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가 시작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해외 입장객을 수용할 수 없는 가운데, 4일 오후에 개막식이 진행되는 이번 올림픽은 대회 1일차인 5일부터 20일까지 보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컬링 믹스더블 예선과 아이스하키 여자 조별예선 경기 등 개막식에 앞서 이미 일정이 시작된 종목도 있다. 그렇다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눈여겨봐야 할 관전포인트는 무엇일지 숫자들로 정리해 보았다.

7개의 신설 종목... '쇼트트랙 혼성 계주' 주목하라

직전 대회였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세부 종목에 있어서 7개의 종목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1인승 경기), 스노보드 크로스,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부와 스키점브, 에어리얼, 쇼트트랙 혼성 계주가 첫 선을 보인다.

신설 종목 가운데서 많은 관심을 받는 종목은 역시나 쇼트트랙 혼성 계주다. 쇼트트랙 세부 종목 중에서 가장 먼저 메달 색깔이 결정되며, 오는 5일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하루에 진행될 예정이다.

아무래도 홈 경기의 이점을 안고 뛰는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중국은 이번 시즌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1~4차 대회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모두 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혼성 계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의 경우 곽윤기, 김아랑 등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쇼트트랙 대표팀이기에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올림픽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헝가리, 네덜란드, 캐나다 등 경계해야 할 국가가 많다. 혼성 계주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13개의 경기장, 우리에게 익숙한 곳도 있다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총 3개의 도시에 13개의 경기장이 위치해 있다. 처음 보는 곳도 있지만, 많은 국민에게 익숙한 장소도 있다. 14년 전에 열렸던 하계올림픽서 사용된 경기장이 동계올림픽에 맞춰 변신한 곳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다. 2008년 당시 수영 경기가 열렸던 곳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이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팀 킴'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이곳에서 2018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선다.

이밖에 쇼트트랙 경기장으로 사용될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 등 모두 5곳이 하계올림픽 일정이 치러진 만큼 그때와 비교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했을지도 베이징 올림픽을 지켜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 종합 15위 진입 가능할까

홈 경기의 이점을 안고 있었던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성적은 종합 7위(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였다. 반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표가 내놓은 선수단의 목표는 종합 15위(금메달 1~2개 획득)로, 눈높이가 다소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사건사고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쇼트트랙 대표팀 등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좋은 소식보다는 좋지 않은 소식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부담감을 덜어줬다고 볼 수도 있다. 메달 획득 여부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력으로 증명하는 일만 남아있다.

대한민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 이채원의 6번째 올림픽

베이징으로 향하는 64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최고령 선수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종목서 나서는 이채원이다. 올해 41세인 이채원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부터 올림픽에 출전, 2022년 베이징이 자신의 6번째 올림픽 무대다.

동계, 하계 올림픽서 대한민국 역사상 6번의 올림픽을 경험한 것은 이채원이 역대 5번째다. 성적을 떠나서 4년마다 한 번 찾아오는 대회를 위해 긴 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렸고,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던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이채원이 출전하는 크로스컨트리 여자 15km 스키애슬론이 2022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경기 일정이다. 현실적으로 높은 순위나 메달권 진입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후회 없는 레이스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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