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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 이번에는 자전거탐사대로 변했다.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과 매곡취수장 일대를 둘러봤다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 이번에는 자전거탐사대로 변했다.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과 매곡취수장 일대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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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원하다. 달려요 달려"

불어오는 강바람은 시원했다. 날은 흐렸고 햇빛도 없는 날이라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상쾌했다. 그랬다. 6월 11일은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가 지난 5월 내성천 탐사에 이어 진행한 2차 탐사일이었고 이들은 강정고령보를 찾아 자전거로 탐사를 시작한 것이다.

강정고령보 들머리 자전거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탐사대는 길을 나섰다. 강정고령보는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16개 보 중에서 가장 크고 넓어서 걸어서 탐사하기엔 너무 넓었다. 더구나 강정고령보에서 자전거길로 이어진 매곡취수장까지 가봐야 해서 이 일대를 탐사하기엔 자전거가 제격이었다.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 탐사해

탐사대가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면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4대강 홍보관인 128억짜리 디아크 앞에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도록 통수시켜 놓은 곳이다. 과거엔 육지로 연결돼 있었는데 4대강사업을 하면서 금호강과 낙동강을 억지로 이어서 물길을 내어놓음으로써 그 아래엔 큰 섬이 형성되었다. 섬을 기준으로 왼쪽엔 금호강과 달성습지가, 오른쪽엔 낙동강이 있다. 
  
저 멀리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달성습지이고, 그 앞이 금호강 그리고 나무 뒤 로 보이는 곳이 하중도 그리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중도 오른쪽 옆이 낙동강 이렇게 자리잡고 있다.
 저 멀리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달성습지이고, 그 앞이 금호강 그리고 나무 뒤 로 보이는 곳이 하중도 그리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중도 오른쪽 옆이 낙동강 이렇게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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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촬영한 이 일대 모습이다. 낙동강과 하중도, 금호강과 달성습지가 뚜렷이 구분된다. 이날 낙동강 탐사대원들은 디아크 앞에서 강을 내려다보며 필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2021년 11월 19일 촬영.
 드론으로 촬영한 이 일대 모습이다. 낙동강과 하중도, 금호강과 달성습지가 뚜렷이 구분된다. 이날 낙동강 탐사대원들은 디아크 앞에서 강을 내려다보며 필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2021년 11월 19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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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두물머리가 된 셈인데 과거엔 저 섬이 육지와 연결돼 있어서 이 일대 농민들이 들어가서 농사를 지었다. 하천의 수많은 범람으로 형성된 곳이라 땅은 비옥했다. 수십만 평에 달하는 저곳에 농민들은 단무지 무와 우엉, 밀, 보리 등을 경작했다.

그랬던 곳이 4대강사업을 하면서 변했다. 농사짓던 농민들을 다 쫓아냈고, 이 일대는 사람이 출입할 수 없는 야생의 섬이 됐다.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던 곳에서 인간은 나오고, 이제 온전히 야생의 공간으로 남은 곳이다.

이곳엔 고라니를 비롯한 삵, 너구리 같은 동물들이 상당히 서식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과 달성습지를 오가면서 대구에서 마지막 남은 야생의 공간을 누리고 있다.
 
달성습지 안의 금호강 습지. 완벽한 습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물다양성이 굉장히 풍부할 수밖에 없다.
 달성습지 안의 금호강 습지. 완벽한 습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물다양성이 굉장히 풍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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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는 이곳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이 일대는 말하자면 DMZ와 인간의 이기가 공존하는 곳이다. 인간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달성습지와 하중도가 DMZ라면 다아크와 그 앞 너른 광장은 인간의 이기를 상징한다." 필자의 설명이다.

이날도 광장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곳 다사 주민들은 특별한 유원지나 공원이 없는 이 일대에서 강정고령보 광장을 공원 삼아 모여들었다. 강바람이 얼마나 시원한가. 그래서 주민들이 나무그늘에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아서 그들만의 피서를 즐기고 있다.

탐사대는 이곳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후 곧바로 강정고령보 쪽으로 내달렸다. 자전거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이곳엔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많다. 그들과 함께 자전거를 달려 강정고령보 소수력발전소 앞으로 다가갔다.
 
