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광주지역 전·현직 지방의원과 당원들이 23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송갑석 최고위원 내정 철회를 촉구하는 회견을 열고 있다. 독자 제공
ⓒ 독자 제공	관련사진보기

[기사대체 : 23일 오후 7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갑석 국회의원(광주 서구갑)에게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제안했다는 보도와 관련 광주에서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왔다.

송갑석 의원 최고위원직을 반대하는 광주 전·현직 지방의원 및 당원들은 23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송 의원의 최고위원직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장재성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과 김태영 전 광주서구의회 의장 등 서구지역을 포함한 10여명의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송 의원의 최고위원 내정설을 듣고 통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광주시당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기보단 자신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결과적으로 패배시킨 장본인이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화 이후 광주에서는 보수후보 대선 득표율이 한자리 수에 그쳤지만 송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 12%를 내주면서 전체적으로 0.73%p의 근소한 패배를 기록했다"며 "대선 지휘 책무는 잊고 지방선거 '새판짜기'를 하면서 당원들의 원성을 사고, 대선 패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전·현직 의원들은 "대선 이후에도 엉터리 지방선거 공천 관리와 폭거를 자행해 광주 지선 역대최저 투표율(37%)을 기록하게 만든 장본인이다"며 "그럼에도 정치적 책임을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최고위원에 오른다는 것은 당이 광주민심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거 때만 다가오면 광주를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치켜세워주면서 이렇게 광주를 우롱해도 되는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송 의원의 ▲최고위원직 내정 철회 ▲국회의원직 사퇴 ▲대선 패배 및 지선 외면에 대한 사죄를 주장했다.

아이파크 붕괴사고 피해자들 "민주당 실망"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역구민 아픔을 외면한 송갑석 의원의 최고위원직 제안을 철회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피해대책위는 "지역구에서 발생한 참사도 대변하지 못하는 국회의원을 제1야당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것은 시민과 대책위를 우롱하는 처사이다"며 "피해자를 외면한 사람을 최고위원에 임명하려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실망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송 의원의 정치는 민주당의 이탈로 나타났고, 그 결과는 지난 최고위원 선거 낙선이다"며 "그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은 광주의 민심과 당원들의 결정을 외면하는 처사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