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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015 2월22일상' 수상자로 김창엽 박정연 배지영 알바노조 이명옥 이수지 이영광 이정혁 이정희 정대희 조세형 조종안 기자(12명)를 선정했습니다. '2월22일상'은 한 해 동안 꾸준히 좋은 활동을 펼친 시민기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5년 1월 23일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2월22일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원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4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14 특별상', '2014 올해의 기사상', 시민기자 명예의 전당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이수지 기자] "돈이 똑 떨어져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떠나려고요"

“돈이 똑 하고 다 떨어져 버리기 전에 다시 한 번 떠나려고요.”
▲ 이수지 기자와 이수지 기자의 남편 더스틴 “돈이 똑 하고 다 떨어져 버리기 전에 다시 한 번 떠나려고요.”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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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 되고 싶으면 음악을 시작하면 된다. 무엇을 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건 아니었다. 나는 단지,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떠나기로 했다. 이렇게 결심을 하자 떠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가볍기 때문이었다."('걱정병' 달고 살던 나, 이번엔 쿨하게 떠났다)

"20대의 긴 방황을 통과했지만, 방황의 끝에서 더 긴 방황을 마주한 30대 초반의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수지 기자. 이수지 기자는 올해 <오마이뉴스>에 미국인 남편 더스틴과 함께한 여행기를 연재했다('어느 불량한 부부의 불량한 여행'). 인도, 네팔, 동유럽에 이르기까지. 땀에 젖은 티셔츠를 입고, 때론 모기에 물려 퉁퉁 부은 발로 낯선 땅을 밟아온 기록이다.

고민만 하다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삶이 아까워 아무런 고민 없이 떠난 여행의 기록은 이수지 기자 자신처럼 솔직하고, 군더더기 없다.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행할 때의 경험은 순간의 감정들이죠. 그 순간에 맡은 냄새, 소리, 눈앞의 풍경, 몸 상태. 육체의 감각이 빨아들이는 경험. 한참이 지나고 나서 순간을 떠올리며 글을 쓸 땐, 제 안에 잠자코 숨어 있던 그때의 감정들이 발효된 간장처럼 흘러나와요. 그때의 경험과 같은 것이지만 조금 다른 질감이에요."

아직 '숙성' 중인 여행 이야기가 한 보따리 남아 있다는 이수지 기자. 국토종단 중이라는 <오마이뉴스> 프로필 글귀가 눈에 들어와 물어보니 철원과 부산, 일본을 거쳐 잠시 전남 부모님 집에 머물러 있단다.

"돈이 이제 다 떨어져 가는데, 정말 똑 하고 다 떨어져버리기 전에 다시 한 번 떠나려고요."

자신에겐 '선생' 같은 <오마이뉴스>로부터 2월22일상을 받는 것이 "감개무량하다"는 이수지 기자는 여행기 연재를 마치면 사람 이야기나 인터뷰 기사, 리뷰 등을 써보고 싶다고 했다. 여행기를 쓰면서도 틈틈이 진솔한 사는이야기를 전달한 이수지 기자라면, 충분히 가능할 일이다.

"제가 쓴 글에 타인이 공감한다는 건, 가슴 떨리고 위대한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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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기자] 365일 동안 395개 기사... 쏟아지는 영상물은 기사의 '원천'

365일 동안 395개의 기사, 쏟아지는 영상물은 기사의 '원천'
▲ 이정희 기자 365일 동안 395개의 기사, 쏟아지는 영상물은 기사의 '원천'
ⓒ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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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종종 '바보상자'로 표현되고, 영화는 단순한 오락거리로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이정희 기자가 삶과 사회의 이야기를 엮어 풀어내는 TV 프로그램 리뷰, 영화 리뷰를 읽어보면 TV와 영화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이 좀 억울하겠다 싶다.

"대중문화적 영역인 TV에 대해 '바보상자'라 규정하고 제치기보다, 촉각을 곤두세워 해석하고, 비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심코 수용하는 TV 속 내용들에 사실은 개운치 않은 의도나 함의가 담겨 있을 수 있으니까요."

지상파 방송, 케이블 방송, 종편 그리고 스크린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영상물들이 버거울 법도 한데, 그것이 '기사를 송고할 수 있는 원천'이라는 이정희 기자.

하루에 한 건 이상, 2014년 한 해만 해도 395개의 기사(12월 22일 기준)를 써낸 이정희 기자는 "막상 한 해를 마무리하는 즈음이 되니 내가 무엇을 했나 싶고, 언제까지 이렇게 성실하게 기사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라는 겸손한 소감을 말했다. 2월22일상 수상 소식을 듣고서야, 1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단다.

