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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이들 습관을 만드는 작은 모임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지난 주말 아이들의 그림을 받아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카카오톡이 멈췄습니다. 아직 받지 못한 아이들 그림과 사진이 한가득입니다. 이걸 어쩌지 발을 동동 구릅니다. 

안 되겠다. 일단 카카오톡이 될 때까지 멈춰있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일부 모임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 제게 문자로 그림을 보내옵니다. 아이들은 카카오톡이 멈춘 것과 별개로 그림을 그렸고 저에게 그림을 보내왔습니다. 제가 카카오톡이 멈췄다고 같이 멈추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카카오톡이 계속 안된다면 어떻게 할지 머릿속 구상을 해봅니다. 다행히 매일 습관 인증할 카페가 있으니 그 걸로 확인하고 일주일 습관 완성을 하면 보내주는 기프티콘은 카카오톡 말고 다른 어플로 사서 문자로 보내줘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카카오톡이 멈췄다고 우리의 일상이 멈출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카카오톡이 됩니다. 이제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이미지 파일은 전송이 안됩니다. 제 핸드폰 번호를 몰라 못 보낸 분들께 제 핸드폰 번호를 오픈합니다. 그동안은 핸드폰 번호 없이 오픈 카톡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제 폰 번호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속속들이 아이들 그림이 문자로 전송되어 옵니다.

일요일까지 영상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아직 카카오톡이 정상화되지 않아도 영상을 열심히 만듭니다. 완성된 영상을 보고 아이들과 엄마들이 환호합니다. 카카오톡이 있어 확실히 편하게 생활해 왔습니다. 모임도 편하게 운영되었습니다. 사고인지 인재인지 모를 카카오톡의 멈춤이 생기자 생활 전반에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일상이 멈추지는 않는다는 것 또한 배웠습니다. 

카카오톡이 무료 어플이듯이 저의 소모임도 일부 비용을 받지만 아이들에게 선물 보내고 나면 거의 남질 않습니다. 저도 참여하는 사람들도 최선을 다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태그:#카카오톡, #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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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맞벌이, 지금은 전업주부 하지만 고군분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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