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12기 '모태 솔로' 특집에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던 두 남성 출연자, 광수와 영수가 실명과 '본캐'를 공개했다. 5월 26일 방송된 채널A <금쪽상담소>에서는 변리사 이희수(광수) 씨와 수학강사 정태희 (영수)씨가 출연하여 모태솔로로서의 고민과 방송출연 이후의 후유증을 솔직하게 고백하여 눈길을 끌었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원하는 일반인 남녀 출연자들이 출연하여 사랑을 찾아가는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희수와 정태희는 올해 초인 1월에 방송된 '모태솔로' 특집에 함께 출연하여 독특한 기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희수는 여성 출연자의 정중한 거절의사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직진하고 미련을 놓지못하는 태도로 스토커같다는 비난과 함께 '물음표남' '돌격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면 정태희는 2대 1 데이트 상황에서 서툰 연애 스킬로 자연스러운 대화조차 거부하고 철벽을 치는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내 얘기 금지"라는 희대의 어록을 만들어냈다. 당시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이 <나는 솔로>보다는, 오은영의 방송에 출연하여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요청이 쏟아질 정도였다.
 
아직도 여전히 모태솔로라는 두 사람은 왜 이렇게 연애가 어려운지에 대한 고민을 상담했다. 이희수와 정태희는 두 사람은 방송 이후 SNS를 통하여 이성의 연락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들과 섣불리 만나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모태솔로'라는 희화화된 이미지와 방송에서의 엉뚱한 모습이 부각되었지만, 사실 두 사람의 일상속 '본캐'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엄친아에 가까웠다. 이희수는 과학고 출신에 연봉랭킹 1위의 변리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정태희는 아이큐가 무려 156에 이르는 멘사 회원이었고, 영재들만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입시 전문 수학상사였다. 직업, 두뇌, 능력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두 사람이 유일하게 풀지 못한 숙제가 바로 이성과의 연애였다.
 
오은영은 "두 분이 오늘 방송에 나온 가장 큰 이유는 모태솔로 탈출을 위해 내가 어떤 면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하며 "생각보다 모태솔로가 많다. 조사를 해보고 깜짝 놀랐다. 미혼 청년 3명 중 1명이 모태솔로"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19~34세의 미혼 청년중 무려 29.1%가 모태솔로라는 집계가 나왔다.
 
이희수와 정태희는 심리테스트 결과, 모두 '이성 울렁증'을 가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두 사람은 외모에 자신감이 없고 이성과 단둘이 대화하거나 자리를 가지는게 어렵다고 밝혔다.

정태희는 "제가 이성에게 어필할 매력요소가 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이희수는 '거절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스무번이 넘는 소개팅을 실패하면서 "거절당할 때마다 그 사람을 좋아했던 자신의 감정마저 통째로 부정당하는 기분이 든다"는 두려움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두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사람과의 편안한 관계 성립을 어려워 한다"는 분석을 내렸다.
 
이희수는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관계에 대한 기준'을 질문받고 "이성이 본인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줄수 있는 정도"라고 답했다. 그러자 잠시 생각에 잠긴 오은영은 "제가 연애를 9년 했다. 그만큼 사람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각, 마음, 행동을 솔직히 보여주는 것은 굉장히 오래 걸린다.고 설명하며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결과다. 빠른 결과를 얻고 싶어하면 마음이 급해지고 상대를 '쪼게(재촉하게)' 된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오은영은 이희수가 확실한 결과가 없으면 불안과 불편을 느끼는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심리파악을 위하여 미모의 여성과 각각 일대일로 '10분 소개팅'을 가졌다. 여러 가지 의미로 보는 이들까지 어색하고 진땀나게 만드는 고구마 소개팅이 이어졌다. 지켜본 정형돈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기보다는 자기 이야기만 하고 질문에 답변하기에 급급하다. 대화를 주고받는 즐거움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은영은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인정하며 미소를 지었다.
 
오은영은 모태솔로 탈출을 위한 관문으로 이성 울렁증 파악을 넘어 '건강한 자기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이성이 서로의 마음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희수처럼 너무 급하고 과하게 표현해도, 정태희처럼 너무 소극적이기만 해도 문제가 된다.
 
