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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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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스마트 워크 시대가 됐다. 주 5일 근무제에 이어 주 52시간 그리고 주 4일 근무의 시대가 도래했다. 또 코로나19 덕분에 재택근무라는 언택트 업무 효과도 직접 경험했다. 직장인 업무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업무 시간에 비례해 업무량도 줄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는 똑같은 일을 짧은 시간에 스마트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고로 생산성 높은 사람이 인정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마트 시대에는 무조건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닌 같은 시간 동안 개별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원한다. 예전처럼 근면 성실함을 앞세워 있는 듯 없는 듯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없다.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개선해 가치 있는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 롱런하는 시대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가 관건이다. 세상 모든 직장인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지만,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과 습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딱 두 가지만 잘 지켜도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개인의 미래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남들과 똑같이 주어진 시간 활용도 중요하지만,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 듯, 자투리 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밀도 있는 시간 관리의 지름길

우선순위를 정해 일하는 것은 직장인에게 가장 기초적인 업무처리 방식이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티도 안 나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스마트 워크 시대에 역행하는 짓이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애초에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효율적으로 끝내는 것만큼 쓸데없는 짓은 없다"라고 했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강조하는 요즘 세상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근무 시간 중에는 잡무를 철저하게 봉쇄해야 한다. 일은 밀렸는데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있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 뭐라도 시작한다. 굳이 급하지 않은, 머리도 필요하지 않은 단순한 잡무를 처리하며 위안으로 삼곤 한다. 그러는 와중에 중요한 일은 한 칸씩 뒤로 밀리고 또 밀린다. 위기를 부르는 습관이다.

자신만의 잡무처리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이 좋다. 가장 집중이 안 되는 시간 또는 가장 정신 사나운 시간에 비교적 처리하기 쉬운 일을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수시로 전화가 오고, 선배나 상사가 자기 일을 떠맡기거나, 타 팀의 누군가가 친분을 빙자해 갑작스레 일을 부탁할 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메모해 뒀다가 정해 놓은 시간에 처리하면 수시로 흩어지는 시간을 모을 수 있다. 요즘에는 타임 오프제를 시행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아까운 시간을 보잘 것 없는 일 때문에 흘려보내는 것은 일과 시간을 모두 놓치는 짓이다. 퇴근 직전 시간 30~40분 정도 잡무를 처리하는 습관은 밀도 있는 시간 관리의 지름길이다.

쉬운 일, 재미있는 일이라고 무작정 달려들어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그만큼 쉽게 없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더 중요한 일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으면 안 된다.

나를 키우는 명료한 30분
 
무식하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후 충격으로 공부를 시작해 하버드 법대에 들어간 금발 미녀 이야기
▲ 영화 <금발이 너무해> 스틸 컷 무식하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후 충격으로 공부를 시작해 하버드 법대에 들어간 금발 미녀 이야기
ⓒ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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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직을 했더니 의욕이 아직 살짝 불타오른다. 뭐라도 배우고 싶은 생각에 회사 교육 사이트를 들락거리다 선택한 과목이 재무회계 온라인 교육이다.

한 업무만 15년을 하다 보니 다른 분야에 소홀해 무지한 분야가 많다. 특히 숫자, 재무회계 분야에 취약하다. 항상 인지하고 있었지만 미루고 또 미뤄왔다. 바쁘다는 이유,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 어렵다는 이유, 더 중요한 일이 있고, 내일부터 하면 된다 등의 변명을 만들면서 시간을 탕진했다.

하루 딱 30분만 투자해 학습을 시작했다. 보통 회사에 30~40분 정도 일찍 출근하는데, 그동안 커피를 타고 SNS를 들락거리며 시간을 탕진했다. 이런 자투리 시간 활용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하루 중 정신이 가장 맑은 시간인 출근길 지하철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

지하철에서만 하루 왕복 2시간 34분을 머무니 수능 공부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지경이다. 약 30~40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며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대신 일찍 출근해서 남는 시간에는 미리 그날 처리할 업무 준비를 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퇴근 30분 전 어수선한 시간 활용을 추천한다. 하지만 하루 중 유일하게 행복한 퇴근 시간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면 또는 눈치가 보이거나 늘 잔무가 많다면 비추다. 상사의 야근이 잦은 곳도 비추다. 자기 계발을 위해 큰마음 먹고 회사에 남았는데 선배나 상사의 업무 떠넘김에 희생당할지도 모르니까. 다만 혼자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시도해 보자.

조금 일찍 출근해 회의실이나 휴게실 또는 회사 근처 커피숍에서 진도 나가는 걸 추천한다. 신입사원 중에 회사에 일찍 도착해도 근처 커피숍에 들러 시간을 때우다 출근 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들어오는 이들도 꽤 있다. 실제로 아침마다 커피숍에서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던 후배를 목격한 적도 있다. 후배를 보며 '목적은 다르지만 방법은 명료하다'고 느꼈다. 

미래 생산성 높이는 가치 있는 예습

독서, 어학 공부, 업무 관련 온라인 수업, 깨달음이나 영감을 위한 TED 영상 시청 등 하루 약 30분의 투자는 미래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치 있는 예습이다. 바쁘고 바쁜 직장인이 남보다 한발 앞서는 방법은 남들이 버리는 자투리 시간을 꼭꼭 씹어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요즘 회사는 시간 관리를 가치 있게 하는 직원을 선호한다. 잔무 처리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함이고, 자기 계발은 회사가 원하는 좀 더 부가가치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다.

특히 업무와 연계한 자기 계발은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 창출을 위한 연습이다. 30분이 스무 번만 모이면 10시간이 된다. 무언가를 습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스마트 워크 시대에는 열심히, 꾸준히, 성실히를 뛰어넘는 가치가 우선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기왕 하는 직장생활에서 작은 투자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태그:#직장생활노하우, #직장인자기게발, #시간활용법, #짜투리시간활용, #직장생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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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인,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빠, 매 순간을 글로 즐기는 기록자. 글 속에 나를 담아 내면을 가꾸는 어쩌다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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