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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씨 가족이 인천생태환경 이음텃밭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안희정씨 가족이 인천생태환경 이음텃밭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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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는 텃밭을 가꾸며 환경과 생태를 매개로 건강한 삶의 방식을 배운다. 이웃과 만나고 소통하며 공동체를 형성하고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인천형 공동체 인천생태환경 '이음텃밭'은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생산한다. 농사 체험을 통해 직접 재배한 채소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 말고도, 푸드마일(식량의 수송거리)을 줄여 소비를 건전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내가 기른 채소를 이웃을 위해 기부할 수 있다.

올해 처음 텃밭농사를 시작한 장만식씨(연수구 송도동) 부부는 "텃밭 농사는 느림의 문화이고, 기다림의 문화이자, 생명 창조의 문화이다"라면서 "아무것도 없는 땅에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씨앗을 뿌리고 이것이 과연 싹이 나올까 하는 마음을 다독이며 기다리다 보면 초록의 여린 새싹들이 땅을 박차고 살포시 올라온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생명의 신비함과 소중함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남에게 기부할 때는 내가 먹고 남는 것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조금 덜 먹고, 내가 먹는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기부해야 한다"며 기부할 상추를 열심히 수확하고 있었다.
 
장만식씨 부부는 기부를 할 때는 내가 먹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두 사람이 상추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장만식씨 부부는 기부를 할 때는 내가 먹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두 사람이 상추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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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고 있는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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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숙씨(연수구 옥련동)는 인천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2021년 '도시농부전문가 과정'을 6개월 이수한 자칭 농업전문가다. 그는 "이곳 텃밭은 농사 전부를 친환경으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비닐멀칭(덮는 것)을 할 수가 없다"며 "보통 씨앗을 뿌리고 나면 비닐로 멀칭해야 새들로부터 씨앗을 보호하고 새싹이 잘 나올 수 있는데 비닐을 사용할 수가 없어 풀등으로 덮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비료나 농약 등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지정된 퇴비만을 써야 하고 쓰레기를 버려도 벌점을 받는다"며 "아파트에 살면서 답답하고 무료할 때마다 이곳에 와서 농사 일을 하면서 커가는 채소들을 볼 때마다 마음도 힐링하고, 내가 직접 가꾼 친환경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도시농부가 누리는 소확행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도시농부로 보이는 안희정씨(연수구 송도동) 부부는 "올해 처음으로 농사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며 "나이 들면 귀농해 농사를 계속해 지어보고 싶다"고 했다.

또 "신랑과 아이들이랑 온 가족이 틈틈이 짬을 내 이렇게 텃밭에 나와서 커가는 채소와, 토마토 고추가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시름을 잊고 농사일에 열중하게 된다"며 농업의 재미와 즐거움을 말했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채소가 필요하면 근처 슈퍼에 가서 사시사철 어느 때고 필요한 만큼만 싱싱한 상품을 조금 구입해 먹으면 된다. 농사일에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을 생각하면 슈퍼에서 사 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현실적일 수 있으나, 내가 직접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지주대를 세우고 매일 매일 조금씩 커가는 채소와 열매들을 보는 재미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농부의 행복이다.

친환경 채소 직접 재배해 먹고, 기부도 하고
 

송도생태환경 이음텃밭은 연수구 송도동 28-1번지로 송도 커넬워크 길 건너편에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보다 올해 토지 5250㎡를 더 확보해 310개의 시민텃밭을 더 늘려 총1만4750㎡ 면적에 434개의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이음텃밭은 인천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http://www.dosinong.net)에서 위탁경영하며 참여자 모집·운영을 하고 있다. 여기서 친환경으로 재배한 채소는 자기가 소비하고, 나머지 기부하는 채소는 성당을 통해 하인천 무료급식소 꽃동네 회관에 기부해 무료 급식에 사용한다.
 
고민희 도시농업네트워트 이음텃밭 팀장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채소에 물주는 방법과 상추 수확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고민희 도시농업네트워트 이음텃밭 팀장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채소에 물주는 방법과 상추 수확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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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희 도시농업네트워트 이음텃밭 팀장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채소에 물주는 방법과 상추 수확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고민희 도시농업네트워트 이음텃밭 팀장이 자원봉사자들에게 채소에 물주는 방법과 상추 수확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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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희 팀장(도시농업네트워크)은 "식물에게 물은 한낮이나 저녁에는 주어서는 안 된다. 저녁에는 식물도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해야 하는데 물을 주면 식물도 싫어 한다. 물은 2~3일 간격으로 오전에 주되 한 번에 흠뻑 주고 매일 주면 식물이 자생력을 잃고 잘 자라지도 않는다"고 당부했다.

인천형 공동체 인천생태환경 '이음텃밭'은 개인형 주말농장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텃밭이다. 이를 위해 이음텃밭 참여자들은 단순히 텃밭을 분양받아 농사를 짓는다는 것보다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고, 건강한 친환경 먹거리를 키우고, 생태환경보존과 기후위기 대응, 지역사회 나눔과 돌봄 등을 실천해야 하기에 지켜야 할 사항이 많다.

인천형 공동체텃밭은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확정하며 필수교육 이수 후 최종 참여자격을 갖게 된다. 향후 자원활동 불참 등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텃밭을 운영중이라 해도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만약 도시농부가 될 의향이 있다면 올해는 지원이 끝났으므로 내년에 도전해 꿈을 실현해 보기 바란다.
   
문의 032-440-4432 인천시 농축산유통과
글·사진 채규정 i-View 객원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태그:#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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