오은영은 이희수의 문제점으로 "상대의 말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의 의도와 생각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풀어가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라면, 이희수는 본질에서 미묘하게 비껴난 동문서답을 하거나, 답변 자체에만 급급하여 상대의 의도를 파악할 여유가 없다는 것. 오은영은 "대화가 조급해지면 깊이없는 피상적 대화밖에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이희수는 이성과의 대화에서 침묵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오버를 하고 뻘짓(허튼짓)을 하는 것"이라고 팩폭을 날려 이희수를 당황하게 했다.
 
오은영은 "편안하게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고 상대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이희수처럼 과한 첨언 하고 은유-비유적 표현을 남발하는 것은 오히려 오해를 부를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은영은 정태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정직하다. 대화에 유머와 위트가 1도 없다"고 뼈때리는 지적을 날렸다. 상대의 질문에 대답은 성실하게 하지만, 정작 상대는 '나에게 궁금한 것이 없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 오은영은 "정태희는 둔해서 그런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라고 날카롭게 분석하며, 정태희가 이성 앞에서 '인지적 얼음상태(인지적으로 얼어붙어 사고의 진행이 막히는 것)'가 된다고 진단했다.
 
정태희는 "호감이 없는 상대에게 마음을 표현하면 부담을 가지고 나를 밀어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히며 거절 그 자체부터 '관계의 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밝혔다. 오은영은 정태희의 심리에 대하여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와 '내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까'는 비슷해보이지만 다르다. 전자는 상대방의 마음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후자는 나에게 중점을 둔 것이다. 정태희의 마음에는 타인보다 자신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정태희는 실제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개입할 수 있는 선을 분명하게 긋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정확한 성격은 장점이 될수 있지만, 그 구분이 너무 정확하면 자신만의 틀에 갇히게 될수 있다"고 우려했다. 본인의 어록인 "내 애기 금지"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정태희의 대화 방식은 오히려 상대에게 맞추기보다는 자신에게 맞춰주기를 바라는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학적 사고에 익숙한 정태희는 이성과의 대화와 소개팅에서 자신감이 부족한 이유에 대하여 "상대의 성격이나 생각등, 타인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오은영은 "자신이 어설프거나 유능해보이지않는 상황에서는 아예 발을 들이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오은영은 "사람의 마음은 측정할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그런데 정태희는 측정불가한 대상에 불안을 느낀다. 분명한 근거가 없으면 사람을 통합적으로 느끼는 것을 불편해한다"라고 짚으며 자신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희수는 나는 솔로 출연 이후 극심한 후유증에 악몽까지 시달렸던 일화를 고백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간이 지난후 글로서 당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고.
 
오은영은 수학적 사고에 익숙한 이희수와 정태희가 "인간의 감정은 정량화하기 어렵다. 두 사람은 감정 언어에 서툴다"고 분석했다. 이희수에게는 "조급해하지 말고 말을 줄여야 한다. 핵심을 담은 대화를 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상대의 생각이 궁금하거나 헷갈리면 직접 질문을 하라"고 조언하며 "거절을 당해도 이성으로 거절하는 것과 인간으로서 싫다는 것은 다르다. 나와 상대의 마음이 다르다고 해서 나라는 인간 자체를 싫어하는건 아니라는걸 구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태희에게는 "상대의 질문에 대답하고 '다시 질문하기(And you)'를 통하여 편안한 대화의 흐름과 상대에 대한 존중 표현을 익혀볼 것"을 제안했다.
 
오은영은 마지막으로 "감정은 수학이 아니다"라는 솔루션을 내리며 "느껴지는대로 느끼고, 느끼는 만큼 표현하라"고 두 모태솔로를 격려했다. 그들은 엉뚱한 4차원도, 의도적으로 남을 불편하게 만들려는 관종도 아닌, 그저 열심히 살아왔지만 연애에는 서툴렀던 보통의 청춘들이었다. 두 사람은 오은영과 상담을 통하여 자신의 성향을 돌아보고 건강한 모태솔로 탈출에 대한 의지를 다지며 훈훈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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