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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내신문인 <대학신문> 2064호(3월 6일자)에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과 2차가해성 소송을 풍자하는 만평이 실렸다.
 서울대 교내신문인 <대학신문> 2064호(3월 6일자)에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과 2차가해성 소송을 풍자하는 만평이 실렸다.
ⓒ 대학신문 20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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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내 언론인 <대학신문>이 정순신 변호사(전 검사) 아들의 학교폭력과 2차 가해성 소송을 풍자하는 만평을 보도했다. 학내 대자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어 교내 언론까지 이 사안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모양새다.

<대학신문>은 지난 6일 발행된 2064호 신문 15면에 '<더 글로리> 샤'라는 제목의 만평을 실었다. <더 글로리>는 최근 흥행한 학교폭력 주제의 드라마이고, '샤'는 서울대 정문 조형물 모양(실제론 'ㄱㅅㄷ'으로 '국립서울대학교'를 의미)에서 따온 서울대의 별칭이다.

해당 만평에는 서울대에 입학하는 학생과 이를 감싸고 있는 정 변호사, 박수 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기울어진 저울(2차 가해성 소송을 의미)을 든 인물이 등장한다. 그 뒤에 박수를 치고 있는 인물은 "멋지다 순신아"를 외치고 있다.

"멋지다 순신아"는 <더 글로리>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의 대사를 차용한 것이다. 극중 문동은은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인 박연진(임지연 분)의 '자랑스런 동문 시상식'에 참석해 "멋지다 박연진"을 외치는데 이는 시청자들에게 <더 글로리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각인됐다.

1952년 창간한 <대학신문>은 편집장부터 기자까지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교내 언론으로 매주 월요일 신문을 발간한다. 

정 변호사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과 부모 주도의 2차 가해성 소송이 드러나 하루 만에 낙마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의 아들이 서울대에 재학 중이며 피해자들은 제대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계속되는 중이다. 지난 2월 27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게시판엔 정 변호사 부자와 윤 대통령을 "부끄러운 대학 동문"이라고 칭한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를 붙인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22학번' 학생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 타인을 짓밟고 약자를 폭력성 분출 상대로 여기는 이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우리 사회의 공직자들이 중하게 또는 경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곧 우리 사회의 경중을 결정한다. 이번 '정순신 사태'에서 윤석열 정부가 학교폭력을 가벼운 문제로 취급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재학·졸업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도 정 변호사 부자와 윤석열 정부의 인사 시스템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지난 4일 자신도 학교폭력 피해자라며 '서울대 사범대학 학생'이 올린 자필 편지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편지에는 "(피해자) 당신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당신을 언제나 응원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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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순신, #학교폭력, #서울대, #대학신문,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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