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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2%.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 첫날인 지난 4일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투표율에 차기 당권주자들이 저마다 자신에 대한 지지임을 강조하면서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특히 친윤(친윤석열) 대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후보를 뒤쫓고 있는 안철수·천하람 후보는 결선투표 가능성을 불 지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철수]"집단지성 드러나, 총선 승리하려면 대표 리스크 없어야"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5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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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면서 자신과 김기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기현 후보에 대한 대통령실과 '윤핵관(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의 노골적인 지지에 염증을 느낀 다수 당원들이 자신에게 표를 모아주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안 후보는 "침묵하고 계시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라며 당원들이 분노한 이유로 ▲지난 대선 승리는 대통령과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 된 게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다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한다. 당원들이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 내치고 있나. 당 외연확장의 상징들을 적대시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도, 총선 승리에도 맞지 않다 ▲지금 우리의 절박한 목표는 총선 승리다. 이 일에 가장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 드리지만, 국민의힘 당대표는 3월 8일이 아니라 (결선투표일인) 12일에 확정돼야 한다. 3월 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선임행정관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자신을 비방하고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사진과 글들이 게시됐던 일과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역 땅 투기 의혹' 등도 재차 거론했다. 대통령실과 윤핵관 일각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당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김기현 후보가 야권 등에게 공격받을 수 있는 개인적 흠결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당원들의 불안감을 부각시키는 발언이었다.

그는 먼저 소위 '단톡방 사건'에 대해서는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엄정한 조사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면서 "이는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을 잘 모셔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반대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안철수 측 "'단톡방 비방', 김기현 당 대표 만들기 위한 대통령실 협작?" https://omn.kr/22xzi).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역 땅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위례·대장동 개발특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에 빗대면서 "우리도 총선에 승리하려면 '(당)대표 리스크'가 없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말 많은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면 제대로 된 결선투표가 벌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이제 양자 결선토론에서 이런 여러 가지에 대해 하나씩 따지고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천하람]"윤핵관 대한 심판투표, 안철수 아닌 내가 결선 가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가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3.3.5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가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3.3.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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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후보는 역대 전당대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투표율 34.72%를 놓고 "천하람 태풍"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이야말로 김기현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5일) 경남 창원 마산부림시장 유세 후 기자들을 만나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와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를 포함한) 저희는 개혁세력이기 때문에 조직표가 많지는 않다"며 "그럼에도 모바일투표에서 굉장히 높은 투표가 나왔다는 것은 국민의힘의 개혁을 바라는 젊은 세대, 그리고 지금까지 윤핵관들이 마치 당이 자기들 것인양 가짜주인 행세를 한 데 대한 심판 투표라 본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가 보다 강조한 건, '윤핵관에 대한 심판투표' 성격이었다. 무엇보다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 기대 당을 좌지우지하려고 했던 후보들에 대한 실망감이 높은 투표율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자신이 결선투표에 오를 당사자라는 주장도 함께 펼쳤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를 축출하는 과정에서나,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급작스럽게 변경하는 과정에서나 윤핵관들은 마치 자기들이 이 당의 주인인양 행세했지만, 단 한 번도 당원들의 제대로 된 의사를 물어본 적이 없다"면서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윤핵관들의 폭주와 폭정에 지쳐있던 당원들이 이제는 천하람 태풍을 일으켜 국민의힘을 정상화해야겠다는 외침을 보내주고 계신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개혁성향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그냥 사실상 '윤심'을 호소하다가 실패한 후보에 불과한 안철수 후보는 더더욱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면서 "제가 이번에 안 후보를 꺾고 결선에 진출한다면 지금까지의 천하람 돌풍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천하람 태풍이 돼 김기현 후보는 물론이고 그 옆에 있는 윤핵관까지 한 번에 날려버릴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천 후보는 "(김기현·안철수) 두 분 다 구태에 가까운 후보"라면서 "안철수 후보가 올라간다면 무난하게 지는 카드"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천하람 지지층은 국민의힘의 선명한 개혁을 바라는 분들"이라며 "천하람이 (결선에) 올라간다면 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많이 따라오고 움직이겠지만, 안 후보가 올라간다면 개혁에 목말라 하는 (천하람) 지지층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민주당과 합작한 듯한 네거티브에 당심 폭발해, 내게 유리"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5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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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기현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의 높은 투표율을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한 당원들의 심판 투표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을 키우고, 본인의 '울산 KTX역 땅투기 의혹'을 제기한 후보들에 대한 당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이날(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 행사 후 관련 질문을 받고 "그동안 민주당과 합작이라도 한 것처럼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한 데 대한 당원들의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 본다"라며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저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을 안정적으로 확고한 리더십 위에 세워놓을 사람인 김기현을 적극 지지해야 당이 안정 속 개혁을 이룰 수 있겠다고 당원들이 판단하고 있고 그것이 투표율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오는 8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을 재차 자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높은 투표율의 원동력은, 우리 당이 내부분란을 이제 끝내고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치단합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당원들의 강력한 의지"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후보는 또 "일부 후보가 '침묵하던 다수의 반란'이라며 마치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반란군이라도 되는 양 매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2중대나 할 언행을 반복하면서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세력으로부터 당과 대통령을 지키려면 반드시 투표해 주셔야 한다. 투표해야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태그:#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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