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우원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원식, 김상희, 정성호 의원.
 우원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원식, 김상희, 정성호 의원.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더불어민주당의 4선 중진들이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극심해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했다. 4선 의원들이 '단결'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원식·김상희·정성호·안규백 의원 등 민주당 4선 중진들은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한다'라며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발표한 공동제안서에는 모두 10명의 4선 중진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버스에서 내려와'라는 명칭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규탄 촛불시위' 당시 경찰버스에 올라가 강경 투쟁으로 나아가려던 일부 시민들을 향해, 다수의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와"라고 말하면서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주지 않고 평화시위의 기조를 유지했던 일화에서 비롯됐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을 할 때도 후보자와 지지자들 간의 대립과 갈등이 매우 극심했다. 이것을 극복하자는 운동이 '2017년,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이었다"라며 "그때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호소를 함으로써 상당한 성과를 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3년, 버스에서 내려와'에서 제안할 내용은 명확하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 총선 승리는 지상 과제이고, 총선 승리의 선결 과제는 민주당의 단결"이라며 "그러나 민주당 안팎의 의원과 지지자들 사이에 단결이 아닌 대립, 토론이 아닌 날선 공격이 앞서는 것 같아 참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당과 당원 지지자 모두의 행동을 촉구하고자 한다"라며 "우선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상호 비토와 낙인 찍기를 자제하고, 공론장을 활성화해서 당원과 지지자들과 허심탄회한 소통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온·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극단적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로 단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촉구한다"라고 말했고,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색출·모욕·망신주기·헐뜯기가 아닌 합리적 비판과 제안 응원과 격려를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저희 국회의원들부터 실천해 나가겠다. 오늘 현장에 참여한 저희들부터 손 피켓 릴레이를 시작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에는 약 14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 강성 지지자들 공격 저지시킬 수 있을까
 
우원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원식, 김상희, 정성호 의원.
 우원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원식, 김상희, 정성호 의원.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이러한 '운동'만으로는 실질적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을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비이재명계'를 향해 공격을 퍼부으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어서다.

박용진 의원도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 강성지지자 측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원욱 의원 반대집회 예고 포스터를 올리며 "해당행위, 당을 분열시키는 이들에 대해 이재명 당대표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상희 의원은 소통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성 지지자와 강성 유튜브들이 정치문화를 주도해나가고 있는 것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정치개혁 측면에서 '참여'는 좋지만, 그것이 왜곡되는 측면에 대해서 우리 의원들과 지도부가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지나친 공격을 막는)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폭력적인 강성 지지자나 당원에 대해 조사하고 견제하는 조치를 하는 것이 (의원들에 비해) 쉽지 않다"라면서도 "당과 이재명 대표도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사 앞 수박 깨기 퍼포먼스' 등에 대해서 우원식 의원은 "지지자들의 수박깨기 같은 것은 이재명 대표가 하지 말라고 해도 잘 안 된다"라며 "그래서 당의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목소리를 낼테니 당원들도 같이 목소리를 내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저희들도 본격적으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개입하고, 그렇게 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10명이 모아서 내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버스에서내려와, #이재명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