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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우 여주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 여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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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도전 끝에 경기 여주시에 입성한 이충우 여주시장. 그는 지난 2014년 첫 도전 후 3번째 도전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66.67% 득표율로 제4대 여주시장에 낙점 받았다.

32년을 여주시 공무원으로 보냈던 이 시장. 그가 공직자가 아닌 정치인인 시장으로 보낸 취임 첫해는 그에게 어떤 시간이었을까?

이 시장은 "지난해는 민선 8기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시민과 약속한 공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시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성원과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그는 취임 초기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공급 문제와 관련 지역 내 중첩규제로 인한 차별과 불공정에 주목했다. 이에 정부와 SK로부터 합의안을 이끌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의를 이끌어냈다. 또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우수 '1등급'을 받으며 청렴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투자소외지역인 여주시에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 (주)그리너지의 투자유치도 이뤄냈다.

하지만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주시는 각종 규제로 둘러싸여져 있는 상황으로 시 전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해 지정된 '특별대책지역'이 시 전체의 40%에 이른다. 게다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 전체 인구의 23.79%에 달하며 지역의 정체와 성장의 둔화의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에 이충우 여주시장에게 여주시의 산적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에 관해 지난 1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5일 서면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오랜 공직 경험으로 도시개발 전문가라고 평가받아왔다. 그간 여주시정을 운영해본 소회는?

지난해는 민선 8기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논란이 많았던 시청사 이전 문제는 지난해 타당성 조사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새로운 복합 행정 타운 최종 후보지를 역세권인 가업동 일원으로 확정함으로써 마무리 지었다. 또 꼭 필요한 시설임에도 혐오 시설로 여겨져 사업이 미뤄졌던 가축분뇨 공동 자원화 시설은 최대한 주변이 차폐되고 인접 마을과 멀리 떨어진 흥천면 율극리로 최종 후보지를 확정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공급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의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중첩규제로 인한 차별과 불공정을 따져 여주시가 새롭게 제기한 합리적인 이익 공유와 상생 방안으로 정부와 SK로부터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오랜 규제로 여주시민이 입고 있는 피해를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미래의 국가 기반 산업이 될 반도체 산업에 여주시도 함께 한다는 대승적 결정을 받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 민선 8기 여주시 시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경제, 교육, 복지'에 방점이 찍히고 있지만, 주변여건을 살펴보면 녹록치 않은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추진해 나갈 예정인가?

이미 많은 시민께서 장바구니 물가를 통해 체감하고 계시듯 전례 없이 높은 금리와 물가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에는 기대이론이라는 학설이 있다.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좋은 방향으로 가고, 나빠질 거라고 생각하면 나빠진다"고 하는 말이다. 코로나19와 집중호우와 같이 뜻하지 않은 재해로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위협받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서민 경제에도 다시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여주시는 곧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2023년 시정 목표를 '지역경제의 회복과 시민 중심의 시정'으로 삼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본예산은 8천 7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00억 원을 증액해 편성했다.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공무원 불친절 개선이 바로 청렴도 높이는 것...시민편의 시스템 변화 중점"
   
여주시청 전경
 여주시청 전경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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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우수 '1등급'을 받았다. 이에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요청들이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청렴도를 끌어올린 비결은 무엇인지.

저는 시장 후보 시절부터 공무원들의 불친절에 관한 시민들의 지적과 불만을 들으며 내가 시장이 되면 이를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 취임 직후 가장 민원이 많았던 인·허가 업무를 시민 편의 중심으로 서비스 시스템을 바꾼 것이 그 일환이다. 공직자들이 솔선수범으로 따라주어 서너 달 만에 인허가 민원 업무의 평균 처리 기일이 일주일에서 하루로 획기적으로 줄었다. 저는 공무원의 불친절을 개선하는 일이 바로 청렴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우리는 '높아진 시민의 눈높이'란 말을 종종 쓴다. 사회 발전과 함께 국민의 윤리적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는 말인데 이는 청렴 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청렴이 과거에는 뇌물 수수나 배임, 이권 개입 같은 부정부패가 없는 것을 뜻했다면 지금은 부정부패를 넘어서 공직에 대한 몰입과 성과로까지 확장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더해 업무의 과정과 결과를 드러내는 투명성, 직업윤리의 기준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했는지를 묻는 책임성까지 따진다. 공무원의 친절도가 곧 투명하고 책임 있는 업무 처리라는 청렴도의 바로미터라는 것이 제 생각이다.

-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 (주)그리너지의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또 최근 크린랩 본사 유치도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오고 있나?

지난 달 16일에 ㈜그리너지와 차세대 이차전지 제조시설 건립 및 이차전지 밸류체인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주시는 수도권 중첩규제로 기업 활동에 제한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경기도와 '투자유치 전략 합동회의'를 여는 등 신산업 관련업체 유치 및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경기도와 긴밀하게 협조해 왔는데 그 첫 성과가 나온 것이다.

