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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미화 노동자들이 역사문화산책을 통해 교류하고 단결과 연대를 모색하는 내용의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경기, 충남, 대구, 광주, 울산 등지의 아파트 경비-미화 노동자 300여 명이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울릉도-독도, 이순신 유적지(여수-통영-한산도, 아산), DMZ 구간(강원 고성-인제-양구), 천안 독립기념관 등의 역사문화산책에 참가했다. 이번 공동주택 역사문화산책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노동자-시민의 역사문화기행을 주관해온 (사)소통과혁신연구소가 금융산업공익재단의 후원으로 지난 4개월 동안 전국 아파트 경비노동자 지원사업단과 비정규직지원센터 등의 각 지역 노동단체들과의 협력 아래 진행되었다.
 
울릉도, 독도 역사문화산책에 참가한 공동주택 노동자들
▲ 울릉도, 독도 역사문화산책 울릉도, 독도 역사문화산책에 참가한 공동주택 노동자들
ⓒ 고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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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산책에 참가한 아파트 경비-미화 노동자들은, 두 차례의 울릉도-독도 기행, 네 차례의 이순신 기행, 세 차례의 DMZ 기행, 두 차례의 독립기념관 방문을 통해 선열들의 뜻을 되새기고 평화수호 의지를 높였다. 동시에, 노동인권 증진과 고용안정, 입주민들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자주적 단결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DMZ 평화기행에 참가한 공동주택 노동자들
▲ DMZ 평화기행 DMZ 평화기행에 참가한 공동주택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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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11월 26일~27일 양일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공동주택 노동자들이 결의문 낭독과 '통일의 종' 타종식을 통해 "전국의 아파트 노동자들이 뭉쳐야 노동인권-고용안정-상생 협력을 실현할 수 있음"을 선언하면서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사는 한반도에서 대결이 아니라 대화, 전쟁이 아니라 평화, 분단이 아니라 통일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공동주택 노동자 전국적 단결을 실현하자'는 결의문을 낭독하는 참가자들
▲ 결의문 낭독 '공동주택 노동자 전국적 단결을 실현하자'는 결의문을 낭독하는 참가자들
ⓒ 고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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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은 역사문화산책 참가 이후 평가 설문에서 한결같이 "문화생활에 많은 도움 되었다, 경비-미화 노동자 단결의 중요성을 느꼈다, 교류와 연대의 활성화를 위해 역사문화산책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역사문화산책 참가를 위해 휴가제도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응답했다.

역사문화산책에 참가한 천안의 현대6차 아이파크 경비 노동자인 홍창선 씨는 "이번 역사문화 산책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경비-미화 노동자 단결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되어서 취약계층 전체로 확대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순신 기행에 참가한 공동주택 노동자들
▲ 이순신 기행 이순신 기행에 참가한 공동주택 노동자들
ⓒ 고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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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아파트 노동자 역사문화산책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은, 최근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초단기 근로계약과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갑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60~70대 아파트 경비원의 실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미화원 다수가 가정 형편이나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여행 등 문화생활의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또 취약계층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문화생활로 삶의 보람과 자신감을 되찾고 스스로의 단결과 연대를 통해 노동인권과 상생 협력을 증진하자는 취지로 건강을 챙기는 힐링 걷기와 역사문화 탐방이 결합된 60~70대에 적합한 문화프로그램으로, '공동주택 노동자 인권운동과 문화운동의 결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취약계층 전체로 참여 폭 확대시, 상생 협력에 도움될 것 기대"

이번 아파트 경비-미화 노동자 역사문화산책을 총괄해온 정성희 (사)소통과혁신연구소 이사장은 "정신적, 육체적 힐링과 의미 있는 역사문화탐방을 결합한 다양한 코스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참가자 온라인 네트워크, 각 지역의 노동단체들과 협력을 통해 경비-미화 노동자는 물론이고 취약계층 전체로 참여 폭을 확대하면, 노동인권-상생 협력과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헌 전국아파트경비노동자 지원사업단장은 "이번 사업을 통하여 60~70대 노동자의  정서에 맞는 역사문화산책 프로그램으로 아파트 경비-미화 노동자의 전국적 연대의 토대를 마련했다. 더 많은 경비 미화 노동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 최근 공동주택 노동자에 대한 갑질, 고용불안, 휴게소 등의 열악한 환경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상황에서 전국의 약 100만 경비-미화 노동자가 스스로의 단결과 조직화를 위한 교류와 연대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는 사업을 확대하여 취약계층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역사문화산책으로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역사문화산책을 주관한 (사)소통과혁신연구소는 이와 같은 요구사항과 여론을 반영하여 ▲참가자 온라인 네트워크 및 전국 각 지역의 노동단체들과 협력체계의 유지 강화, ▲경비 미화 노동자는 물론, 취약계층 전체로 참여 폭 확대 ▲정신적 육체적 힐링과 의미 있는 역사문 화탐방을 결합한 다양한 코스 및 프로그램 준비 ▲금융산업공익재단 후원의 취약계층 역사문화산책 의미를 전국민에게 홍보 ▲취약 계층 노동자의 지역적, 전국적 단결에 기여 ▲노-사-민-정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노동인권 증진-고용안정-상생 협력을 위한 분위기 조성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 <시민포커스>에도 같은 내용으로 송고될 예정입니다.


태그:#공동주택 노동자 , #역사문화산책 , #소통과혁신연구소, #금융산업공익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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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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