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의 입장에서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SSG 랜더스가 외부 영입으로 불펜 뎁스 강화에 나섰다.

SSG는 3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좌완투수 임준섭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임준섭은 지난 10월 10일 선수단 재편 차원에서 소속팀이었던 한화 이글스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새 팀을 구하던 임준섭에게 SSG가 손을 내민 것이다.

SSG 유니폼을 입게 된 임준섭은 "SSG라는 좋은 팀에서 영입을 결정해주셔서 감사하다. 구단에서 나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내년 시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 한화에 이어 세 번째 팀에서 선수 생활 이어나가는 좌완투수 임준섭

KIA, 한화에 이어 세 번째 팀에서 선수 생활 이어나가는 좌완투수 임준섭 ⓒ SSG 랜더스


세 번째 팀에서 새 출발하는 임준섭

개성고와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2년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임준섭은 프로 무대에 입성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투수다. 구단 입장에서는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날린 임준섭은 2013년이 되어서야 1군 무대를 밟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으로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KIA가 한화 이글스와 4대 3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유창식,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이 KIA로 향하면서 박성호, 이종환과 함께 임준섭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의 바람과는 달리 트레이드가 성사되고 나서도 임준섭의 존재감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2019년 34경기 49⅓이닝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린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올해엔 1군에서 5경기 나온 게 전부였다. KBO리그 1군 통산 성적은 159경기 335⅔이닝 12승 24패 평균자책점 5.66이다.

이제는 KIA, 한화를 거쳐서 세 번째 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간다. SSG는 임준섭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SSG 구단은 "입단 테스트를 통해서 임준섭이 보유하고 있는 까다로운 커터성 패스트볼, 양호한 변화구 구사 능력, 안정적인 제구 등 좌완 투수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2023시즌 좌완 불펜진 강화를 위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베테랑 투수들, (왼쪽부터) 노경은-고효준

올해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베테랑 투수들, (왼쪽부터) 노경은-고효준 ⓒ SSG 랜더스


노경은-고효준 영입 통한 SSG, 이번에도?

지난 겨울에도 SSG는 방출 선수를 품었던 바가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1일, 내야수 김재현과 함께 베테랑 투수 노경은을 영입했다. 임준섭과 마찬가지로 노경은 역시 입단 테스트를 거쳤는데, 종합적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1월 23일에는 고효준과 계약을 맺었다. 당시 SSG는 "몸상태가 좋고, 구위에 힘이 있다. 경험 또한 풍부해 좌완투수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SSG의 영입은 말 그대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노경은은 올해 정규시즌 41경기에 등판해 79⅔이닝을 소화,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무려 9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시즌 내내 부침을 겪은 불펜에 한 줄기의 빛과 같은 존재였다.

고효준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정규시즌 45경기 38⅔이닝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팀이 필요한 순간에 등판해 제 몫을 다해주었다. 고효준이 40경기 이상 등판하면서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한 것은 데뷔 이후 올해가 처음이었다.

김택형, 고효준 정도를 제외하면 당장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좌완 불펜 자원을 찾기 어렵다. 올겨울 준비만 잘한다면 꽤 많은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노경은과 고효준이 그랬던 것처럼, 임준섭도 SSG에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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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 임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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