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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는 29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대덕우체국 앞에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탄압에 맞선 지도부 삭발식 및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삭발을 하고 있는 김경선 화물연대 대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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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가 사상 처음으로 내려진 업무개시명령은 화물노동자들에게 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총파업 6일째를 맞은 29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는 대전 대덕구 문평동 대덕우체국 앞에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탄압에 맞선 지도부 삭발식 및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업무개시명령은 그 태생부터 오로지 화물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탄압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며 2004년 도입 이후 단 한번도 발동된 적 없는 사문화된 제도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것은 화물노동자에게 내려진 준계엄령과 같다면서 이는 차라리 죽으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즉각 업무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화물운송종사자 자격을 박탈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들은 생존권을 외치는 화물노동자들의 생계를 볼모로 목줄을 쥐고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자의 기본권을 제한하겠다는 윤석열 정부는 독재정권이나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이날 투쟁사에 나선 김경선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은 "오늘 법과 원칙을 강조하던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파업권과 단결권을 제한하는 반헌법적 조치를 내놓았다"며 "대통령은 화물노동자를 폭도로 내몰고, 우리의 투쟁을 불법이라 말한다. 더 이상 죽지 않고 살고 싶다는 외침이 어찌 불법이란 말이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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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는 29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대덕우체국 앞에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탄압에 맞선 지도부 삭발식 및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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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정부는 지난 6월 총파업 이후 많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딱 한번 교섭에 임했다. 그것도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거짓말만 일삼고, 언론플레이로 화물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무자비한 화물노동자들에 대한 국가의 폭력에 굴복할 수 없다. 투쟁으로서 반드시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확대를 쟁취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정부는 지난 6월 화물노동자들의 투쟁에 안전문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위한 대화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화물연대의 총파업 6일째를 맞고 있다"며 "그런데 정부는 오늘 반헌법적인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파업 주동자와 극렬 가담자의 배우자까지 색출해서 사법처리하겠다고 노동자들을 겁박하고, 심지어는 화물노동자들의 생계수단인 면허증까지 정지하고 취소하겠다고 한다"며 "대화는 거부하고 오로지 구속과 협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는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화물연대에 대한 탄압을 노동자의 노동권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파괴책동으로 규정하고, 전 조직을 동원해 윤석열 정부에 대응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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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는 29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대덕우체국 앞에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탄압에 맞선 지도부 삭발식 및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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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대발언에 나선 이성우 정의당대전시당 위원장과 정현우 진보당대전시당위원장도 업무개시명령은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제도 자체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화물연대와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 마지막 순서는 총파업 투쟁 승리를 다짐하는 김경선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의 삭발식이 거행됐다. 화물연대 지도부 삭발식은 전국 16개 지역본부별로 각 지역에서 진행됐다.

한편,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문평동 대덕우체국 앞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지지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 6시에는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화물연대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