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SK 와이번스가 올시즌 대권을 잡기 위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는 두산에 7-3 재역전승을 거뒀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잠실구장에서 치러졌지만 SK의 최대 장점인 홈런포는 이날도 불을 뿜었다. 1회초에는 한동민의 우월 2홈런으로 선제 2득점에 성공했다. 한동민은 플레이오프 4차전 이래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 그리고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정적인 홈런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이끈 SK 박정권과 한동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정적인 홈런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이끈 SK 박정권과 한동민 ⓒ SK 와이번스

 
결승타도 홈런이었다. SK가 2-3으로 역전당한 뒤 맞이한 6회초 1사 1루에서 박정권이 우월 2점 홈런을 뿜어 4-3으로 재역전해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되었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끝내기 2점 홈런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된 데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도 홈런으로 결승타를 장식해 또다시 데일리 MVP에 올랐다. 

이날 SK의 승인은 장점을 십분 활용한 데만 국한되지 않았다. 팀의 고질적인 약점을 지운 것도 승리 요인이었다. 

SK의 고질적 약점 중 하나는 바로 수비다. 정규 시즌에는 116개의 실책으로 117개의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리그 최다 2위였다. 플레이오프에는 5경기 중 4경기에서 도합 7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최정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호수비를 보인 SK 강승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최정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호수비를 보인 SK 강승호 ⓒ SK 와이번스

 
게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는 주전 3루수 최정이 팔꿈치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주로 2루수를 맡아왔던 강승호가 3루수를 맡아 불안했다. 하지만 강승호는 2회말 무사 1루에서 최주환, 5회말 무사 2루에서 박건우의 강습 타구를 모두 아웃 처리하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SK 내야진은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7회말 1사 만루에서 김재호의 타구를 4-6-3 병살로 연결시켜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키며 5-3 리드를 지켰다. 이날 SK 수비진은 실책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고 경기를 매조지었다. 반면 77개의 실책으로 정규 시즌 리그 최소를 자랑했던 두산은 9회초 1사 1, 3루에서 로맥의 땅볼 때 1루수 오재일이 2루에 악송구하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쐐기점을 헌납했다. 

▲ KBO리그 정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KBO리그 정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정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SK의 또 다른 약점은 불펜이다. 정규 시즌에서 SK 불펜은 평균자책점 5.49로 7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18로 8위에 그쳤다. 정규시즌 2위의 팀 성적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도 9-4 5점차 리드를 9회초 2사 후 지키지 못하고 9-9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초에도 1실점해 패색이 짙었던 바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 불펜은 4.2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1.93이다. 두 번째 투수로 5회말 등판한 김택형이 연속 볼넷을 내주고 강판되어 부진했지만 불펜 필승카드로 변신한 산체스가 최주환에게 2타점 역전타를 허용한 뒤에는 6회말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산체스는 결과적으로 1차전 승리 투수가 되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 구원승을 거둔 SK 산체스. 불펜 전환 후 필승조 변신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구원승을 거둔 SK 산체스. 불펜 전환 후 필승조 변신에 성공했다. ⓒ SK 와이번스

 
이후 김태훈이 2이닝, 정영일이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두산 타자들이 3주 만의 실전으로 전반적으로 패스트볼에 히팅 포인트가 늦은 약점을 SK 불펜이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    

KBO리그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5%다. 하지만 2차전에 두산 타선이 살아난다면 SK로서는 쉽지 않은 양상이 될 수 있다. 1차전에서 수비와 불펜 약점을 지워낸 SK가 2차전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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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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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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