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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규탄 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11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규탄 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신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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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동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42주년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과거 대선후보 시절, 전두환씨에 대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옹호 발언과 그 이후 소셜미디어에 '개 사과' 사진을 올렸다. 윤 대통령은 5.18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어, 광주의 청년·대학생들은 윤 대통령 기념식 참석 반대 행동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을 주최·주관한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아래 광전대진연)은 윤 대통령의 5.18 42주년 기념식 참석 입장을 규탄하며 지난 4월 말부터 광주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온라인 1500명, 오프라인 518명을 목표로 규탄 서명운동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의 대학생들에게 규탄 행동 동참을 다시금 호소하고자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수진 광전대진연 대표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검찰총장 시절부터 오월어머님을 외면했던 자가 과연 대통령이 되었다고 5.18에 대해 그 어떤 것이라도 해줄 마음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역사를 역행하는 대통령에 맞서서 광주의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함께 목소리 내고 행동하며 다시금 역사를 올바르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학생들의 규탄행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11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규탄 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11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규탄 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신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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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은 광전대진연 오프라인 실천 담당 국원은 "학살자 옹호는 물론 개 사과로 국민을 분열하고 또 국민을 분노케했던 자가 기념식에 온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라며 윤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윤 대통령의 만행에 대해 대학생들부터 앞장서서 행동으로서 역사와 정의를 바로 잡자고 하면서 역시 규탄 행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두 참가자의 발언 이후, 마무리 순서로 이번 규탄 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전 참가자의 마음을 담은 호소문 낭독이 이어졌고 이를 끝으로 기자회견이 마무리됐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이다. 
 
11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규탄 선언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한 참가자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규탄 선언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한 참가자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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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5.18기념식 윤석열 참석 반대 호소문

5.18 민중항쟁 42주년이 되었습니다.

매해 5월18일이면 국가 차원에서 5.18기념식이 열립니다. 이명박근혜 정권시절에는 민주주의 대표곡인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을 억압하기도 하였으나 2017년 5월18일 5.18기념식 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진상규명을 약속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5.18정신으로 살아간 열사들을 호명하며 열사들이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5.18기념식은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지켜가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자격으로 처음 방문하는 행사가 바로 5.18기념식이 됩니다.

윤석열은 후보 시절 "전두환 대통령이 5.18과 군사 쿠테타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 고 학살자를 미화했습니다. 어떻게 전두환을 평가할 때, 5.18을 빼고 볼 수 있겠습니까. 이는 "히틀러가 유태인 학살을 빼면 정치는 잘했다." 와 똑같은 말입니다.

전두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80년 광주에 일으킨 학살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 나는 모른다"라고 주장하며 발포 명령은 물론 과잉 진압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이런 전두환을 윤석열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 고 학살자를 옹호, 미화했으며 "이분은 군에서 조직 관리를 해 봤기 때문"이라 말하며 자신이 검찰조직을 관리한 것과 비교하였습니다. 헌정 파괴, 군사반란범, 광주 시민을 학살한 살인마,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 조성, 언론탄압, 간첩조작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른 전두환을 배우겠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윤석열을 규탄합니다.

심지어 윤석열은 사과를 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자신의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리며 다시 한번 국민들을 욕보였습니다. 이에 수 백 수 천의 광주 시민들은 윤석열이 광주 5.18국립묘지에 참배하는 것을 반대하며 막아나서기도 했습니다.

광주에 사는 대학생들은 그런 그가 5.18 기념식에 와서 기념사를 하는 것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 5.18민중항쟁 정신을 훼손하는 윤석열을 규탄합니다.

광주지역 대학생들은 5월18일 5.18기념식에 방문하는 윤석열에게 사과를 요구합니다.
광주의 대학생들, 광주의 시민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분들에게 함께 해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2022년 5월 11일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에서 활동하는 학생활동가 입니다.


태그:#광주, #5.18, #윤석열,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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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깨어있는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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