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어공주> 관련 이미지.

영화 <인어공주> 포스터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자사 애니메이션 콘텐츠 실사화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인어공주>가 18일 국내 언론에 첫공개됐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동화로 1989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기에 그만큼 실사화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기도 한 작품이다.
 
인간 세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인어 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이 바다의 왕이자 아버지 트라이튼(하비에르 바르뎀)의 규율을 어기고 인간세계로 나갔다가 한 왕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기본 골격은 원작과 같다. 다만, 왕자와 에리얼이 합심해서 바다 마녀(멜리사 맥카시)와 사투를 벌인다는 지점 등 몇몇 구체적인 설정은 큰 차이를 보인다.

노래에 담긴 진정성
 
수많은 아이들의 동심에 남아있고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에 <인어공주> 실사판의 설정 하나하나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뉴진스의 다니엘이 국내 더빙판에 참여하며 부르기도 한 'Part oft Your World'를 비롯해 'Under The Sea' 같은 인기곡도 그대로 구현된다. 실사 장면과 노래가 어우러지며 일종의 뮤지컬 영화를 떠오르게도 하는데 출연 배우들이 노래에 담긴 정서나 감동을 고스란히 선사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본래 만화에서 에리얼이 백인이었고, 인어 왕국 또한 다민족 구성이 아니라는 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건 작품이 품고 있는 주제 의식의 일관성, 작품성과 감동 아닐까. 사실 안데르센의 원작 동화야말로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디즈니 만화 자체가 보다 보편적 감성에 호소하기에 따지려면 원전과 직접 비교해야 할 것이다.
  
 영화 <인어공주> 관련 이미지.

영화 <인어공주> 관련 이미지.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인어공주> 관련 이미지.

영화 <인어공주> 관련 이미지.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미 2차 저작물 자체가 원작의 주요 골격을 바꾼 셈이기에 흑인 주인공을 내세운 '화이트 워싱' 논란 등은 큰 힘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디즈니가 최근까지 진행 중인 아시안 연대 캠페인의 결정판으로 그 진정성을 담보하는 작품으로 평가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이번 작품의 만듦새가 아주 조악했다면 비판을 받았겠지만, 일단은 가족 영화로써 손색이 없다. 
 
물론 어색한 지점이 없진 않다. 거대하게 몸을 부풀린 마녀와 대결하는 에리얼과 왕자의 모습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괴수 시리즈 같은 일종의 일본 크리쳐(Creature)물을 연상케 한다. 좀 더 다른 상상력을 발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지점이다. 애니메이션의 실사화인 만큼 좀 더 치밀한 사건 구성과 전개가 필요해 보였다.
 
한줄평: 우려와 논란을 씻기에 충분했던 결과물
평점: ★★★☆(3.5/5)

 
영화 <인어공주> 관련 정보

원제: The Little Mermaid
감독: 롭 마샬
출연: 할리 베일리, 멜리사 맥카시, 조나 하우어 킹, 하비에르 바르뎀, 아콰피나 외
수입 및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관람등급: 영상물등급위원회 등급분류진행 중
러닝타임: 135분
개봉: 2023년 5월 24일
 
인어공주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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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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