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첫사랑부터 가슴 아픈 짝사랑, 아련한 옛사랑까지. 연말연시 소중한 인연과 함께 하고 싶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해피 뉴 이어>가 티빙과 극장에서 오는 29일 공개된다.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 이처럼 역대급 캐스팅을 완성한 <해피 뉴 이어>는 14인 14색 조화로운 연기 앙상블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2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여러 종류의 사랑 이야기
   
수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떠나고, 만나고, 헤어지는 연말연시의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5년째 남사친에게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한지민 분), 그런 소진의 속도 모른 채 여자친구 영주와의 초고속 깜짝 결혼을 발표하는 승효(김영광 분)의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커플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짝수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호텔 대표 용진(이동욱 분)과 뮤지컬 배우의 꿈을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 분)의 사연도 주요하게 그려진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을 연출한, '대한민국 로맨스 영화의 대표 감독'으로 불리는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단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이 영화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곽재용 감독은 1990년대 청춘영화의 붐을 주도한 <비 오는 날 수채화>를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여러 로맨스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언론시사회와 같은 날 진행된 가자간담회를 통해서 "저의 감성을 듬뿍 담으려고 했다"라며 멜로 장인으로서의 면모를 <해피 뉴 이어>란 신작에 담아내기 위해 애썼음을 밝혔다.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쓸쓸하게
     
이 영화에는 14인의 주인공이 출연하다보니 산만해질 수도 있는데, 배우 한지민이 호텔 엠로스를 책임지는 매니저 '소진'으로 분해 극의 중심을 잡는다. 한지민 외에도 강하늘, 윤아 같은 젊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그 사이에 중년 배우 두 사람, 이혜영과 정진영의 활약이 돋보인다. 베테랑 배우 이혜영은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교포 사업가 '캐서린'으로 분하며, 그의 옛사랑을 연기한 배우 정진영은 호텔 엠로스의 간판 도어맨 '상규'로 변신했다. 40년 만에 다시 만난 캐서린과 상규의 애틋한 로맨스는 <해피 뉴 이어>에 묵직한 무게를 부여한다. 

"많은 인물들과 그들의 감정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 (강하늘)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를 만나 삶을 완성하는 과정." (이혜영)
"각 세대의 사랑과 우정이 전하는 위로." (정진영)

배우들의 이러한 생각들과 일맥상통하여 영화는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눈물 나게 행복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섬세한 감성으로 펼쳐지는데, 곽 감독은 "고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감정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연출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는 시종일관 따뜻하지만 클리셰가 많다는 점에서 새로움이 부족하고 지루한 감이 있다. 하지만 올해의 마지막을 소중한 인연과 함께 감상하기에는 손색없어 보인다.

한 줄 평: 사랑 안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게 해주는 영화
평점: ★★☆(2.5/5) 
 

영화 정보

제       목:    해피 뉴 이어 영       제:     A YEAR-END MEDLEY 감       독:    곽재용 출       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 제공/배급:     CJ ENM, 티빙(TVING) 제       작:    ㈜하이브미디어코프 크랭크인:    2021년 4월 19일 크랭크업:    2021년 7월 25일 러닝타임:    138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공개/개봉:     2021년 12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