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경기에서 패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경기에서 패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가 2년 연속 열린다.

우리카드는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0-25 21-25 25-20 25-23 14-16)으로 패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최종 승점 56(19승 17패)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3위 우리카드는 한 경기를 남겨놓은 4위 한국전력(승점 53·17승 18패)과의 격차를 승점 3에서 더 벌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됐다. V리그 포스트시즌은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단판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연다.

백업도 강력한 대한항공... 덜미 잡힌 우리카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이날 한선수, 링컨 윌리엄스, 조재영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백업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임동혁이 공격을 이끌었고, 김민재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1, 2세트를 내리 따냈다. 특히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임동혁은 그동안의 설움이 폭발한 듯 1, 2세트에서만 14점을 올리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도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좌우 쌍포' 리버맨 아가메즈와 나경복의 공격이 살아났다. 송희채도 공격은 물론 블로킹까지 잡아내며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뒤늦게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며 경기를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3, 4세트를 내리 따내고 단숨에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5세트도 14-14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나,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이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곧이어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1년 전 준PO 패했던 우리카드 '악몽일까, 기회일까'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29점, 나경복이 19점, 송희채가 13점을 올렸다. 개인 득점에서는 대한항공에 밀리지 않았으나 공격 성공률이 부진했다. 특히 나경복의 공격 성공률은 36.8%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한국전력과의 격차를 최대한 벌려 준플레이오프가 무산되고 2, 3위가 맞붙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싶었던 우리카드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반면에 남은 경기에서 사활을 걸어야 했던 한국전력으로서는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 되었다.

공교롭게도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다. 당시에도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3위, 한국전력이 4위였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한국전력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로서는 1년 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단기전에서는 우리가 졌다"라며 "도전하는 입장에서 더 잘해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봄 배구'의 시작을 알릴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22일 우리카드의 홈구장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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