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진행된 '댄스가수 유랑단' 유튜브 라이브의 한 장면

지난 25일 진행된 '댄스가수 유랑단' 유튜브 라이브의 한 장면 ⓒ TEO

 
국내 정상의 여가수 김완선-엄정화-이효리-보아-화사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tvN <댄스가수 유랑단>이 유튜브 라이브로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아직 정식 방영일자가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출연진 조합과 더불어 김태호 PD의 제작이라는 점에서 편성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해당 가수들의 팬들에겐 반가움을 안겨줬다.  

핵심 인물인 이효리와 김태호 PD는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편과 티빙 <서울 체크인>, tvN <캐나다 체크인> 등으로 이미 호흡을 맞춰봤기에 이번 기획에서도 다시 한번 중심 역할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역시 '환불원정대'로 건재함을 과시했던 엄정화, 다재다능한 화사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아시아의 별' 보아, '원조 댄싱퀸' 김완선까지 합세해 각 시대를 아우르는 여가수들의 만남 이상의 것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제작진은 TE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소통의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고정팬들이 많은 데다 화제의 예능 답게 접속 폭주로 인해 원할한 진행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아쉽게도 17분 만에 중단이 되고 말았다. 비록 많은 내용이 소개되진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새 예능에 담길 내용을 유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겐 첫 회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게 했다.  

쏟아지는 실시간 댓글... 학교, 상가 등 다양한 섭외 요청
 
 지난 25일 진행된 '댄스가수 유랑단' 유튜브 라이브의 한 장면

지난 25일 진행된 '댄스가수 유랑단' 유튜브 라이브의 한 장면 ⓒ TEO

 
이날 유튜브 생방송은 개그우먼 홍현희가 진행을 맡았다. 출연진들은 "오늘 오전 5시부터 모여 재킷, 포스터 촬영 등 하느라 다들 상태가 말이 아니다"라면서 양해를 구했다. 잘 꾸며진 스튜디오처럼 보였지만 이효리는 "지금 경기도 화성 허허벌판에 있다"라고 말해 원할치 못한 접속 상태의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케했다.  

​5명의 <댄스가수 유랑단>은 지난주부터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접수된 팬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나중에 유랑 공연을 갖게 될 장소들을 실시간으로 추천받았다. 사이버 온라인 피싱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관의 아내라고 본인을 소개한 어느 팬은 집에도 자주 못 올 만큼 바쁜데다 최근 승진에서 아쉽게 쓴 맛을 본 남편을 위해 응원의 무대를 부탁하기도 했다.  

​한 대학생은 5월에 열리는 축제에 섭외할 가수들을 물색중인데 그중에서 <댄스가수 유랑단>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홍현희는 "현재 20여 개 학교에서 섭외가 들어왔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일하는 분의 글을 읽으면서 예전 쇼핑몰이 호황인 시절 추위 속에서도 북적이는 사람들과 호흡하며 행사했던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인기 여가수들의 모임... 그룹 활동은 아니다?​
 
 지난 25일 진행된 '댄스가수 유랑단' 유튜브 라이브의 한 장면

지난 25일 진행된 '댄스가수 유랑단' 유튜브 라이브의 한 장면 ⓒ TEO

 
이날 많은 팬들이 궁금했던 사항 중 하나는 5명이 예전 <놀면 뭐하니?> 싹쓰리, 환불원정대 마냥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지 여부였다. 이에 이효리 등은 그룹 활동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말 그대로 솔로 가수들이 모여 함께 전국 방방 곡곡을 누비며 공연을 펼치는 것이 이번 <댄스가수 유랑단>의 주된 내용임 소개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어떤 가수들이 초대 손님으로 출연하는지 질문도 쏟아졌다. "비밀이다"라고 언급하긴 했지만 "어떤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는지 추천해달라"는 말로 실시간 댓글을 받으면서 각자 희망하는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선미, 현아, 청하, CL 등 이미 솔로로서 왕성히 활약중인 여가수들이 주로 언급되었지만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지방 공연 가본 지 정말 오래되었다"(이효리), "대학 축제는 해보고 싶었는데 불러주지 않더라"(김완선) 등 다양한 희망사항 또한 멤버들 사이에 개진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런데 시작부터 귀를 자극할 만큼 오디오 사정이 좋지 못했던 데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버퍼링까지 발생해 이날의 실시간 방송은 부득이 조기 종료되면서 팬들의 원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MBC 벗어난 김태호 PD, 아직은 과도기?
 
 지난 25일 진행된 '댄스가수 유랑단' 유튜브 라이브의 한 장면

지난 25일 진행된 '댄스가수 유랑단' 유튜브 라이브의 한 장면 ⓒ TEO

 
지난해 오랜 기간 몸 담았던 MBC를 떠나 자신의 프로덕션을 설립한 김태호 PD는 기존 타 방송국에서 일하던 후배 PD들을 속속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tvN 및 티빙에서 방영된 <체크인> 시리즈를 필두로 ENA 채널을 통해 방영중인 <지구마불 세계여행> <헤미리예채파>, 향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데블스 플랜> 등 다양한 콘텐츠가 올해 방송 및 OTT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미디어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이전에 비해 훨씬 많은 작품들이 쏟아지는 현재 김태호 PD가 연관된 일련의 예능들은 이른바 대박 성공과는 살짝 거리감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유튜브 콘텐츠 선공개와 관련해 지각 업로드, 내용물 부실 논란을 빚으면서 질책이 쏟아졌다.  

유명 유튜버들의 영상물 대비 엇갈린 반응도 나오는 등 일종의 시행착오도 발생했다. 아직 본 방송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댄스가수 유랑단> 또한 시작전부터 이와 유사한 문제점을 피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예고했던 유튜브 생방송이 조기에 종료되면서 제작진은 또 한번 구독자들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어찌되건간에 <댄스가수 유랑단>은 확실한 화제성을 담보하는 예능임에는 분명하다. 국내 최정상 가수들이 기꺼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김태호 PD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여전히 두터워 보인다. 독자 행보에 돌입한 김 PD 및 여타 제작진으로선 이제 과도기적 상황에서 탈피, 자신들만의 진가를 보여줘야할 때이다. 그 시발점이 <댄스가수 유랑단>이 되기 위해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줘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댄스가수유랑단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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