의 K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였으며, 무고사의 서울전 무득점 징크스가 관전 포인트였다.
 
이에 반해 서울은 유럽에서 10년 동안 활약한 지동원의 K리그 복귀전 또,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메우기 위해 브라질 출신의 가브리엘이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경인 더비의 승자는 인천이었다. 결승골은 투톱으로 출전한 아길라르와 무고사의 발 끝에서 나왔다. 아길라르의 절묘한 침투 패스와 무고사의 피니시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아길라르는 통산 100번째 경기에서 미드필드를 누비며 공격의 윤활유를 더했고, 전반 25분 무고사의 결승골을 돕는 어시스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고사는 시즌 초반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중요한 서울전에서 리그 3호골이자, 서울을 상대로 8경기 만에 첫 득점을 올리며 기쁨을 맛봤다.
 
인천은 8위에서 6위로 상승하며, 본격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동안 매 시즌 강등권 경쟁을 펼친 인천으로선 올 시즌 최고의 페이스를 질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의 마지막 상위 스플릿은 2013시즌. 이후 7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며 가까스로 잔류하는 패턴을 반복한 바 있다.
 
반면 서울의 분위기는 암울함 그 자체다. 리그에서만 12경기 연속 무승. 서울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3월 21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 매치다. 승리하는 법을 잊은 서울은 11위까지 추락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한껏 구겼다.

서울은 이번 여름 휴식기동안 지동원, 가브리엘을 영입하며 공격진의 무게감을 더하는 데 집중했다. 최전방의 약점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개월 만에 재개된 첫 경기에서 서울은 실망스러운 플레이로 일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초반 박정빈의 퇴장까지 겹치며 반전시킬 동력을 상실했다. 지동원과 가브리엘이 K리그 데뷔전을 치른 것이 유일한 소득일 뿐, 경기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서울월드컵경기장, 2021년 7월 14일)
서울 0
인천 1 - 무고사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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