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잠실 LG전에서 3이닝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한화 김민우

12일 잠실 LG전에서 3이닝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한화 김민우 ⓒ 한화이글스

 
2022 KBO리그에서 수베로 감독 체제 2년 차 시즌을 치르는 한화 이글스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11로 패해 주중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11승 24패 승률 0.314의 9위 한화는 최하위 NC 다이노스에 1경기 차로 바싹 추격당하는 처지다. 자칫 3년 연속 10위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한화의 패인은 선발 등판한 에이스 김민우의 난조였다. 그는 3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당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한화가 1회 초 1점을 선취했으나 김민우는 1회 말 곧바로 오지환에 중월 2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3실점 해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한화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의 7연패 기간에는 김민우가 선발 등판해 패전을 기록한 2경기가 포함되어 있다. 연승을 이어가며 연패를 끊어야 하는 에이스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한 것이다.

※ 한화 김민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한화 김민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김민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시즌 8경기에 등판한 김민우는 2승 5패 평균자책점 8.1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78로 극도로 부진하다.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29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퀄리티 스타트는 한 차례에 불과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42로 음수다. 

김민우의 부진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한화의 외국인 투수 듀오 카펜터와 킹험이 동반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복귀 일정은 미정이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김민우의 부진까지 겹친 한화는 선발 마운드가 붕괴 상태다. 한화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87 피OPS 0.768로 모두 리그 10위다. 퀄리티 스타트는 6차례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지난해 김민우는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00 피OPS 0.678 WAR 2.41로 첫 10승 고지에 오르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155.1이닝을 던져 201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충족시켰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는 한화 선수 중 유일하게 발탁되었다. 큰 대회를 경험한 그가 올해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어긋난 형국이다. 
 
 평균자책점 8.10으로 리그 최하위인 한화 김민우

평균자책점 8.10으로 리그 최하위인 한화 김민우 ⓒ 한화이글스

 
김민우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0.4km/h, 올해 140.8km/h로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주 무기 포크볼의 예리함이 떨어져 상대 타자들이 속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커브의 비중을 늘리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9이닝당 평균 탈삼진은 지난해는 7.18이었으나 올해는 6.38로 하락했다. 반면 9이닝당 평균 볼넷은 지난해 4.40에서 올해는 4.91로 다소 늘어났다. 패스트볼 구속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유형인 그가 제구까지 흔들리며 고전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한화는 지난겨울 외부 FA 영입을 포기한 채 기존 선수들의 육성을 통한 리빌딩에 매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기본적인 투타 전력 구성부터 타 팀에 뚜렷하게 뒤져 시즌 초반부터 승수 쌓기 제물로 전락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제아무리 리빌딩 시즌이라 해도 연패가 거듭되면 선수들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국내 선발 에이스로 자리잡았던 김민우가 지난해의 면모를 극적으로 되찾아 한화의 3년 연속 10위 굴욕을 막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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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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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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