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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한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긴급 비상대책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검찰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한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긴급 비상대책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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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일 오후 8시 45분]

국민의당 전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오는 8.27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르면 3일 오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지난주 안 전 대표를 만났다는 한 당내 인사는 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만나 보니) 다당제에 대한 고민이 깊으셨다. 다당제 얘길 할 때 표정이 굉장히 결연했다"며 "예전엔 (출마를) 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보고 출마 가능성이 70%는 될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르면 3일 오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관련해 "다당제를 어떻게든 지켜야 할 거라는 생각이 강해지신 게 (출마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1일) 안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 김동철 원내대표 또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출마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아무래도 출마 쪽에 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안 그러면 나를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라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자 "오늘은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는 자리다.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관련 기사: 허리 숙여 사죄한 안철수, 국민의당 다시 '대국민사과').

지난 1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김 원내대표 등을 잇따라 만난 안 전 대표는 2일 오후 초선 의원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했다. 그는 또 2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만나 "저를 걱정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야기들을 일단 다 듣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선 당시 안 전 대표를 수행한 김경록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8시 10분께 기자들에게 공지 문자를 통해 이를 부인했다. 그는 문자에서 "내일(3일) 안철수 전 대표가 입장 발표를 하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의가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알렸다.

안철수 "많은 이야기들, 일단 다 듣겠다"... '불출마' 당내 의견은 소수

이날 오후 안 전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는 한 초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 전 대표도 안다, 이번에 (당대표에) 나오는 게 도움 될 게 하나 없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다"면서도 "지역위원장 등 출마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요구에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계속 (출마는) 아니라는 의견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바라는 움직임도 있다. 당내 한 호남 중진 의원은 안 전 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1일 오후 "(안 전 대표는) 불세출의 국가지도자다. 5년 뒤에는 무조건 대통령을 할 사람이기 때문에, 빨리 나와서 문재인 정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빨리 나와서 (출마 선언을 한) 정동영 후보와 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 공보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도 "주변에서 나오라는 요구가 거세니까, 일단 많은 분을 만나서 의견 듣는 거다. 그러나 결국 안 나오실 걸로 본다"라며 '불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는 현재 흐름으로 볼 때 당내 소수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경우, 안 전 대표가 말해온 '새 정치'에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영남권의 한 지역위원장은 관련해 "안 후보는 '책임지는 정치'를 항상 얘기했던 분이다. 문재인 후보와 달리 자신은 책임지는 정치인이라고 상대를 비판했던 사람인데 지금 이렇게 나오는 건, 굉장히 다급해진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지방선거에 본인 사람이 공천이 안 되면 당내 입지가 많이 좁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즉 당내 권력에서 멀어질까 하는 우려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럼에도 대선에서 떨어졌고, 그 책임으로 앞서 전 지도부가 사퇴한 판에 다시 당대표로 나온다는 건 사실 제가 볼 땐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출마를 확정해 선언한 당내 의원은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대표 정도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출마를 고심 중이던 이언주 의원,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은 이를 원점에서 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당대표 출마'라는 변수로 출렁이고 있다. 한편 전당대회는 오는 27일 일요일 열릴 예정이며, 당내 전당대회 준비위는 애초 예정됐던 장충체육관 계약을 취소한 뒤 여의도 근교 장소를 다시 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안철수, #출마예정, #안철수 출마설, #안철수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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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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