강정고령보 소수력발전소 앞에서 4대강사업의 역사에 대해서 탐사대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강정고령보 소수력발전소 앞에서 4대강사업의 역사에 대해서 탐사대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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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강정고령보와 그 소수력발전소 앞에서 탐사대는 4대강사업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녹조 독은 무서운 물질... 위험한 낙동강이 돼

"4대강사업은 2009년 착공해서 2012년 건설 완료된, 사실상의 댐으로 이 '강정고령댐'을 비롯한 낙동강에 들어선 8개의 댐 때문에 2012년 준공된 그해 여름 바로 낙동강엔 과거엔 경험하지 못한 녹조 현상이 시작됐고, 늦가을엔 물고기 때죽음하는 아픈 역사가 생겨났다.

녹조는 단순히 강물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것을 넘어 녹조는 그 안에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이란 이 강력한 독은 기본적으로 발암물질이고 인간의 간, 폐, 신경, 뇌를 공격하고 생식기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무서운 물질이다.

이 무서운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녹조가 매년 낙동강에서 창궐하고 있는 것이다. 그 물로 우리는 수돗물을 만들어 마시고, 농사를 짓고, 공장을 돌리고 있다. 수돗물 안전이 걱정되고 또 녹조 물로 농사지은 농작물이 특히 위험하다. 녹조 독이 농산물 안에서도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농산물을 먹으면 특히 아이들은 치명적이다. 녹조 독이 아이들 몸속에 고스란히 축적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설명을 들은 후 내려간 강변에서는 누치로 보이는 물고기떼가 물 가장자리로 나와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고, 그 옆에는 치어들이 굉장히 많았다. 이곳에 물고기가 많은 이유는 바로 소수력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물 때문이다. 강한 물흐름이 있는 이곳은 물고기의 물을 거슬러 오르려는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물고기 떼가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는 탐사대원들. 그러나 물고기는 흐르는 물을 거슬러 위로 올라갈 수 없다. 강정고령보 때문이다.
 물고기 떼가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는 탐사대원들. 그러나 물고기는 흐르는 물을 거슬러 위로 올라갈 수 없다. 강정고령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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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물고기들은 그 위로 올라가지는 못한다. 소수력 발전소는 어도가 아니기 때문에 물고기가 이동하는 통로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류로 올라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특히 이곳에 많이 모여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보의 바로 아래 부분을 보았고, 탐사대는 바로 보의 상류로 이동했다. 강정고령보 선착장이다. 탐사대는 이곳에서 첫 낙동강 녹조를 목격했다.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녹색빛의 녹조가 선명한 것이 눈에 띤 것이다.
 
2022년 올해 낙동강에서 목격된 첫 녹조. 아직 6월 초순인데, 올해 녹조의 출현이 좀 이르다.
 2022년 올해 낙동강에서 목격된 첫 녹조. 아직 6월 초순인데, 올해 녹조의 출현이 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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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녹조라떼다."
"녹조 처음 봐요. 신기해요."
"녹조 수돗물 먹기 싫어요."


아이들은 제각각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들의 눈에도 녹조는 정상적인 강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선착장의 녹조를 뒤로 하고 탐사대는 강변 위로 난 수상 자전거길을 달렸다. 바로 이 자전거길 끝에 있는 매곡취수장으로 가보기 위함이다.

이 수상자전거길을 달리는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더 많이 퍼진 녹조의 현장이었다. 선착장에서 본 녹조는 녹조도 아니었다. 죽곡취수장 앞으로 진한 녹조띠가 형성되어 있었다. 강 가장자리를 따라 녹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대구 수돗물의 원수를 취수하는 매곡취수장

그렇게 이어진 녹조띠를 따라 탐사대는 자전거를 타고 매곡취수장까지 달려갔다. 우리 말고도 많은 자전거족들이 지나다니고, 길이 좁아서 조금 위험했다. 그렇지만 모두 무사히 매곡취수장에 도착했다.

매곡취수장에는 정수장에서 나오신 관계자분의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 그는 말했다.

"이곳 매곡취수장은 취수 용량이 하루 70만 톤이고, 현재 43만 톤 정도 취수해서 정수하고 있다. 대구시가 필요로 하는 하루 수돗물 양이 80만 톤인데, 그것의 50%가 조금 넘는 수치에 해당한다."
 
