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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가 2021년 7월 13일 화요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법무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가 2021년 7월 13일 화요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법무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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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유력 언론사 기자들의 계정을 일방적으로 정지했다.

트위터는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방송, 미국의 소리(VOA) 및 독립 저널리스트 6명의 계정의 접속을 전격 차단했다.

정지당한 계정 주인은 라이언 맥 뉴욕타임스 기자, 드류 하웰 워싱턴포스트 기자, 도니 오설리반 CNN 기자 등이다.

머스크 실시간 위치 공개했다는 이유 때문?

트위터는 이들의 계정을 정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이 기자들이 머스크 자신의 실시간 위치를 알리는 트윗을 공유하며 이른바 '암살 좌표'를 공개했다고 비난했다.

전날 트위터는 머스크의 전용기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일론제트'(@ElonJet) 계정을 정지했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아들이 타고 있던 자동차에 스토커가 접근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특정 인물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공개한 계정을 정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 외에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등 유명 인사들의 전용기 경로를 올리며 50만 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스위니'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적법하게 공개한 항공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트위터로부터 계정이 정지당한 기자들이 평소 머스크에 대해 비판적인 어조의 기사를 써왔기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가 전 세계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고,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기능하기 위한 사회적 필수 요건"이라며 트위터를 인수했다. 

곧이어 지난해 1월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영구 정지 상태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시켰다.  

언론사들 "트위터, 계정 즉각 복구하고 해명해야"   
 
트위터.
 트위터.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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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 신문사의 맥 기자를 포함해 저명 언론인의 트위터 계정이 갑작스럽게 정지당한 것은 의심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트위터 측으로부터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라고 항의했다. 이어 "트위터가 정지한 기자들의 계정을 즉각 복구하고, 이번 조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CNN 방송도 성명을 내고 "트위터가 다수의 언론인 계정을 정지한 것은 걱정스럽지만, 그리 놀랄 일도 아니라"라며 "트위터의 불안정성은 모든 사용자에게 엄청난 우려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조처는 디지털 타운 광장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게 한다"라며 "언론 자유에 대한 머스크의 약속에 심각한 의문까지 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측에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으며, 그 답변을 바탕으로 트위터와의 관계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나를 온종일 비판하는 것은 괜찮지만, 나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괜찮지 않다"라고 적었다. 

태그:#트위터, #일론 머스크,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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