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밴드 오늘도 무사히 밴드 오늘도 무사히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밴드이며 아쟁을 사용하는 특이한 밴드구성으로 많은이들에 주목을 이끌고 있다.

▲ 밴드 오늘도 무사히 밴드 오늘도 무사히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밴드이며 아쟁을 사용하는 특이한 밴드구성으로 많은이들에 주목을 이끌고 있다. ⓒ 오늘도 무사히


대구를 기점으로, 주 4일 동성로에서 꾸준히 버스킹을 하는 밴드가 있다.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합연으로 항상 많은 이의 주목을 사는 밴드 '오늘도 무사히'를 만나보았다.

사회적 문제를 젊은 감성으로 표현해내는 밴드 '오늘도 무사히'는 최근 첫 싱글앨범 < The Satellite >를 발매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바이러스 레코즈 소속 아티스트 '클라우즈 블록'을 통해 연결된 '오늘도 무사히'의 보컬 엄태현씨와 유선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아래의 본문은 인터뷰 일문일답의 요약본이다.

- '인사이드인디' 식구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사하지 못한 모든 이들을 위해 노래하는 밴드, 오늘도 무사히입니다!"

- 밴드 이름이 정말 독특합니다. 어떻게 팀 이름을 만들게 되었나요?
"아직 이름이 없던 시절, 우리 밴드에서 피아노를 치던 친구가 자주 넘어지고 부딪히고 그래서 소소하게 다쳤거든요. 그걸 보고 제발 '오늘도' 어디 안 다치고 '무사히' 넘어가자는 의미로 시작했어요. 이후로 우리 음악과 어울리게 '오늘도 무사하지 못한 모든 이들을 위한 밴드'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팀 결성 배경이 궁금해지는데요. 어떻게 모이게 됐나요?
"처음에는 동아리 후배인 피아니스트와 보컬인 저(엄태현), 이렇게 두 명이 팀을 꾸려서 CGV에서 정기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피아니스트가 대학원 진학으로 팀을 그만두게 되어서 제가 급히 기타를 연습해 공연했죠. 그러던 중 우연히 공연을 본 아쟁 연주자(전휘영)가 같이 팀을 해보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함께 하게 되었죠. 가요제 참가 준비의 일환으로 녹음을 했는데, 그때 뵌 스튜디오 봄 선생님(강창욱)과도 인연이 닿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 총 3분의 멤버이신데, 각자 어떤 악기를 맡고 있으신지 소개해주세요.
"기타와 미디, 프로듀싱 전반을 맡고 있는 강창욱, 보컬과 작사를 맡은 엄태현, 아쟁을 담당하는 전휘영 이렇게 세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무사히의 첫 싱글 < The Satellite >



- 앨범 발매를 축하합니다. 결성 후 얼마 만에 나온 싱글 앨범인가요?
"거의 2년 가까이 된 것 같아요. 작곡은 한참 전에 끝냈지만, 편곡과 개인 사정들이 겹치면서 많이 늦어졌네요."

- 이번 앨범은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내용이라고 할 건 없는 게 한 곡뿐이라서요. (웃음) 어쨌든 'The Satellite'는, 자신이 별이라고 생각하고 좇고 있던 것이 어쩌면 남들에 의해 쏘아 올려진 인공위성은 아니었을까 하고 허탈해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입니다."

- 앨범 발매 후 주위 반응은 어떤가요?
"과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많은 분이 인증사진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오랜만에 연락해서는 뜬금없이 음원 홍보하는 친구·동생·형·오빠·선배·후배인 저를 나무라지 않고 축하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 이번 싱글 앨범에 대한 작곡은 누가 하게 되었나요?
"코드 진행, 주 멜로디, 가사는 제가 예전에 해놓았죠. 그걸 바탕으로 편곡 전반을 창욱이 형이 많이 도와주셨고, 아쟁 연주와 인트로의 피아노는 휘영이가 힘썼습니다."

버스킹에 혼을 담다

싱글 < The Satellite > 지난 8일, 밴드 '오늘도 무사히'는 싱글 < The Satellite >를 발매하였다.

▲ 싱글 < The Satellite > 지난 8일, 밴드 '오늘도 무사히'는 싱글 < The Satellite >를 발매하였다. ⓒ 오늘도 무사히


- 대구에서 버스킹을 하다 보면 알아봐 주는 시민분들이 계신가요?
"아무래도 제 외모가 독특한 데다가, 쉽게 볼 수 없는 악기인 아쟁과 함께하기 때문인지 감사하게도 꽤 많은 분이 밴드를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 버스킹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여전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가 카카오톡 배경으로 지정해놓은 쪽지를 남겨주신 분이 있었죠. 그때도 버스킹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공연을 봐주는 분도 한 분 빼고는 아무도 없고, 몸도 안 좋은 그런 날이었어요.

결국,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려는데 그분이 400원과 쪽지를 건네주시더라고요. '지금 내 전 재산이에요, 혹시 '내 노래의 가치가 이만큼이었나'하고 오해할까 봐서요, 지금 (여러분 음악의) 현재의 가치는 (400원이라는) 액수가 아니라 내 전부·전 재산이에요'라고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아직 이만큼 가슴 벅찬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 최근에는 날이 추워지면서 버스킹하기가 어려울 텐데, 어디로 가야 '오늘도 무사히' 공연을 볼 수 있나요?
"보컬 솔로로는 대구 중구 종로에 있는 한식 디저트 카페 무아에서, 매주 목·금·토·일요일에 공연하고 있으니 많이 들러주세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클라우즈 블록과 라이브 오, 그리고 다른 네 팀과 함께할 오는 1월 초의 '삼시새끼' 공연을 치를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공연을 끝으로 당분간 두 번째 싱글 앨범 준비와 합주 및 개인 연습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아마도 2016년 4월 즈음부터 활동을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

밴드 '오늘도 무사히'와의 인터뷰는 무사히 종료했다. (웃음) 그들의 음악적 가치는 돈으로 판단할 순 없었지만, 얼마나 심오하고 그들이 표현해내는 선율이 아름다운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이 기사를 모두 작성한 이후, 이들의 싱글 앨범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오늘도 무사히 THE SATELLITE 아쟁 기타 대구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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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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