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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로 귀어해 바다 양식업을 하는 박도수씨. 올해 나이 만39세, 13년 차 어업인이다. 세 아이 아빠인 그는 지역에서 하는 일이 많다. 부모님이 계시던 신지면으로 내려와 양식업을 시작,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지금은 해양레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까지 청년 사업가로서 박 대표의 귀어 생활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전복과 톳 양식을 시작했는데, 도시에서 나고 자란 놈이 바다 일을 한다고 그래서인지, 모든 게 마음처럼 되지 않았죠. 가져온 돈이 다 떨어져서 다시 올라가야 하나 꽤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그 힘든 순간을 지내고 나니 지금은 아내와 아이들이 아픈 곳 없이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힘이 되고 기쁘다.

박 대표는 변함없이 양식업을 하는 이 지역의 수산인이다. 게다가 드론교육원 원장, 짚라인과 완도 마리나 운영자 (주)라온의 대표로 그가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아이들이 가끔 "아빠 직업이 도대체 뭐야?"라고 물을 때면 순간 당황한다. 이런 난처함을 겪어보기는 처음이라고.

양식업을 하면서도 한가한 시기에 앞으로 비전이 있을 것 같아 드론 조종사를 취득했는데, 기왕에 시작한 거 교관 과정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조종지도자 자격까지 갖췄다. 그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원정 교육을 다니며 자격을 취득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그래서 박 대표는 완도에도 드론교육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취지를 알렸더니, 필요성을 느낀 터라 완도군에서도 협조해 교육원을 설립했다. 

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 사무국 재직 시 어느 해는 각 읍면 사무국 회원들과 제주도로 워크숍을 갔다. 그때 처음 짚라인을 타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완도에도 짚라인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설치 운영까지 하게 됐다. 그렇게 하다 보니 박 대표는 완도에는 체험형 관광시설이 짚라인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아쉬운 생각에 마리나 요트 사업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그가 생각하기로 완도군은 아직도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 외에는 없었다. 해양 치유산업 목적으로 진행되는 체험이 있지만, 생소한 분야라 지역민들을 벗어나 관광객들을 유치하기까지는 시간을 요구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완도의 아름다운 해양자원을 알리고자 체험형 관광사업을 고민해 시작한 사업이 마리나 요트 사업이다. 그런데 요즘 박 대표가 운영하는 사업들에 특혜시비가 심심찮게 따라붙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장소나 허가 등 절차 때문에 나오는 말인 것 같지만 그런 말이 들릴 때면 그의 열정과 노력이 무시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기운이 빠지곤 한다.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바라지만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추진하는 부분이 분명한데도, 일단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일부의 여론 때문이다. 

"새롭게 개척하는 관광산업이 수익 보장사업이 아닌 도전사업이기 때문에 특혜와는 거리가 멀다는 걸 분명히 밝히고 싶다"는 박 대표. 완도군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이후에도 계속 추진할 새로운 사업이 있다면, 특혜 의심보다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셨으면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정지승 다큐사진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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