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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 청량산에 봄을 밝히는 연분홍 꽃등처럼 진달래꽃들이 환하게 피어 있었다.
  경남 창원 청량산에 봄을 밝히는 연분홍 꽃등처럼 진달래꽃들이 환하게 피어 있었다.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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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이 왔다. 연분홍 진달래 꽃길을 걸으며 성큼 다가온 봄을 마음속까지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18일에 진달래 보러 창원 청량산(323m,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을 오랜만에 찾았다.

오전 11시 10분께 집을 나섰다. 얼마 가지 않아서 청량산 임도로 오르는 길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햇빛이 눈부시게 부서져 내려 마치 연분홍 물감으로 점점이 꽃무늬를 찍어 놓은 듯이 이뻤다.

봄이 오면 청량산 자락에 살고 있는 덕을 톡톡히 본다. 진달래꽃들을 한껏 즐길 수 있어서다. 첫 봉우리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봄을 밝히는 연분홍 꽃등처럼 군데군데 진달래꽃들이 환하게 피어 있었다.
 
   구불구불한 길이 주는 정겨움에다 진달래들의 화사한 색깔이 더해져 아름다운 꽃길이 되었다.
  구불구불한 길이 주는 정겨움에다 진달래들의 화사한 색깔이 더해져 아름다운 꽃길이 되었다.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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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 눈을 맞추고 벌름벌름 코도 박으며 봄 내음을 듬뿍 들이마셨다. 구불구불한 길이 주는 정겨움에다 진달래들의 화사한 색깔이 더해져서 그럴까. 구불구불한 길과 어우러져 피어 있는 진달래들이 더욱더 마음을 설레게 했다.

첫 봉우리에서 내려와 이내 두 번째 봉우리로 올라갔다. 여기서 청량산 정상까지 거리는 2.3km. 키 큰 나무들 사이사이 연분홍 물감을 풀어 색칠해 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그대로 예쁘디 예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연분홍 물감을 풀어 색칠해 놓은 듯한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연분홍 물감을 풀어 색칠해 놓은 듯한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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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가 없다면 이 세상이, 또 우리들 마음마저 얼마나 삭막할까? 매서운 바람이 불어 대고 땅이 얼어붙은 한겨울에도 묵묵히 봄을 준비해 온 꽃과 나무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듯한 봄이 온다는 희망 또한 일깨워 주는 것 같아 고맙기까지 하다.

모처럼 흙길이 주는 말랑말랑한 감촉으로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더욱이 활짝 핀 진달래 꽃불로 이쁜 산길을 걸으니 내 얼굴도, 마음도 점점 연분홍 색깔로 꽃물이 드는 것 같았다.

샛노란 개나리에 마음을 빼앗기다
 
   청량산 임도를 걸으며 샛노란 개나리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청량산 임도를 걸으며 샛노란 개나리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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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한 해양전망대에 오후 12시 50분께 이르렀다. 지난해 1월에 설치된 것으로 국토교통부 주관 2021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조성되었다 한다.

일단 바로 지척에 있는 정상부터 갔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쉬고 있었다. 한번 쓱 둘러보고서 곧장 해양전망대 위로 올라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더욱이 돝섬과 마창대교 등 그윽한 마산만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좋았다.
 
   청량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한 해양전망대.
  청량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한 해양전망대.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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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가 무려 430m에 이르는 데크로드에서. 돝섬과 마창대교 등 마산만 풍경을 조망하는 즐거움이 있다.
  길이가 무려 430m에 이르는 데크로드에서. 돝섬과 마창대교 등 마산만 풍경을 조망하는 즐거움이 있다.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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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로 가기 위해 길이가 무려 430m에 이르는 데크로드 따라 한참 동안 걸어 내려갔다. 돝섬과 마창대교를 계속 조망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임도를 걷는 게 산길보다 재미는 없지만, 샛노란 개나리들을 보려면 임도를 걸을 수밖에 없다.

샛노란 개나리들을 마음껏 즐기며 임도를 걷고, 또 걸었다. 나이가 들어서는 노란색을 보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노란 집>이 떠오른다. 그가 프랑스 아를에서 거주했던 집을 그린 작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힘차게 기지개를 켜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연분홍 진달래, 샛노란 개나리가 피어난 봄길을 걸으며 다시 씩씩하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태그:#진달래꽃,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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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3.1~ 1979.2.27 경남매일신문사 근무 1979.4.16~ 2014. 8.31 중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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