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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와 라시 라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대통령 권한대행(부통령). 사진은 영상 화면 갈무리.
 두와 라시 라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대통령 권한대행(부통령). 사진은 영상 화면 갈무리.
ⓒ N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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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진영이 구성한 국민통합정부(NUG)가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군사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국민통합정부 두와 라시 라 대통령 권한대행(부통령)은 7일 오전 "쿠데타군에 맞서 저항 혁명 전쟁 선포"를 밝혔다. 

이는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CDM)이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에 영상과 함께 주요 발표 내용을 전해 오면서 알려졌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2월 군부쿠데타 이후 미얀마 CDM측과 계속 소통해 오고 있다.

두와 라시 라 권한대행은 이날 발표를 통해 "오늘부로 모든 공무원들은 업무를 중단하라", "모든 국민들은 여행을 하지 마시길 권고한다", "각 지역 시민방위대(PDF)를 지원하라", "쿠데타 군인들에게 이 소식을 홍보하라"고 했다.

또 그는 "소수 민족들의 반군들은 자기의 지역의 국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라", "국경지역 현군부 수비대 군대가 민주 시민들과 함께하기로 했으니, 함께 쿠데타군를 공격하라", "모든 군대와 경찰들은 국민의 군대, 국민의 경찰로 돌아오라"고 전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이후 시민방위대(PDF)를 조직하고, 소수민족 독립군과 결합해 쿠데타군과 곳곳에서 전투를 벌여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쿠데타군인들이 이탈해 시민방위대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계속해서 미얀마 상황을 파악해온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NUG가 쿠데타군과 전쟁을 선포할 가능성은 그동안 예고됐는데, 드디어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식 선포한 것"이라며 "그동안 전쟁을 준비해 왔고, 소수민족 무장세력인 독립군과 합의도 있었던 것 같고, 현 군부 내에서 쿠데타 반대세력도 있는 것 같다. 중국이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상황도 판단에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발표 내용을 보면 굉장히 치밀하게 국민들의 행동요령이 담겨 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항복하지 않는 쿠데다군에 대해 공격을 가하라는 명령이다"라며 "최근 며칠 사이 소수민족군대가 쿠데다군과 전투에서 성과를 벌이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것도 이번 전쟁 선포의 한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얀마에서 계속해서 내전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NUG가 상당히 거대하고 조직적으로 쿠데타군과 전쟁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선전선동이나 홍보 차원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쿠데타는 발생한 지 이날로 219일째다. 다음은 두와 라 시라 NUG 대통령 권한대행이 7일 아침 발표한 연설 전문이다. 
 
▲ [영상] 미얀마 민주진영, 군 쿠데타 맞서 '저항전쟁' 선포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 대통령 대행인 두와라시라 부통령이 7일 "쿠데타군에 맞서 저항 혁명 전쟁 선포"를 발표했다. *출처 : 미얀마 CDM
ⓒ 미얀마 C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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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민 여러분, 2021년 2월 1일 민 아웅 흘라잉이 이끄는 군부 테러리스트 집단이 쿠데타를 통해서 민주적으로 구성된 정부를 몰아내고 '과도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쿠데타 이후 우리 국민은 하루도 편히 살지 못했습니다. 팔개월째 군부는 끊임없이 다양하게 법률을 악용하여 살인, 고문, 구금, 투옥을 자행했습니다.

군부는 계속해서 공공 거주지, 종교시설, 병원, 학교 등을 점거해 반인간적인 전쟁 범죄를 끝없이 범하고 있음을 전 세계가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협박하고, 핍박하고, 학살하고, 사유지를 불법적으로 수색하고 약탈하고 마을을 방화했습니다. 국민들은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참고 인내하려고 했지만 결실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현재 군부 테러리스트에 대항한 다양한 방식의 방어가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NUG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책임을 지고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1. 2021년 9월 7일 오늘 우리는 군부에 대항해 국민 방어전쟁을 선포한다. 이는 국민적 혁명이며 미얀마 전역의 국민은 각지에서 테러리스트 지도자 민 아응 훌라잉 체제에 저항할 것이다.

2. 시민방위대(PDF)는 군부 통제를 위해 타격하고 담당 지역에서 군부의 자원을 공격하라. 

3. 군부가 각계에 지명한 모든 인사들은 즉시 사퇴하라. 

4. 모든 시민방위대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라. 우리 지도부가 내리는 지침을 정확히 따라 이행하라. 군 명령과 행동지침을 명확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따르라. 

5.시민보안대(PSF)는 각자의 지역에서 시민의 삶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정비하라. 

6. 모든 국민들은 불필요한 이동을 하지 말고 개인 안전에 유념하라. 생필품과 의약품을 확보하고 PDF와 동맹자들을 돕고 보호하라. 쿠데타 정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알려라.

7. 소수민족군대들은 즉시 민 아웅 흘라잉과 쿠데타 군대를 공격하고 다양한 방식을 동원하여 담당 지역을 완벽하게 통제하라. 

8. (소수민족군대들은) 시민들의 힘으로 독재 정권을 공격하여 뿌리를 뽑아라. 동시에 시민들과 협력하여 민주 정부의 전환에 애써라.

9. 국경수비대와 군부에 속임을 당하는 군인들은 지금부터 우리 시민과 함께 연대하여 시민의 적을 공격하라. 

10. 이 혁명은 여느 혁명과 다르다. 평화로운 국가 건설과 연방 국가 설립을 위해 필요한 혁명이다. 

11. 아세안을 비롯한 이웃나라들, 유엔과 전세계 모든 국가들은 이 혁명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믿는다. 

12. 시민 혁명이 시작되면 모든 군인, 경찰, 공무원 등 민 아웅 흘라잉에게 속임을 당하고 압박을 당했던 사람들은 즉시 피디에프와 결합하여 NUG 국방부, 내무부에 보고하라. 

13. 오늘부터 쿠데타 군부 소속 공무원들에게 엄중히 경고하며 출근 금지를 명한다. 우리는 이 혁명을 전개함에 있어서 생명, 사유재산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국가 영웅으로 삼을 것이다. 

14. 우리는 이 항거를 전 지역과 도시를 아울러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한다. 우리 국민들의 연대, 창의성, 지력, 열정, 인내를 바탕으로 하는 이 혁명은 길어지지 않을 것이다. 민 아웅 흘라잉을 끌어내고 독재정권을 영원히 뿌리뽑을 것이다. 연방민주주의정부를 설립할 것입니다. 연방정부는 오랫동안 염원해온 연방 국민들에게 평등을 보장할 것이다. 오직 그때야 비로소 미얀마연방공화국은 다시금 전세계에서 자랑스러운 나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혁명은 승리할 것이다. 

번역 : 이혜원(경남이주민센터 팀장), 감수: 정문순(경남이주민센터 실장)

태그:#미얀마, #군부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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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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