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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지난 3월 16일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모습.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지난 3월 16일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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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중앙지법 서관 317호 법정, 증인석에 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는 '피고인들 처벌을 원하냐'는 검사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네,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이종민 판사) 심리로 열린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의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씨는 "제가 한 번도 외제차나 스포츠카를 몰아본 적이 없는데, '아버지는 국산차를 타고, 딸은 공부도 못하고 외제차 타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받게 됐다"며 "(이런 인식이) 온라인으로 유포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강용석, 김세의, 김용호를) 고소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들 3인은 2019년 8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주차된 빨간색 포르쉐 차량 사진을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조민이 빨간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닌다"는 등 허위 사실을 방송해 조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앞서 조 전 장관 가족이 제기한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재판부는 조 전 장관에게 1000만 원을, 조씨와 아들 조원씨에 대해서는 각각 3000만 원과 1000만 원을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관련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양측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가림막 쳐진 법정... 조민 "포르쉐 한 번이라도 탔으면 억울하지도 않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의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3차 속행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조민씨는 검찰의 요청으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의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변호사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3차 속행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조민씨는 검찰의 요청으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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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증인신문 전 대형 가림막을 증인석과 피고인석 사이에 세우도록 지시했다. 재판부는 "증인이 차폐 시설을 요청했고 법원은 차폐 시설을 허가했다"라며 "피고인 측은 들을 수 있으나 (피고인들이 조민을) 보지는 못하게끔 차폐 시설을 설하겠다"고 설명했다. 

증인석과 피고인석 사이에 'ㄴ'자로 차폐 시설이 설치된 뒤 입장한 조씨는 "(의전원 재학 당시) 아반떼 2013년형을 몰고 다녔다"며 "동기들도 내가 아반떼를 타고 다닌 걸 다 안다. 친구들도 태우고 다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내가 포르쉐를 한 번이라도 탄 적이 있으면 억울하지도 않을 거 같다"며 '의전원 재학시절 빨간색 포르쉐가 학교에 있었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대해서도 "실험실 직원분 차로 소문이 났는데 정확히는 모른다. 포르쉐가 어디서 나왔는지 어이없고 기막히다"라고 항변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의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세의 전 MBC 기자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3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조민씨는 검찰의 요청으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의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세의 전 MBC 기자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3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조민씨는 검찰의 요청으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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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신문에 나선 김세의 측 변호인은 반복적으로 조씨를 향해 '외제차를 탄 적 있는지' 여부를 캐물었다. 질문이 반복되자 재판부는 변호인에게 "질문이 좀 이상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세의 측 변호인 : "빨간색이나 유색의 외제차 탄 적 있나?"
조민 : "없다."
변호인 : "부산대 의전원에 빨간색이나 유색 외제 스포츠카가 서 있는 거 본 적 있나?"
조민 : "있다."

변호인 : "동기 중에 (빨간색 포르쉐) 모는 거 본 적 있나?"
조민 : "빨간색 스포츠카가 (교내에) 있어서 주인이 누군진 안다."
변호인 : "같이 탄 적 있나?"
조민 : "없다."

변호인 : "빨간색이나 유색 스포츠카는 먼 곳서 봐도 눈에 띌 텐데, 한번 봤지만 그것에 대해 부인하는 이유 뭔가?"
조민 : "정말 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재판장 : "질문이 좀 이상하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의 명예훼손 혐의로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3차 속행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조민씨는 검찰의 요청으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의 명예훼손 혐의로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3차 속행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조민씨는 검찰의 요청으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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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용석, 김용호, 김세의 등 피고인 3인은 이날 공판에서 자신들의 방송은 공익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 측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2019년 8월 11일 가세연은 '재산 55억 조국, 아반떼 탄다고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김용호 전 기자는 당시 조국 후보자의 재산이 55억 원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저는 조국 딸이 무슨 차 타고 다니는지 알거든요. 조국 딸의 학교 쪽 사람에게 제보를 받았는데 빨간색 외제차 탄다고 하던데? 외제차"라는 발언을 했다.

이후 영상 옆 실시간 채팅창에 '포르쉐'를 언급하는 댓글이 이어지자 김 전 기자는 "아시는 분이 있다"라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딸아(조민), 너는 재산 공개 대상이 아니니까 너 타고 싶은 차 타라, 아버지는 공직에 나가서 재산 공개가 되니 아반떼로 하자"라고 말했다.

이후 같은해 8월 19일에는 '조국 의혹 총정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면서 조민씨에 대해 '부산대 의전원 포르쉐녀'라는 문구를 자막으로 만들어 띄웠다. 이 방송에는 김세의, 김용호 전 기자 외에도 강용석 변호사가 출연했다.

태그:#조민, #조국, #가세연, #강용석, #김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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