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돗물에서 독성물질 검출 여부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민관합동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전한수돗물과낙동강상수원수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 창원물생명시민연대, 경남먹을거리연대, 낙동강네트워크는 5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수돗물 믿을 수 없다. 환경부는 민관합동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김해시(의회)가 정부에 4대강 보 수문 개방을 건의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은 경북, 대구, 경남, 부산 수돗물 22개 샘플을 분석해 6개 샘플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환경부는 낙동강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매일 마시고 사용하는 수돗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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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네트워크는 9월 5일 오후 낙동강환경유역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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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는 "지금까지 알려진 마이크로시스틴의 독성은 청산가리의 최대 200배 이상의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며 "마이크로시스틴은 물을 끓이고 음식을 삶는다고 분해되지 않고 300도 이상에서 분해된다"고 말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환경부는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전문가와 환경단체에 대한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 있어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 무, 배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된 결과와 관련하여 여태껏 정부는 국민들에게 속 시원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농작물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중간도매상도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한 창원진해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온 것과 관련해, 낙동강네트워크는 "깔따구 유충 사태로 인해 낙동강을 상수원수로 하는 영남주민들의 불안이 다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환경부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수돗물 안전성 확보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라며 "환경부 장관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국가권력 뒤에 숨어서 수돗물 깔따구 유충 검출 때와 마찬가지로 유구무언"이라고 비판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환경부는 마이크로시스틴에 중독된 낙동강, 논과 밭 그리고 수돗물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영남주민의 요구를 수용하라"면서 "분노한 국민이 거리로 나서기 전에 국가 체계와 시스템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4대강 보 수문을 여는 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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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9월 5일 김해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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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김해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목숨줄인 수돗물을 가지고 정치적 싸움 하지 말고 4대강 보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2006년부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지자체에서 시 전역에 강변여과수를 보급함으로써 시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는 강변여과수 청정수질 신화는 무너졌다"면서 "김해시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에 대한 해답은 4대강 보 수문을 여는 것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해시와 김해시의회는 4대강 보 수문 개방을 중앙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심각해지고 폭염과 가뭄은 해마다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경찰이 환경단체 활동가와 녹조 성분분석한 대학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을 물어본 것과 관련해, 진보당은 이날 낸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는 4대강 녹조독성 문제를 은폐하려는 민간인 사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대변인실은 "사찰을 지시했던 '상부'가 누구인지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나아가 윤석열 정부는 녹조독성 오염에 대해 대책을 수립하고, 4대강 재자연화로 오염된 강을 살려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