㈜그리너지는 기존 이차전지에 사용되던 흑연을 LTO(리튬탄산화물)로 대체한 LTO 배터리를 연구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리너지는 내년까지 여주 점동면에 1,00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이차전지 제조시설을 건립해 약 200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장이 준공되는 내년부터는 이차전지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간 산단 및 공공 산단을 추진하여 ㈜그리너지 협력 업체를 유치해 밸류체인을 조성해 나간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여주시와 경기도는 기업에 대한 행정지원은 물론 이차전지 핵심기술을 보유한 협력 업체 유치 등 경기 동부지역을 K-배터리 혁신생태계로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한편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주)크린랩의 본사 이전 및 공장, 창고 조성을 위한 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 개발 계획이 지난 2월에 결정 고시됨에 따라 여주 유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크린랩은 여주시 흥천면 4만 5천여 제곱미터의 부지에 공장과 창고를 신축한다는 계획이며,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여주시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21일 국회 본관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사업의 성공적 조성과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하는 모습
 경기 여주시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21일 국회 본관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사업의 성공적 조성과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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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립화장장, 여주시민 뜻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한 사업 추진 반대"

- 여주시와 이천시의 경계지역에 예정된 이천화장장 건립문제를 놓고 민선 7기에서 촉발된 양 지자체간 첨예한 갈등이 민선 8기에서 또 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이천시립화장장 설치 문제는 여주시와 인접한 곳에 화장장을 설계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협의를 거치지 않아 갈등을 야기했던 사안이다. 여주시는 이천시립화장장 입지에 관해 이천시와 함께 화해와 협력의 상생 방안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천시장과 만나 양측 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해 풀어가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갈등 해결을 위해 이천과 여주시민이 포함된 주민협의체가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주시는 여주시민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한 이천시립화장장 사업의 추진을 반대한다는 방침이다.

- 지난해 SK하이닉스와 용인 반도체 용수공급과 관련해 상생 협약을 하면서 중첩규제로 오랫동안 개발에서 소외되어온 여주시민들의 기대도 높아져 있다.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소식은 무엇인가?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와 상생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한 이후 여주시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여주시는 상생 협약의 성과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이를 지역 발전을 위한 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행정지원 체계를 갖추었으며 올 1월에 SK하이닉스가 약속한 여주 쌀 200톤 구매계약도 마쳤다.

여주시의 미래를 내다볼 개발 전략의 가늠쇠는 지난 2월 1일 여주시 의회를 통과한 추경 예산에 담겨 있다. 여주시는 반도체 협력업체의 입주를 위한 산단 조성에 쓰일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40억 원과 함께 하수처리구역 지정 및 확대를 위한 하수도 정비기본계획(변경) 수립 용역비 10억 원의 추경 예산을 확보했다. 하수관로를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결하는 하수도 보급 확충 문제는 여주시 발전을 위해 매우 시급하고 기본적인 사업으로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현안 과제였다.

특히 기존 하수도 기본계획은 구획이 아닌 건물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많은 문제점이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 상생 협약이 그 변화의 전기로 작용했다. 그 과정에서 늘 원칙적인 대응을 고수하던 환경부 등 중앙정부와 규제 개선에 대해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면서 규제 개선의 물꼬를 튼 거다. 여주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2021년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은 올해 여주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변경해 2025년부터 재정비 할 계획이다.

"1, 2지구 반도체 일반산업단지, 3지구 신소재(2차 전지) 일반산업단지 추진"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이사는 지난 2월 16일 경기도청에서 'K-배터리 제조시설 건립 및 이차전지 혁신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이사는 지난 2월 16일 경기도청에서 'K-배터리 제조시설 건립 및 이차전지 혁신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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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단지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여주시는 경기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산업 유치는 물론 SK하이닉스(주)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합의에 따라 반도체 관련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속 집행과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서 1, 2지구는 반도체 일반산업단지로, 3지구는 신소재(2차 전지) 일반산업단지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현재 1,2,3 지구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타당성 용역을 통해 개발대상지 선정, 수요예측, 경제성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2025년에 착공하여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올 5월에 개발 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여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업단지는 모두 15곳으로 약 90만 제곱미터(27만 평) 정도 규모다. 여주시는 이곳에 약 70개의 기업이 입주해 최소 1,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고용 증가와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 이밖에 올 한해 진행되는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여주시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사업들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여주역과 세종대왕면 일원의 역세권 개발도 여주시가 관심 있게 추진해 나갈 사업이고, 여주시청사의 역세권 이전도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다. 청사 이전이 결정되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주시는 상인회와 시민 여러분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여 현 청사에는 도시관리공단, 세종문화관광재단 등 공공기관 활용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하동 제일시장 재개발과 시민회관의 재건축, 중앙동 지역의 도시 재생 사업도 계획대로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개발 요구가 높은 현암1지구와 가남 태평지구, 창동지구, 월편 지구의 도시개발 사업도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여주시 경제에 신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많은 사업이 올해도 계속된다.

 

태그:#이충우, #여주시, #반도체,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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