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첫 방영된 ENA '혜미리예채파'의 한 장면

지난 12일 첫 방영된 ENA '혜미리예채파'의 한 장면 ⓒ ENA

 
혜리가 tvN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 전 PD와 함께 예능 무대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지난 12일 방영된 ENA <혜미리예채파>는 혜리, (여자) 아이들 미연, 댄서 리정, 솔로가수 예나, 르세라핌 채원, 유튜버 파트리샤 등 MZ세대 여성 연예인들의 대환장 케미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혜미리예채파>는 tvN의 간판 프로그램 <놀토>의 인기 기반을 다지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혜리가 모처럼 예능에 고정 출연한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모았다.또, <놀토>를 담당했던 이태경 PD의 신작이기도 한 <혜미리예채파>는 멤버 개개인의 확실한 캐릭터 마련으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특히 혜리 못잖은 출연진들의 빛나는 예능감은 기대 이상의 수확이기도 했다. 

살림살이가 필요해? 게임에서 이겨야
 
 지난 12일 첫 방영된 ENA '혜미리예채파'의 한 장면

지난 12일 첫 방영된 ENA '혜미리예채파'의 한 장면 ⓒ ENA

 
​촬영 당일 새 음반 컴백으로 불참한 예나를 제외한 5명의 멤버는 '오도이촌'(5일은 도시에서 일하고 2일은 시골에서 힐링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실천할 수 있는 집이 마련되었다는 제작진의 설명을 듣고 부푼 마음으로 혜리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눈 쌓인 산기슭에 자리 잡은 아담한 흰색 전원 주택은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놀라움도 잠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넓은 거실과 방안에는 어떠한 물건도 놓여 있지 않았다. 오직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키오스크 한대만 떡하니 자리 잡고 있을 뿐이었다. 

​제작진이 매번 제시하는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일정 액수의 금액을 얻을 수 있고 이것으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말에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이었다. 급한대로 정착지원금으로 받은 2000캐시로 라면과 조리기구 등을 구입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배고픔과 정신적 허기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초성 퀴즈, 노래 맞추기로 대환장 케미 마련
 
 지난 12일 첫 방영된 ENA '혜미리예채파'의 한 장면

지난 12일 첫 방영된 ENA '혜미리예채파'의 한 장면 ⓒ ENA

 
이날 방송을 통해 소개된 게임은 총 2종류. 막대 초성 퀴즈는 말 그대로 2개의 막대를 차례로 뽑아 해당 초성으로 구성된 단어를 말해야 하는 것. 무난하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비방용 단어가 난무하면서 미션 성공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우여곡절 끝에 800캐시를 획득했지만 휴지, 주방 세제 등 급히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면서 이들은 또다시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추운 겨울 밤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이불 등을 얻으려면 추가로 캐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 5명의 멤버들이 만난 두번째 퀘스트는 이른바 '시그니처 사운드'를 듣고 노래 제목과 가수 이름을 맞추는 것이었다. 발표 연도 및 가수에 대한 힌트가 제공되면서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았기에 착실하게 돈을 모으며 어느새 2000캐시까지 확보하지만 이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만다.  

​그동안 뒤에서 남의 퀴즈는 잘 맞추는 '게임 보살' 혜리가 정작 본인의 차례에서 어처구니 없이 실패하며 4000캐시 도전 실패와 동시에 그동안 모았던 돈 마저 잃고 만 것. 간신히 재도전 끝에 500캐시를 얻긴 했지만 "기 빨려"(채원)란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이들은 첫날부터 기진맥진하기에 이르렀다.

의외의 인물 조합, 기대 이상의 웃음 생산
 
 지난 12일 첫 방영된 ENA '혜미리예채파'의 한 장면

지난 12일 첫 방영된 ENA '혜미리예채파'의 한 장면 ⓒ ENA

 
이미 <놀토>를 통해 검증된 혜리, 오빠 조나단과의 각종 관찰 예능 출연으로 친숙한 파트리샤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혜미리예채파> 출연진은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웹 예능, 소속팀 자체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이미 예능 유망주로 손꼽혔던 이들의 조합은 예상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했다.   

<혜미리예채파>는 사실 새로움보단 익숙함으로 채워졌다. 야외 공간으로 나가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자리잡은 각종 게임, 퀴즈 역시 기존 여러 예능에서 자주 활용된 방식이었다. 그럼에도 뻔하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 건 예상 밖 인물 조합 덕분이다. 또한, <놀토> 시절부터 단련된 이태경 PD의 안정된 연출력이 합쳐진 결과였다.  

예고를 통해 일부 공개 된 2회는 <혜미리예채파>의 대환장 케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새 인물과 새 예능 채널의 만남 속에 시끌벅적 등장한 <혜미리예채파>는 버라이어티 예능에 굶주린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되어줬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혜미리예채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