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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청.
 경남 창녕군청.
ⓒ 창녕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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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5일 경남 창녕에서 군수와 광역의원(창녕1)을 새로 뽑는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후보등록을 마친 주자들의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선거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이번 창녕군수·경남도의원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소속 고 김부영 군수가 재판을 앞두고 사망한 데 이어, 같은 당 소속 성낙인 전 경남도의원이 창녕군수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하며 치러진다.

국힘 무공천 결정에 무소속 출마 잇따라

국민의힘은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보수 진영 여러 후보들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선 상황이다.

창녕군수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성기욱(58)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무소속 하종근(62) 전 창녕군수, 성낙인(64) 전 경남도의원, 배효문(70) 지제이랜드개발 대표, 박상제(60) 전 경남도의원, 하강돈(74) 비화가야역사문화연구소 대표, 한정우(66) 전 창녕군수가 출마했다.

하종근·성낙인·배효문·박상제 후보는 예비후보 때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후보들의 전과 기록을 보면 성기욱 후보는 도로교통법 위반 1건, 하종근 후보는 횡령·뇌물과 소방법 위반 3건, 성낙인 후보는 도로교통법 위반 1건, 배효문 후보는 뇌물 1건, 하강돈 후보는 산림자원법·산지관리법·하천법 위반 3건, 한정우 후보는 도로교통법 위반 1건이다.

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여는 등 본격 선거전에 들어섰다. 성기욱 후보는 지난 19일 김두관 경남도당 위원장과 정청래·서영교 최고위원, 민홍철·김정호·박주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민주당은 이재정 여성위원장과 전용기 청년위원을 비롯한 유명 정치인들을 오는 23일부터 대거 창녕 선거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오는 25일 창녕을 찾아 지원 유세를 벌인다.

성기욱 후보는 최근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창녕,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창녕, 아이 키우기 좋은 창녕, 대한민국 최고의 학군을 자랑하는 창녕을 만드는 공약을 채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무소속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하종근 후보는 지난 1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고, '창녕농산관광진흥공사 설립'과 '낙동강 관광 르네상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창녕읍장 등을 지낸 성낙인 후보는 "34년 공직 생활과 재선 도의원 의정 활동 경험을 살려 어려움에 처한 창녕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배효문 후보는 옛 마산시의원동우회 회장 등 경험을 살려 창녕을 발전시키겠다고 나섰다. 지난 17일 사무소 개소식을 연 박상제 후보는 "잘 다져온 군수 후보, '많은 인맥으로 고향을 발전시킬 군수 후보, 군수 후보 중 가장 젊고 깨끗한 후보"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창녕군청 공무원을 지낸 하강돈 후보는 "창녕은 지금까지 모두 6명 민선 군수 가운데 3명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이번에는 부정으로 얼룩진 오명을 벗어내야 한다"고 했다.

한정우 후보는 "금전 살포와 상대방 비방, 흑색선전을 하지 않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했다가 낙선한 한 후보는 당시 자서전 배부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창녕 시민들 "공명선거" 촉구 1인시위 계획

창녕읍을 비롯해 7기 읍·면지역이 해당하는 '창녕1'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에는 모두 4명이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서영(27) 민주당 경남도당 농촌활성화특별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이경재(57) 전 창녕농협 전무, 무소속 박태승(50) 토목설계사, 무소속 김경(56) 전 창녕군의원이 나섰다.

창녕은 1995년 첫 지방선거부터 보수 성향의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군수로 당선돼왔다. 현재 창녕군의원 11석 가운데 국민의힘 9석, 더불어민주당 1석, 무소속 1석이다.

지난해 5월 대통령선거 당시 창녕 득표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69.5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26.69%, 정의당 심상정 의원 1.74%,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1.23%, 진보당 김재연 후보 0.19%,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 0.16%였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75.08%,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위원장이 19.35%, 정의당 여영국 위원장이 3.37%, 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가 2.18%를 득표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주민 김아무개씨는 "아직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이전이라서 그런지 분위기는 차분하다. 거리에 선거 펼침막이 내걸리면 좀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 같다"며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 전과 후보에다 지금 재판을 받는 후보도 있어 말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창녕겨레하나, 창녕군정의실천연대, 창녕군택시노조(준), 창녕군택배노조연대 등 창녕지역 시민단체·개인으로 구성된 공명선거추진군민운동본부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공명선거'를 바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창녕군은 잊힐 만하면 보궐선거를 하면서 부정 선거 지역이라는 오명을 남기고 있다. 군민은 참담하고 절망스러운 마음이 들고, 출향인들까지도 출신 지역이 창녕이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서 또다시 부정선거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풀뿌리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영영 사라지고 말지도 모른다. 우리 지역을 바꿔야 한다는 자각으로 공명선거를 위해서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군민이 나서서 공명선거 없이는 창녕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으로 부정선거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창녕군수, #경남도의원,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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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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