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6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전 상대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전날까지 승차 없는 3위였던 삼성 라이온즈가 이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3 대승을 거두고 2위에 오르며 LG를 3위로 끌어내린 것이다. LG는 SSG 상대 더블헤더 포함 주초 3연전에서 1승 2패 루징 시리즈에 그쳤다.

3연전 첫날인 5일 경기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0-8로 완패한 여파가 컸다. 당시 선발투수로 나선 이민호는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져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1회초에만 2사사구가 나오며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허용했다. 3~4회에는 2이닝 연속으로 장타를 맞으며 매 이닝 2실점해 0-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초반 대량실점으로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올 시즌 이민호는 7승 9패 평균자책점 4.6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84를 기록 중이다. 안정적인 피OPS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시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7경기가 있지만 5실점 이상 대량 실점한 경기도 6경기나 된다. 페이스가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매우 크다.

※ LG 이민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후반기 이후 이민호의 기복은 한층 더 심각하다. 8월 27일 잠실 삼성전부터 9월 1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까지 4경기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0.68 피OPS 0.407로 압도적인 호투를 펼쳤다. 프로 데뷔 후 투구 내용이 가장 빼어나 마침내 선발 에이스로 도약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9월 23일 잠실 삼성전 이후 3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32 피OPS 1.117로 매우 부진하다. 그 사이 4개의 홈런을 얻어맞으며 피장타율이 0.700에 달할 만큼 장타 허용이 늘었다.

이민호의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선발 투수로서의 루틴이 깨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민호는 지난달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되었지만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등판이 무산됐다. 그러자 류지현 감독은 다음 날인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이민호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고 구원 투수로 활용했다. 
 
그러나 감독의 의도와 달리 이민호는 30일 등판에서 0.1이닝 3사사구 2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이후 4일 휴식을 취한 이민호는 5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대량 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베테랑 선발 투수도 시즌 도중 구원 투수로 기용될 경우 전반적인 투구 루틴이 깨지며 난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프로 2년차로 경험이 많지 않은 이민호로서는 더욱 적응이 어려울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2위 자리를 삼성에 내준 LG는 6일 기준 121경기를 치러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위인 KIA 타이거즈와 더불어 잔여 경기 수가 가장 많다. LG에게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즌 막판 잔여 경기를 치르다 3위 이하로 밀려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가을야구에 돌입하는 상황이다. 시즌 막판 부진에 빠진 이민호가 향후 호투로 반전해 LG의 최종 순위를 2위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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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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