<오마이뉴스>나 <오마이스타> 메인에 오르는 '오름' 기사나 원고료를 많이 받은 기사보다 '잉걸' 기사에 더 애착이 간다는 이정희 기자는, 활활 타오르진 않지만 따스한 온기를 지닌 숯덩이 같은 기사를 쓰고 싶어 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프로그램들, 좋은 의도를 가졌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프로그램들, 그리고 여러 분야의 다큐멘터리들, 이런 것들은 쉽게 사람들의 눈에 들기 어려운 프로그램들입니다. 이런 것들을 찾아서 알리는 기사를 꾸준히 쓰고 싶습니다. 물론 그런 제 글들이 여러분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그것을 기사화해주는, <오마이스타>라는 공간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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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희 기자] 환경문제 쉴 새 없이 전한 이 사람, 송구스럽다고?

환경 문제를 쉴 새 없이 전한 이 사람, 송구스럽다고?
▲ 정대희 기자 환경 문제를 쉴 새 없이 전한 이 사람, 송구스럽다고?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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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송구스럽습니다."

정대희 기자에게 2월22일상을 수상한 소감을 물으니, 대뜸 자신보다 열심히 하는 시민기자들이 많다며 송구스럽다고 했다.

정대희 기자는 '송구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게, 2014년 한 해 동안 <오마이뉴스>에 부지런히 환경 이슈를 전달했다. 지난해 10월, 4대강 사업으로 황폐해진 낙동강 유역을 자전거를 타고 탐방하는 '오마이리버'팀에 합류하면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정대희 기자. 그의 시선은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밀양 송전탑과 탈핵 문제, 골프장 사업 문제 등으로 확장되었다.

"오래 전부터 뉴스에 현상만 있고 사람은 없는 부분이 안타까웠다"는 정대희 기자는 '사람 냄새'나고 '사람 맛' 나는 글을 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1월 한 달간 밀양 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 사무실에 머물며 쓴 기사들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10만인클럽 밀양리포트)

흐르지 않아 썩어가는 4대강에서 망가진 주민들의 삶을 포착해내고, 밀양의 할매, 할배들의 투쟁을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본 정대희 기자. 특별히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다지만, 기사를 통해 이루고 싶은 '특별한 바람'은 있는 것 같았다.

"그냥 지금처럼 제가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한 것 중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거나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습니다. 다만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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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형 기자] 반려고양이 '애기' 엄마의 유쾌한 채식 전도

반려고양이 ‘애기’ 엄마의 유쾌한 채식 전도
▲ 조세형 기자 반려고양이 ‘애기’ 엄마의 유쾌한 채식 전도
ⓒ 조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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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동물활동가이자 채식 전도사 그리고 반려고양이 '애기'의 엄마. <오마이뉴스>에 '고기 킬러 채식 전도사 되다'를 연재하고 있는 조세형 기자를 설명하는 수식어들이다.

조세형 기자가 오래 전부터 동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채식을 한 것은 아니다. 동생이 키우던 반려고양이 '애기'를 만나면서 비로소, '목소리 없는 약자들'인 동물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기처럼 서술된 조세형 기자의 기사는 딱딱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강한 어조로 육식을 비판하는 대신 동물의 털이 들어가지 않는 폴리에스테르 외투를 권하고(폴리에스테르 100% 점퍼, 올 겨울 강추합니다), 한 번쯤은 비빔밥에서 달걀을 빼보자고 말한다(비빔밥에서 달걀을 빼면, 이런 변화가 옵니다).

"제 기사를 통해 채식주의에 대한 세간의 선입견을 털어내고 싶습니다. 반드시 완벽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채식을 실천해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런 용기를 내는 데에는 동물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아닌 그저 평균 수준의 공감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2월22일상 수상 소식을 듣고 "과분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조세형 기자는 독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앞으로 쓰고 싶은 기사에 대해 전했다.

"동물을 보호하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려면, 그 전에 먼저 그러한 법제도를 요구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합니다. 사회적인 요청도 없는데 사람도 아닌 동물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국회의원은 많지 않으니까요. 앞으로도 이러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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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상①] "밤길 조심하시오" 북한식당 종업원에 협박 받다
[2월22일상②] 인터뷰 할 때만 돌변...그녀의 비밀


태그:#2월 22일상, #이수지, #이정희, #정대희, #조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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