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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으로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첫 일요일인 11일,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범국민 집회가 열렸다.

1월 11일 오후 3시 경,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1월 11일 오후 3시 경,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 박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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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열린 이날 집회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37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가두집회로 기록됐다.

이날 파리 시내 및 근교의 지하철과 열차 등 대중교통은 무료로 개방되어 시민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비롯, 세계 50여 명의 정상급 지도자들도 참가해 반테러 의지를 모았다.

광장과 도로를 가득 메운 파리 시민들
 광장과 도로를 가득 메운 파리 시민들
ⓒ 박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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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오후 3시 경,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1월 11일 오후 3시 경,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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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 않다"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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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행진 중인 파리 시민들
 가두행진 중인 파리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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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이날 가두행진은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출발해 지하철로 6정거장 거리의 나시옹 광장에서 종료되었으며, 파리에서만 150만 명~180만 명 사이의 인파가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 근교를 제외한 파리 시내의 인구가 약 22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한 인원이다.

시민들은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 "우리가 모두 샤를리다(Nous sommes tous Charlie)"와 같은 피켓이나 프랑스 국기,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연필이나 펜 등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11일 현재 파리 시내의 많은 전광판은 "Je suis charlie"를 비추고 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조기가 걸렸다.
 11일 현재 파리 시내의 많은 전광판은 "Je suis charlie"를 비추고 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조기가 걸렸다.
ⓒ 박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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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거주하는 줄리앙 수라흐(27)씨는 "프랑스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곳이라,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한 뜻으로 거리에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샤를리 에브도>의 만화 내용은 지지하지 않지만, 무엇이든지 표현할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이곳에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많은 프랑스 국민들은 표현의 자유가 훼손되는 것을 민감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렵지 않다(Not Afraid)"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도 자주 눈에 띄었다.

행사는 평화로웠다. 시민들은 "샤를리"나 "리베르떼(Libertere, 자유)"와 같은 단어를 연호하며 박수를 치거나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며 행진했다. 추가적인 테러 등의 사고에 대비해 3천여 명의 경찰과 군병력이 배치되었으나 우려와 달리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내가 샤를리다"
 "내가 샤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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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오후 9시가 넘도록 광장과 파리 시내 곳곳에서 촛불을 밝히거나 피켓을 들고 반테러와 언론자유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파리가 전 세계의 수도가 됐다"고 논평했다. 프랑스 전역뿐만 아니라 베를린, 런던 등 다른 국가에서도 거리집회가 열려 뜻을 함께 했다.

오후 7시 경, 나시옹 광장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추모 공간
 오후 7시 경, 나시옹 광장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추모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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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샤를리에브도, #JESUISCHARLIE, #내가샤를리다, #파리집회, #파리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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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2011년 <청춘, 내일로>로 데뷔해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을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2021년 10월 아기 호두를 낳고 기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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