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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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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측이 국민통합연대의 주호영 후보 지지 관련 공문에 즉각 거리를 뒀다. 

26일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국민통합연대가 지난 24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관련 긴급 중앙임원 회의 결과'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시·도 본부 대표 등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차기 당대표로 주호영 의원, 최고위원 후보로는 조해진·배현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을 지지하기로 결정하고 "전국 시·도본부 및 시·군·구 지회장께서는 이점을 회원들에게 널리 알려 국민통합연대가 선정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바란다"라는 게 골자였다. 국민통합연대의 집행위원장은 친이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전 의원이다.

이미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주자들 사이의 계파 논쟁이 불붙은 상황이다(관련 기사: 나경원 "특정계파 대표 안돼" vs. 김웅 "흉가서 유령 봤단 주장"). 친이계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추가 의혹 제기는 이 같은 논쟁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그러자 당사자인 주호영 의원 측은 "'계파정치'라는 공격은 텀니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시민단체 지지를 계파 정치 프레임으로... 청산돼야 할 공작정치"

주호영 의원 측은 이날 박종희 선거대책본부장 이름의 긴급성명을 내고 "금일 보도된 국민통합연대의 주호영 후보에 대한 지원 관련 기사내용은 주 후보 캠프와 사전에 논의한 바도 없으며 따라서 '계파정치'라는 공격은 터무니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통합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구성원 투표를 통해 지지했다는데 '계파정치 프레임'으로 덮어씌우는 일부 언론의 편파보도가 개탄스럽다"라며 "터무니없는 계파정치 프레임 덮어씌우기야말로 전형적인 구태정치요, 청산돼야 할 공작정치"라고 꼬집었다.

오히려 "이번 전당대회에서 주호영 후보는 계파정치를 몰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라며 "국민적인 관심이 전당대회에 집중되고 있는데 당에서 환영하고 이 열기를 한껏 되살려 전당대회를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혁신과 통합의 당대표 후보자로서 계파 없는 클린 전당대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것.

같은 날 오전, 주 의원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권교체를 논해야 할 때 세대교체를 논하고 있고, 대권을 앞세워야 할 때 당권 경쟁만 난무하고 있으며, 직전의 작은 승리에 취해 절박함을 잃어만 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 "계파 없이, 사리사욕 없이, 오직 혁신과 통합의 한 길만을 지켜왔다"라며 "이번에 당 대표 잘 못 뽑으면, 정권교체 물 건너간다. 저 주호영, 정권교체의 디딤돌이 되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작 계파정치 따로 있었다" "척결해야 할 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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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웅 의원, 김은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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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해당 <아주경제>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여기저기서 막판에 계파주의에 몰두하는 것 같다"라며 "저는 가만히 있는데 다른 후보들이 '이것이 척결해야 할 구태다'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어떤 장애물과 어떤 몹(몬스터)을 만나도 헤쳐 나가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김웅 의원 역시 같은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그동안 존재하지도 않는 계파의 프레임에 걸려 악전고투할 때도, 첫 도전자가 겪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했다"라며 "저는 더 이상 계파정치는 없다고 역설했으나 정작 계파정치는 따로 있었다"라고 꼬집었다. "유자광의 간교에 당한 남이 장군이 이런 심정이었을까"라며 조선시대 남이 장군에 자신을 빗대기도 했다.

김은혜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모처럼 국민의힘에 찾아온 국민적 관심, 변화의 바람을 '내편, 네편' 편가르기로 걷어찰 생각인가?"라며 "미래로 가자면서 낡은 편가르기, 갈라치기 정치,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는 민주당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난데없는 계파 폭탄, 저의가 의심된다"라며 "허우적거리는 멱살잡이, 우리는 대체 무엇이 변했나?"라고 꼬집었다. "국민들은 '말뿐인 혁신, 정신차리라'고 국민의힘을 또다시 지탄할 것"이라는 우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