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여행

부산경남

포토뉴스

남해 도래섬 일출. 해가 뜨면서 해무리가 생겼다. ⓒ 김태현
도래섬의 여명 ⓒ 김태현
매번 한해가 끝나가면 새해일출여행을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 많아진다. 조용하면서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숨은 일출명소가 남해의 한적한 바닷가마을에 있다. 남해군 설천면 금음리 회룡마을 앞에 자리한 무인도인 도래섬이 멋진 일출포인트가 된다. 이곳은 어촌체험마을로 유명한 문항어촌체험마을 바로 옆에 자리한 마을이다. 예전에 문항어촌체험마을로 취재를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섬이다. 그때 나침판으로 일출각을 계산한 후 몇 번 촬영에 나섰던 곳이다.
도래섬 신비의 바닷길 뒤로 아침이 밝아온다 ⓒ 김태현
도래섬 왼쪽으로 양식장의 나무기둥이 보인다. ⓒ 김태현
도래섬은 썰물 때 신비의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섬에 들어가 볼 수 있다. 다행히 이번 새해일출 시즌에는 바닷길과 일출을 함께 담을 수 있다. 무인도를 배경으로 일출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신비의 바닷길과 일출을 함께 담을 수 있는 포인트는 그리 흔한 풍경이 아니라 색다르게 다가온다. 새해를 앞두고 이번에 물때가 좋아 오늘(29일) 새벽에 잠시 다녀왔다. 도래섬은 하동에 사는 필자가 하동을 벗어나서 다녀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일출포인트이다. 회룡마을은 남해대교에서 8km 거리라 집에서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도래섬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 김태현
썰물 때라 바닷길이 열린 도래섬의 잔잔한 여명이 좋다. 바닷길 뒤로 보이는 섬은 문항어촌체험마을 앞에 자리한 상장도와 하장도이다. 이 두 섬 역시 신비의 바닷길이 연결되는 무인도이다. 도래섬 왼쪽에는 물위로 드러난 양식장 시설이 길게 이어진다. 산 위로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내 해무리가 생겨서 운치를 더한다. 해무리는 햇빛이 대기 중의 수증기에 비치면서 해의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빛이 있는 테두리를 말한다. 다소 습도가 높은 날씨에 만날 수 있는 현상이 해무리이다.
도래섬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 가운데 해가 떠오르고 있다 ⓒ 김태현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섬 위로 해가 떠오르자 하늘과 바다가 선홍빛으로 물이 든다. 바다 위로 해의 반영이 길게 이어지며 햇살이 반짝이는 모습이 눈이 부시다. 육지와 도래섬이 하나로 이어지는 바닷길로 인해 일출이 한결 더 돋보인다. 바닷길 뒤로 상장도와 하장도가 어우러진 풍경이 풍요로운 섬마을을 대변한다.

도래섬이 자리한 회룡마을은 함옥개(含玉浦) 또는 도룡굴(回龍)이라 불리었다. 함옥개는 마을 앞바다에 구슬같이 생긴 조그만한 도랫섬이 있어 마을이 그것을 머금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웃마을인 옥동마을은 위치상 가장 동쪽에 자리하고 있어 떠오르는 해와 달의 그림자가 앞바다에 잠기어 옥구슬처럼 아롱지게 빛나서 옥동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옥구슬처럼 빛나는 일출을 만날 수 있다. 지도나 관련 문헌을 보면 회룡마을이 분명한데, 버스정류장에는 옥동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도래섬 신비의 바닷길 일출 뒤로 상장도와 하장도가 보인다 ⓒ 김태현
무인도인 도래섬에는 무덤이 남아있다고 한다. 무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옛날 삼천포에서 장배를 타고온 스님 한 분이 쉬었다 가며 도래섬이 명당 중에 명당이라고 했단다. 그 말을 듣고 류씨 가문에서 도래섬에다 무덤을 조성했다. 과연 명당이라서 그랬는지 사라호 태풍이 덮쳐 가옥이 무너지고 살상자가 발생했을 때도 도래섬 무덤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한다. 
도래섬 일출은 조용한 해돋이 명소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 김태현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하니 도래섬 일출을 보며 새해소원을 빌면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도래섬은 남해 사람들조차 잘 모르는 숨겨진 일출여행지라 조용히 일출을 보며 새해소원을 빌기에 좋은 곳이다. 옥동 버스정류장 앞쪽에 있는 방파제 주변이 일출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주변에 주차공간이 별로 없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주소 : 남해군 설천면 강진로 311번지(금음리 486-1)
태그:#도래섬일출, #남해일출, #해돋이조용한곳, #새해일출명소, #경남겨울여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