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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 격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 격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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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Spy balloon)을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라고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작전은 합법적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항상 중국의 주권 침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음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브리핑에 따르면 F-22 스텔스 전투기가 이날 오후 2시 39분 약 6만∼6만5천ft(약 18∼20km) 고도에 있던 풍선을 AIM-9 공대공미사일 한 발로 격추했다. 미국이 지난달 28일 풍선을 처음 포착한 뒤 일주일만이다(관련 기사 : 중국 정찰풍선에 미국 '발칵'... 블링컨 방중 전격 취소).

국방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일 풍선을 안전하게 격추할 수 있을 때 신속하게 작전을 수행하라고 지시했다"라며 "파편이 떨어져 인명 피해가 날 것을 우려해 풍선이 바다로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격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작전을 위해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다수의 군용기가 참여했다. 바다에서는 구축함, 순양함, 잠수부 등을 투입해 정보 가치가 있는 풍선의 잔해를 수거한 뒤 분석할 계획이다.

중국 외교부 "미국이 무력 동원해 과잉 반응"

바이든 대통령은 풍선이 격추된 직후 기자들에게 "지난 1일 국방부 브리핑을 받았을 때 최대한 빨리 격추하라고 지시했다"라며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전투기 조종사들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로저 워커 공화당 상원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첩보 기구가 미국 전역을 떠다니도록 놔둔 것은 백악관의 나약함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풍선 격추에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조사를 통해 이 비행선이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진입했으며 완전히 예상치 못한 상황임을 여러 차례 미국에 알린 바 있다"라며 "미 국방부도 이 풍선이 군사적 및 신변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 관례를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은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보호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권리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태그:#미중 관계, #정찰 풍선,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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