매곡취수장 앞에서 취수장을 둘러보고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매곡취수장 앞에서 취수장을 둘러보고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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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장은 이곳에서 강물을 끌어들이는 시설이다. "낙동강에 녹조가 지금 많이 피기 시작했는데 녹조가 필 때는 어떻게 취수를 하느냐"는 한 탐사대원의 질문에 매곡정수장 관계자분은 "강물 표면에서 4미터 아래에서 취수를 한다. 녹조는 주로 표면에 피기 때문에 녹조가 그렇게 많이 들어오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취수장에서 현장 견학을 마치고 일행은 드디어 대구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서 매곡정수장으로 향했다. 매곡정수장에서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소장님이 직접 일행을 맞아주었고, 정수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매곡정수장의 정수과정을 거친 대구 수돗물의 물맛

모식도까지 띄워서 "취수장에 들어온 강물이 침사지와 여과지를 거쳐서 전오전 처리를 하고 후오전 처리까지 한다. 이후, 입상활성탄까지 거쳐서 보다 안전한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불화화합물 사태를 거치면서 최근에는 그 미량의 유해물질까지 잡기 위한 초도고설비까지 들여와서 거의 완벽한 수돗물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매곡정수사업소 소장님으로부터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매곡정수사업소 소장님으로부터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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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의 정수 과정 브리핑에 이어 탐사대는 직접 여러 현장을 돌면서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둘러보았다. 시끄러운 전오존 설비와 침사지 여과지를 거쳐서 나온 맑은 물이 흘러가는 것을 목격했고 초도고설비에 해당하는 입상활성탄을 거쳐서 최종 수돗물이 나오는 과정까지 친절한 설명과 함께 둘러보았다.

탐사대는 현장을 다 둘러보고 설명까지 다 듣고 난 것 때문인지 최송 처리수가 나오는 음수대에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물맛을 보기 위해서 달려들었다. 냉장 보관된 최종 수돗물은 물맛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탐사대의 중론이었다.
  
낙동강 탐사대 한 대원이 대구 수돗물을 물병에  받고 있다. 물맛이 좋았다.
 낙동강 탐사대 한 대원이 대구 수돗물을 물병에 받고 있다. 물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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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미래세대 낙동상 탐사대는 매곡정수장 들머리 계단에서 이곳 소장님과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모두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수돗물을 마사자!, 수돗물을 마시자!"

대구의 DMZ 달성습지

매곡정수장을 뒤로 하고 탐사대는 이날의 마지막 종착지인 달성습지로 향했다.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어진 천혜의 자연습지로 생태계의 보고다. 한마디로 대구의 마지막 남은 야생의 공간 즉 DMZ다. 그 야생의 공간을 잠시 들여다본 것이다.

달성습지는 대구의 마지막 남은 야생의 공간으로 다양한 동물들이 깃들어 살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은 수달과 삵을 비롯하여 너구리, 고라니,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말똥가리 등이 있고 양서류로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두꺼비 그리고 개구리가 서식한다.
 
탐사대원들에게 달성습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탐사대원들에게 달성습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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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는 이들의 이름을 불러준 후 이들께 양해를 구하면서 조심스레 그들의 영역으로 들어가 보았다. 달성습지는 온통 갈대밭이었다. 갈대는 바람에 날려서 온몸을 휘청대고 있었다. 드넓게 펼쳐진 갈대숲이었다.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숲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갈대숲을 조심스레 헤치고 탐사대는 더 깊숙이 들어갔다. 갈대숲을 헤치고 나아가자 나오는 것은 바로 금호강이었다. 거의 습지가 된 금호강이 그곳에 있었다. 아름다웠다. 탐사대는 그렇게 자연과 풍경의 일부가 되어 달성습지와 하나가 되었다.

비록 야생동물들은 만나지 못했지만 그들의 온기를 확인한 시간이었고 그들과 공간을 함께함으로써 하나가 되어본 시간이었다. 직접 보지 못한 그 친구들의 모습은 필자가 준비해간 사진으로 대신했다.

이날 함께 동행한 유다빛 학생의 아빠는 연신 "대구에도 이런 공간이 있는 줄은 몰랐다. 대구에서 40년 넘게 살았어도 처음이다"면서 내내 나지막한 탄성을 내뱉었다.
 
