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SSG에서 활약 후 은퇴한 로맥

지난해까지 SSG에서 활약 후 은퇴한 로맥 ⓒ SSG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 랜더스의 외국인 타자 자리는 지난해까지 확실한 주인이 있었다. 2017시즌 초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제이미 로맥이 이후 5년간 총 155홈런을 터뜨리며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 로맥이 현역 은퇴를 택하고 올시즌 SSG는 다시 외국인 타자 고민에 빠졌다. 로맥의 후임으로 낙점 받은 케빈 크론은 시즌 초반만 해도 거구(196cm, 115kg)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앞세워 로맥 이상의 활약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론은 올시즌 58경기에 출장해 홈런 11개를 기록했지만 리그 평균에 못 미치는 타율(0.232)과 출루율(0.263)은 외국인 타자에게 어울리는 성적이 아니다. 타격 생산력이 중시되는 포지션인 1루수임을 감안하면 낙제점에 가깝고 SSG의 선두 수성에도 별다른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크론을 상대하는 타팀 투수들도 별다른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크론의 파워를 경계해 조심스럽게 승부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쉽게 요리하고 있다. 그 결과 크론의 6월 성적은 26타수 2안타 타율 0.077로 참담한 수준이다.
 
 크론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운 거포 유망주 전의산

크론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운 거포 유망주 전의산 ⓒ SSG랜더스

 
상황이 이렇다보니 SSG가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 크론이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사이 3년차 신예 전의산이 화끈한 활약을 보이며 그의 공백을 완벽히 지웠다.

크론 입장에선 사면초가로 몰린 셈이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받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진급 선수가 치고 올라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SSG벤치로서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전의산의 타격 기회도 보장할 것이기 때문에 크론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어려운 처지에 몰렸던 크론은 지난 22일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잡았다. 2주 만에 1군에 복귀한 크론은 이날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기록한 2루타는 6월 들어 처음으로 기록한 2루타였다.
 
 타격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몰린 크론

타격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몰린 크론 ⓒ SSG랜더스

 
올시즌 마이너리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로 리그가 중단되고 했던 여파 탓인지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만한 선수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예년같았으면 KBO리그 대체 외인으로 계약했을 법한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라 구단으로서도 외국인타자 교체 카드를 쉽사리 꺼내들 수도 없다. SSG 역시 크론의 반등을 가장 바라는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크론이 시즌 초반처럼 홈런포를 가동하며 SSG와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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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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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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