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유튜브와 tvN을 통해 공개된 '출장 십오야 2'의 한 장면

지난 27일 유튜브와 tvN을 통해 공개된 '출장 십오야 2'의 한 장면 ⓒ CJ ENM

 
 '출장 MC' 나영석 PD가 두 달여 만에 돌아왔다. 지난 27일 유튜브와 TV를 통해 공개된 tvN <출장 십오야 2>가 만난 주인공들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아래 <코빅>)의 주요 개그맨들이다. 맏형 김용명을 비롯해서 '황 스미스' 황제성, 이은지, 김두영, 신규진, 박경호가 나 PD를 상대로 다채로운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정기적으로 찾아오고 있는 <출장 십오야 2>는 드라마, 영화 신작 홍보를 위한 배우들의 출연이 잦은 편이었다. 그러던 중 하이브 편이 큰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11월에는 배우, 케이팝 가수들로 구성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편은 무려 6시간(유튜브 기준)에 가까운 블록버스터급 내용으로 구독자들을 열광시켰다. 그 결과 길어야 5분 남짓 방영되던 TV 버전은 모처럼 총 3회 300여 분으로 제작되어 인기를 모았다. 

이후 소식이 잠잠하던 <출장 십오야 2>가 이번엔 같은 tvN 식구들을 소환해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코빅> 녹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연습실로 소환된 개그맨들은 무대 위 분장 그대로 참석해 특유의 개인기와 입담을 뽐내면서 나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에게 '웃음 장인'들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황 스미스' 황제성, 샘 스미스와 콜라보 준비중
 
 지난 27일 유튜브와 tvN을 통해 공개된 '출장 십오야 2'의 한 장면

지난 27일 유튜브와 tvN을 통해 공개된 '출장 십오야 2'의 한 장면 ⓒ CJ ENM

 
​차례로 <코빅> 연습실로 들어온 개그맨들은 자기 소개와 더불어 각자의 대표적인 개인기를 선보이면서 몸풀기에 돌입했다. 맥락 없는 말투로 SNS 상을 뜨겁게 달군 김용명을 비롯해서 황제성 등은 마치 <코빅> 실제 녹화를 방불케 하듯 특유의 입담으로 제작진들을 쉴 틈 없이 웃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깜짝 놀랄 만한 소식도 하나 소개되었다. 최근 팝스타 샘 스미스의 노래 'Unholy'를 패러디한 영상이 SNS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황제성이 당사자인 샘 스미스와 콜라보를 준비 중에 있다는 것이다. 스미스 본인이 직접 댓글을 달 정도로 영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모은 데 이어 스미스 측에서 황제성에게 연락해 현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신인인 박경호의 과거도 이곳에서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해병대 출신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는 실제로도 해병대, 그것도 일반 사병이 아닌 장교로 제대한 인물이었다고. 그저 사람들 웃기는 게 좋아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배들과 함께 즐겁게 개그를 짜면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 둘씩 줄어드는 선물... 기어코 획득한 회식비
 
 지난 27일 유튜브와 tvN을 통해 공개된 '출장 십오야 2'의 한 장면

지난 27일 유튜브와 tvN을 통해 공개된 '출장 십오야 2'의 한 장면 ⓒ CJ ENM

 
​이날의 진행 방식 역시 여타 <출장 십오야 2>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작진이 준비한 각종 게임을 통과하면 상품을 획득, 그렇지 못하면 하나씩 빼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뿅뿅 지구오락실>을 통해 나 PD와 대결을 펼쳤던 이은지의 존재에 큰 기대감을 걸었지만 김용명, 황제성 등 선배 개그맨들이 속속 '게임 구멍'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내면서 쌓여있던 물건들은 속절없이 눈 앞에서 사라지고 만다.

​결국 특단의 조치를 마련한 <출장 십오야2>와 <코빅>팀은 '몸으로 말해요'를 통해 회식비 획득에 도전하기로 한다. 온갖 몸 동작에 능숙한 인물들 답게 각양각색의 개그와 힌트 전달로 차곡차곡 금액을 쌓아 나간 개그맨들은 어느새 70만 원 규모로 액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어 영화 제목 맞추기에선 일명 '디스코 팡팡' 개인기로 유명한 김두영이 온 몸을 불사르는 문제 출제에 힘입어 제한 시간 이내에 문제를 맞추면서 총 140만 원의 회식비를 얻게 되었다. 비록 제작진이 마련한 코빅 심사 슈퍼패스권, 개인 PR 영상 게재 등의 획득은 물 건너갔지만 <출장 십오야 2>를 통해 공개 코미디 못잖게 빼어난 개그맨들의 입담과 임기 응변, 개인기 등을 선보이면서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코미디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27일 유튜브와 tvN을 통해 공개된 '출장 십오야 2'의 한 장면

지난 27일 유튜브와 tvN을 통해 공개된 '출장 십오야 2'의 한 장면 ⓒ CJ ENM

 
모든 촬영이 끝난 후 시청자들에게 끝 인사를 드리는 <코빅> 개그맨들은 차례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부탁하면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 신규진은 약간 다른 인사를 남긴다.

​"저는 <코빅> 사랑해달라, 채널 십오야 사랑해달라 하지 않겠습니다. 코미디를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에 제작진들은 그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내기에 이른다. 그러자 선배 개그맨들은 얼굴을 가리면서 민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마음에 들면 (멘트) 돈 주고 사세요"라는 나 PD의 말과 함께 <출장 십오야 2>는 훈훈하게 이날 방송을 끝마쳤다.
 
 지난 27일 유튜브와 tvN을 통해 공개된 '출장 십오야 2'의 한 장면

지난 27일 유튜브와 tvN을 통해 공개된 '출장 십오야 2'의 한 장면 ⓒ CJ ENM

 
수년 전만 하더라도 각 방송사 마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개그 인재들을 발굴하곤 했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 이젠 <코빅> 하나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 녹화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를 준비하느라 밤늦게까지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다음날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대고 보완, 수정을 거듭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개그를 무대에 올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유튜브의 등장 속에 개그를 전할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개그맨들에겐 TV 공개 코미디가 터전이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우스꽝스런 분장을 지우기 위해 아직도 석유를 사용한다는 이야기에 나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놀랄 만큼 <코빅> 개그맨들은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불편함 정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출장 십오야 2>가 <코빅>을 찾아간 이유는 어찌보면 예능의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 있던 우리 개그맨들을 위한 응원을 하고자 마련했던 게 아니었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출장십오야 코미디빅리그 나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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