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승리기여도(WAR) 0.83에 그친 KIA 김도영

지난해 승리기여도(WAR) 0.83에 그친 KIA 김도영 ⓒ KIA타이거즈

 
2023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5위 KIA 타이거즈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취득한 주전 포수 박동원이 4년 총액 65억 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KIA는 안방 공백을 외부 FA 포수 영입으로 메우지 않아 여전히 약점으로 남아있다. 

더구나 KIA는 베테랑 야수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들이 나이 한 살을 더 먹고 '에이징 커브'를 드러낸다면 KIA 야수진은 더욱 약해진다. KIA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젊은 야수들의 성장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KIA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야수는 프로 2년 차를 맞이하는 내야수 김도영이다. 지난해 김도영은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의 1차 지명을 받아 4억 원의 계약금에 입단했다. KIA가 진흥고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의 지명을 포기한 대신 김도영을 선택해 화제가 되었다. 김도영은 등 번호 7번이 영구 결번된 레전드 이종범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KIA 김도영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도영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도영은 시범경기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2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8로 맹타를 휘둘러 '슈퍼 루키'로 불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었다. KIA는 박찬호가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어 김도영은 3루수를 맡게 되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개막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하고도 합계 9타수 무안타 3삼진에 출루를 전혀 하지 못해 프로의 높은 벽에 처음으로 부딪쳤다. 4월 한 달간 김도영은 타율 0.179에 홈런 없이 4타점 OPS 0.445로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김도영에게 패스트볼로 쉽게 정면 승부를 걸어왔으나 정규 시즌에 돌입하자 변화구 유인구의 비중을 늘렸다. 고교 시절 경험했던 수준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변화구에 김도영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KIA의 핫코너 주인은 김도영에서 류지혁으로 바뀌었다. 김도영은 대주자, 대수비 등 백업 요인으로 팀 내 입지가 바뀌었다.
 
 내야 주전 도약 여부로 관심을 모으는 KIA 김도영

내야 주전 도약 여부로 관심을 모으는 KIA 김도영 ⓒ KIA타이거즈

 
김도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을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OPS 0.674로 마쳤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3으로 음수를 모면해 신인왕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신인왕은 두산 베어스의 불펜 투수 정철원에게 돌아갔다.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1차전에서 정규 시즌 4위 kt 위즈에 2-6으로 완패해 탈락했다. 김도영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벤치만 달구었을 뿐 끝내 출전하지 못해 가을야구에 데뷔하지 못했다. 

KIA는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호가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중도 이탈해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김도영이 개막전 유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KIA 내야진은 타 팀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김도영이 기량 발전을 입증하며 내부 경쟁 구도를 촉발한다면 KIA 내야진은 '메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프로 2년 차가 된 김도영은 13일 이후 시범경기 4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포함 타율 0.467의 맹타를 터뜨리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김도영이 공수주 맹활약하며 KIA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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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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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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