달성습지 갈대숲을 탐사대원들이 걷고 있다. 이곳은 대구의 DMZ다.
 달성습지 갈대숲을 탐사대원들이 걷고 있다. 이곳은 대구의 DMZ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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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탐사대원들은 이날의 일정을 마쳤다. 온몸으로 낙동강과 달성습지를 느껴본 시간이었다. 그 낙동강과 달성습지 그 안에 강정고령보라는 이질적인 공간이 있다. 그 현장을 미래세대의 눈으로 가슴으로 온몸으로 목격한 것이다. 오늘의 기억들이 그들의 뇌리에 꼭 박히기를 기원하고 미래세대 스스로 이들을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낙동강 탐사대의 증언

다음은 미래세대가 보내온 이날의 소중한 감상평들이다. 그들이 낙동강을 온몸으로 기억해주기를 희망해본다.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 대원들이 강정고령보 소수력발전소 앞에서 함께 외치고 있다.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 대원들이 강정고령보 소수력발전소 앞에서 함께 외치고 있다.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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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해가 없어서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날씨였어요. 자전거 타고 여기저기 다니며 강과 취수장을 보고 하나하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또 맛있는 점심 든든히 먹고 정수장에 갔을 때는 학교 체험학습으로는 구경도 못할 중요한 곳들을 볼 수 있어서 설렜고, 한 단계 한 단계 거치며 점점 깨끗해지는 물이 정말 신기했어요. 달성습지는 길이 없어 풀이 많이 우거져 있어 좀 힘들었지만 예쁜 풍경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려요. 직접 보고 느끼니 아직까지 생생하고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다같이 한 주제로 이야기하는 게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곽규리 중2)

"대장님 따라 자전거를 타고 너른 강 풍경과 함께 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신나게 함께했습니다. 낙동강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는데, 물을 가두어서 그렇구나 이해하게 됐어요. 이어져 있던 땅은 섬이 되고 녹조까지 발생시킨다는 걸 알고 나니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매곡정수장을 방문했는데, 관계자분들이 낙동강 탐사대를 공손히 맞아주시고 정수장의 곳곳의 기능과 시스템을 알려주셔서 우리나라 기술의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오늘 달성습지에 사는 맹꽁이 실물을 보고 싶었는데요.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사진으로 습지에서 사는 여러 동물들 소개해주셔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다음에 둘레길 걸으며 볼 수 있길 기대하며 가볼게요." (박혜현)
 
 
길게 퍼진 녹조띠. 본격적으로 낙동강의 녹조가 시작됐다.
 길게 퍼진 녹조띠. 본격적으로 낙동강의 녹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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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녹조의 심각성을 잘 알게 되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에 맞선 과학기술을 이용한 취수장, 정수장을 봤을 때는 매우 놀라웠습니다. 앞으로 녹조 현상 등 여러 가지 환경 오염 문제가 일어났을 땐 결국 과학기술에만 의존해야 할지 궁금증과 걱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만큼 환경오염이 일어나기 전에 환경을 지키려고 노력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홍지민 중1)

"낙동강 탐사대 첫 코스였던 자전거를 타면서 시원한 바람을 느껴서 좋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몰랐던 녹조의 심각성을 더욱 알게 되었다. 탐사대에서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취수장에 들어가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취수장에서 한번 걸러진 물이 우리가 간 정수장에서 여러 번 더 걸러진다는 것에 놀라웠고 이 기술들이 신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간 달성습지에서는 쉽게 보지 못할 자연을 보니 신비하고 놀라웠다. 오늘 낙동강 탐사대에 오지 않았으면 경험하지 못할뻔한 추억을 많이 남겨서 좋았다." (홍혜민 중3)
 
 
매곡정수사업소 입구 계단에서 대구 수돗물맛을 보고 난 탐새대원들이 함께 외치고 있다.. "수돗물을 마시자!"
 매곡정수사업소 입구 계단에서 대구 수돗물맛을 보고 난 탐새대원들이 함께 외치고 있다.. "수돗물을 마시자!"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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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 프로그램은 창녕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수돗물시민네트워크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지난 14년간 낙동강을 기록하고 그 현장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은 재앙입니다. 독인 든 녹조가 그 증거입니다. 하루빨리 낙동강을 이전 모습을 되돌려야지만 녹조가 사라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낙동강 재자연화를 간절히 열망하고 있습니다.


태그:#낙동강, #낙동강 탐사대, #미래세대, #정수장, #달성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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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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