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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후보자가 딸과 함께 쓴 3개의 논문 표지.
 이주호 후보자가 딸과 함께 쓴 3개의 논문 표지.
ⓒ 도종환-서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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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6일 오후 6시 19분]

이주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딸과 공저한 논문 3편 모두 제목, 데이터, 연구결과 등이 거의 동일해 자기표절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자 딸은 2007년 서울의 한 외국어고를 졸업하고 해외 유학을 했으며, 현재는 미국의 한 대학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2018년, 2020년, 2022년 논문 3편이 거의 동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도종환·서동용 의원은 26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어 "이주호 후보자가 2020년에 이어 2018년, 2022년에도 해외 학술지 등에 딸과 함께 공동저자 논문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3편 모두 제목이 거의 동일함은 물론 동일한 데이터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돼 자기표절과 중복게재 의혹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2020년 "The Effects of Digital Textbooks on Students' Academic Performance, Academic Interest, and Learning Skills"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썼다. 이보다 2년 앞선 2018년에는 "The Effects of Digital Textbooks on Students' Academic Performance, Learning Skills, and Digital Addiction"이라는 제목으로 학술지(SSRN Electronic Journal)에 논문을 게재했다. 올해 9월엔 2020년 논문과 같은 제목으로 또 다른 학술지(Jounal of Marketing Research)에 논문을 게재했다. 3편 모두 저자는 이 후보자, 후보자의 딸을 포함한 3명의 동일인이었다.

두 의원실이 이들 논문을 분석한 결과, 2018년과 2020년 논문의 제목이 거의 같았다. 단어 2개만 다를 뿐이었다. 내용에서도 논문의 서론(Introduction), 이론적 배경(Settings and Theoretical Background), 실증적 방법(Empirical Method), 결과(Results), 결론(Conclusions) 부분에서 동일 문장이 대다수 확인됐다고 한다.

2022년 논문도 마찬가지다. "2020년 논문과 제목은 물론 본론의 연구데이터, 연구방법, 결과와 결론에 이르기까지 동일했다. 결국 3편의 논문이 모두 같은 논문"이라는 게 두 의원실의 분석 결과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후보자 지명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후보자 지명 소회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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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도종환·서동용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대학원 '연구윤리지침' 제12조에서 부정행위로 규정한 명백한 '중복게재'"라고 지적했다.

두 의원실은 "부정논문 은폐시도 정황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대학원이 국회에 제출한 이 후보자의 연구실적물 목록에는 2018년, 2022년 논문 2편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2018년 논문의 경우, 2022년 10월 14일까지 해당 저널 공식 사이트에서 내려받기가 가능했지만, 그 이후 "저자 혹은 사이트 및 저작권자 요청으로 삭제 조치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올 뿐 현재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두 의원실이 2020년 이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대학원에 낸 연구논문 신청서를 확인한 결과, 이 후보자는 저자 체크리스트(Author Check list) 항목에서 해당 논문에 대한 중복게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No"(아니오)라고 표시했다. "허위보고를 한 것"이라는 게 두 의원실의 판단이다.

도종환·서동용 의원은 "이주호 후보자가 딸과 함께 똑같은 자기표절 및 논문 중복게재 등의 연구부정을 저질렀다"면서 "교육부장관으로서 자격조차 거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부 "세 연구물, 같은 연구에서 비롯돼... 완성도 높여 저널에 게재하는 과정"

이에 대해 이주호 후보의 교육부 인사청문 준비단은 26일 오후 설명자료를 내어 "일부에서 제기하는 '이 후보자의 자기표절 및 중복게재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의혹이 제기된 세 가지 연구물은 모두 같은 연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연구 내용의 완성도를 높여 최종적으로 저널에 게재·출판하기 위한 단계에서 나오는 여러 형태의 연구보고서"라고 반박했다.

이어 준비단은 "해당 연구물(워킹페이퍼)은 정식 논문 게재 이전 동료학자들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예비보고서"라면서 "이것은 저명 학술지 게재를 위해 통상적으로 거치는 단계이며 KDI 대학원의 연구윤리지침에서도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2년 정식 논문 최종게재가 결정된 후 이전 버전의 연구물을 삭제한 것이지, 부정논문 은폐를 위한 조치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태그:#이주호, #연구부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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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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