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국 16개 계열사 기자회 소속 기자들이 제작한 경위서 영상 캡처.

MBC 전국 16개 계열사 기자회 소속 기자들이 제작한 경위서 영상 캡처. ⓒ 전국 MBC 기자회


MBC 막내 기자들의 반성문에 경위서 요구로 응수했던 MBC가 후배들을 대신해 경위서를 작성한 선배 기자들에게까지 경위서를 요구했다.

지난 4일 MBC 3년 차 막내 기자들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며 현 MBC 뉴스의 보도 행태를 지적하며 유튜브를 통해 공개 반성문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사측은 막내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요구했고,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한 서울 MBC 기자회 소속 기자 96명, 전국 MBC 기자회 소속 기자 74명이 각각 '막내 기자들을 대신해 선배들이 회사 측에 보내는 경위서', '용기를 낸 막내 기자들을 위한 지역 MBC 동료들의 경위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MBC는 지난주 전국 사장단 회의에서 해당 경위서 영상에 참여한 지역 기자들의 징계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후 3시 현재 경위서 영상에 참여한 기자 중 충북MBC, 대전MBC, 안동MBC, 경남MBC 소속 기자들이 회사측으로부터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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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의 경위서 제출 요구에 대해 이해승 전국 MBC 기자회 회장은 "동영상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 상황을 보도하는 행태에 대한 문제제기이자, 기자로서의 사명과 공정 방송을 사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 차원에서 제작했다"면서 "기자회 차원에서 대응할 문제인데, 회사가 참여 기자 개개인에게 경위서를 요구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국 MBC 기자회는 이번 주 중으로 다른 지역 MBC 소속 기자들에게도 경위서가 요구될 것으로 보고, 일괄 경위서 작성 등 여러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MBC 기자들은 동영상 경위서 외에도 기수별 릴레이 성명을 내고 경위서 제출 요구 철회와 보도 책임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10일 발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가 발행한 노보 219호 중 일부.

10일 발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가 발행한 노보 219호 중 일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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