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마침내 첫 승을 올렸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개막 4연패의 늪에 빠졌다.

OK금융그룹은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3-25 25-17 25-23)로 이겼다.

나란히 개막 3연패를 당한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은 '3전 4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마음의 짐을 덜었고, 삼성화재는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도 없이 단독 꼴찌로 내려앉았다.

어렵게 이기고, 쉽게 지는 삼성화재 

OK금융그룹은 1세트부터 강력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의 서브를 앞세워 무려 6점을 몰아치며 6-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리베로 부용찬의 디그로 공을 살려내면 레오와 조재성의 강타로 득점을 올린 OK금융그룹은 별다른 위기 없이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삼성화재의 반격이 성공했다. 이번에도 OK금융그룹에 끌려갔으나, 황경민과 하현용의 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백어택까지 터지면서 접전 끝에 2세를 따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3세트부터 다시 무너졌다. OK금융그룹은 레오와 차지환의 공격이 살아났고, 진상헌의 블로킹까지 힘을 보태며 25-17로 손쉽게 이겼다. 2세트를 어렵게 따내고도 허무하게 3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4세트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OK금융그룹이 웃었다. 23-22에서 진상헌의 속공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삼성화재 김준우의 서브가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OK금융그룹의 승리가 확정됐다.

삼성화재 '레전드' 왔지만 '속수무책'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가 개막4연패의 늪에 빠졌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가 개막4연패의 늪에 빠졌다 ⓒ KOVO

 
삼성화재는 V리그 최다인 챔피언 결정전 8회 우승의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것을 비롯해 최근 4년 연속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올 시즌 명예 회복에 나서면서 현역 시절 삼성화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상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으로 이크바이리까지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크바이리 영입은 성공적이다. 이날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4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1.22%로 높았다. 개막 이후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이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황경민과 류윤식은 서툰 공격으로 이크바이리에게 부담만 안겨줬다. 김상우 감독은 14명의 선수를 고르게 기용했으나, 마땅한 조합을 찾지 못했다. 범실도 OK금융그룹보다 10개나 많은 30개를 저질렀다. 

지난 시즌 남자부 꼴찌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와 하위권을 이뤘던 '왕년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벌써 2승(1패)를 거두며 중위권 싸움에 뛰어든 것과 달리 삼성화재는 여전히 첫 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막 시작됐다. 이제부터 삼성화재의 전력이 서서히 드러날지, 아니면 또다시 들러리에 불과할지 김상우 감독의 지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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