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허경민

두산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허경민 ⓒ 두산베어스

 
2023 KBO리그를 앞두고 전문가들의 시즌 전망이 엇갈리는 팀 중 하나는 두산 베어스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해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두산은 스토브리그에서 큰 변화를 도모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의 임기가 만료되자 재계약을 포기하고 프로에서 지도자 경력이 없는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주전 포수였던 내부 FA 박세혁의 잔류 계약을 추진하는 대신 FA 최대어 양의지를 6년 총액 152억 원에 영입했다. 감독과 안방마님이 한꺼번에 바뀐 뒤 새 시즌을 맞이하는 두산에 대해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당장 상위권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과 5강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두산의 반등을 위해서는 이승엽 감독과 양의지 못지않게 기존 주축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내부 FA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와중에도 두산이 대형 FA 계약으로 잔류시킨 선수들이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 두산 허경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허경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허경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중 한 명은 두산의 주전 3루수 허경민이다. 2009년 두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허경민은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3년 총액 85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잔류했다. 2027년까지 계약이 이행되면 1990년생 허경민의 나이는 만 37세가 되어 사실상 '종신 두산맨'을 예약한 셈이 되었다. 

허경민의 FA 계약이 선수에 지나치게 후했던 '오버 페이'라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건실한 수비력을 인정받은 허경민은 2019 프리미어 12 대표팀 등에 승선했다. 하지만 프로 통산 규정 타석 3할 타율 2회로 타격이 다소 허전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핫코너를 책임지는 3루수는 장타력까지 요구받는 것이 최근 야구의 추세다. 하지만 허경민의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은 2018년 10홈런 한 차례뿐이었다. 허경민을 내야는 물론 팀의 리더로 지목한 두산이 타 구단과의 'FA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 대형 계약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2020시즌 종료 후 FA 4+3년 총액 85억 원의 잔류 계약을 체결한 두산 허경민

2020시즌 종료 후 FA 4+3년 총액 85억 원의 잔류 계약을 체결한 두산 허경민 ⓒ 두산베어스

 
FA 계약 후 첫 시즌은 2021년 허경민은 타율 0.278 5홈런 5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03을 기록해 부진했다. 지난해는 타율 0.289 8홈런 60타점 OPS 0.758로 전년도보다는 나았으나 만족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FA 계약 이후 2년 동안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올 시즌 두산의 최대 과제는 2루수와 유격수, 즉 키스톤의 세대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과 중견 선수, 그리고 유망주까지 내야수는 수적으로 많지만 공수에 걸쳐 확실한 주전 선수는 없는 것이 두산의 현실이다. 키스톤 안착을 위한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는 와중에 '상수'라고 믿었던 허경민마저 부진하다면 두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허경민은 올 시즌 두산의 주장을 맡게 되었다. 허경민의 공수 맹활약으로 두산이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왕조 복원의 초석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예비 FA' 김강률-홍건희, 두산 명예회복의 열쇠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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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허경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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