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김성제 의왕시장 인터뷰
ⓒ 정현덕

관련영상보기


김성제 의와시장
 김성제 의와시장
ⓒ 의왕시

관련사진보기


"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스스로 실현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김성제 의왕시장이 밝힌 '지방분권과 지방자치'가 발전해야 하는 이유다. 김 시장은 이어 "(지방분권이 실현되려면) 우선 지방선거와 함께 지방분권형 개헌 국민투표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정치권의 각종 이해 관계가 걸려 있어 만만치 않다. 중지가 모이면 좋을 텐데 참 아쉽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진행하자는 것에 현재 자유한국당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회의원 3분의 2가 동의해야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국민투표도 할 수 있다. 국회 의석 40% 가량(전체 296석 중 117석)을 보유한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반대하면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더라도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지방선거와 동시에 할 수 없게 된다.

김 시장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헌법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라는 내용을 꼭 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국 시장, 군수, 구청들 모임인 '전국 지방자치단체 협의회'에서 1000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와 함께 청소 사업 일부를 기존 업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사회적 협동조합'에 위탁한 이유도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지지부진한 재개발,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비법'도 공개했다. 3선을 위해 6월 지방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시장은 행정고시에 7번 떨어지고 8번째 합격한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그 꿈은 이루어진다. 내 경험이 젊은 친구들한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7전 8기, 내 경험이 젊은 친구들한테 도움이 되기를..."

김성제 의왕시장
 김성제 의왕시장
ⓒ 의왕시

관련사진보기


다음은 김 시장과 나눈 일문일답.

- 행정고시 7전 8기, 혹시 우리나라 최고 기록인가?
"그건 아닌 것 같지만, 내 주변 사람 중에서는 최고 기록이다. 3~4번 떨어지면 대부분 나가떨어졌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3수 해서 대학에 갔고, 그 열등감 극복하기 위해 군대 갔다 와서 행정고시 준비했는데, 7번(7년)을 계속 떨어졌다. 젊은 시절을 행시 떨어지면서 보낸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인생의 가치를 배웠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 인생의 좌우명이 '진인사대천명'이다. 하지만 시장선거는 한 번에 성공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연방정부에 버금가는 지방분권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위해 시급히 또는 지속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 보시는지?
"개헌해서 헌법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라고 명시하는 게 중요하다.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하자는 논의가 있는데, 정치권 이해관계가 엇갈려 쉽지 않다. 정치 셈법이 달라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이 참 아쉽다. (이런 이유 등으로) 대통령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개헌해서 자주 재정권과 자치 입법권 등을 지방정부에 부여해서 지방정부가 중앙의 하부 조직이 아닌 중앙정부와 대등한 관계에 있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민 삶 향상과 직결된 자주적인 사업을 벌일 수 있어야 한다. 지방자치는 공무원이나 시장을 위한 게 아닌, 주민을 위한 일이다. 지방자치가 발전하면 주민들이 자율성을 가지고 창의력을 발휘해 만든 사업을 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이로 인한 혜택도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 지난 2014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화려하지는 않아도 자부심 가질 수 있는 의왕을 만들 것"이라 밝혔는데, 이 뜻을 이루셨는지?
"의왕시를 명품 창조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인데, 8년여 동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정을 펼쳤다. 제가 생각한 명품 도시는 서울처럼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그런 곳이 아니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교육과 복지, 문화, 예술, 생활체육이 있는, 작지만 강한 그런 도시다. 5기 때는 교육과 복지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고, 6기에는 바라산 자연 휴양림, 왕송 호수 레일바이크 등을 만들어 관광도시로 발돋움시켰다. 그래서 시민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지난해 12월에 한 여론조사에서 시정 만족도가 81%나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도 깜짝 놀란 수치다."

- 하지만 국토해양부 서기관 출신이라 개발 위주의 정책만 추진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의왕시민 대부분이 열광하는 사업이다. 그런 비판은 적절치 않다. 민선 6기에(최근 4년), 7개 도시개발 사업을 동시다발 추진했다. 백운밸리, 장안지구 같은 택지개발 사업과 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 또 재개발 재건축도 12곳이나 진행하고 있다. 이런 사업에서 중요한 게 친환경 도시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의왕에서 하는 사업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린 친환경 도시개발이다.

왕송 호수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할 때는 '환경을 파괴해서 철새를 모두 쫓아내고 사업성도 없는 사업을 한다'고 환경단체에서 비판했다. 그런데 철새가 오히려 더 많이 찾아 왔다. 수질 개선 사업 등을 한 덕분이다. 또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와서 도시 브랜드 가치도 높였다. 지금은 환경단체도 아무 소리 안 한다."

재개발, 주민 원치 않으면 해제, 해야 한다면 사업성 높여야

김성제 의왕시장
 김성제 의왕시장
ⓒ 의왕시

관련사진보기


-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적으로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재개발, 재건축 정말 잘 되고 있나?
"잘 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5기 때는 부동산 경기가 특히 더 안 좋아서 정말 어려웠다. 반대 주민이 많았고 찬·반 주민 간 갈등도 날카로웠다. 그래서 밀어붙이면 안 될 것 같아 주민 의견 조사해서 반대 50% 넘으면 개발 지역에서 해제시켰다. 그리고 계속 추진해야 할 지역은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 전체면적의 비율)을 최대한 높이고, 국토부와 협의해서 임대아파트 비율을 낮췄다. 사업성(수익)을 높여준 것이다. 지금은 비교적 순탄하게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 사회적 협동조합에 청소 업무를 위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통적으로 텃세가 센 업종인데, 기존 업체들 저항은 없었나?
"그분들(기존 업체) 기득권 굉장하다. 반발 심했다. 그렇다고 그분들한테만 계속 맡길 수는 없어 (비영리법인 사회적 협동조합) 취지를 계속 설명하고 설득했다. 다행히 그분들(사회적 협동조합)이 협동조합 취지에 맞게 공익적으로 아주 잘 해 줘서 지금은 다른 회사 직원들이 아주 부러워한다. 임금도 높고 근로조건도 좋고 고용도 안정적이다. 이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 8년 시정 펼치는 동안, 아쉬운 일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있다. 지난 2015년도에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 등 인근에 있는 교정시설을 모아 왕곡동에 법무타운을 만들고 기존 부지를 개발하려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법무부와 협의가 안 돼 실패했다. 당시에, 왕곡동 주민들 반발이 굉장했다. '시장 나쁜 놈'이라며 쫓아낸다고 3~4개월간 데모하고, 주민소환한다고 서명운동하고, 그때 스트레스 심하게 받았다.

태어나서 평생 남한테 욕 안 먹고 살았는데, 그 일만 없었으면 계속 좋은 소리만 듣고 살았을 텐데, 아 참! 그때 민간업체에 제가 돈을 먹었다는 유언비어도 퍼졌는데, 아이고 하하하 잠도 잘 못 잤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의왕시가 첨단 자족도시로 발전할 기회라는 생각에 추진했다가 상처만 받고 실패한 것이다. 그 실패 겪으며 '주민 입장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 3선 도전을 위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신지?
"도전할 생각이다. 3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민들과 약속한 의왕 명품도시를 확실하게 마무리짓고 싶다. 시민들과 한 약속 그동안 다 실천했다. 특히 백운 밸리와 장안지구 택지개발, 그리고 산업단지 사업은 내 손으로 마무리짓고 싶다."


태그:#김성제 의왕시장
댓글2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