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라는 존재는 이제 경기의 일부가 되었다. 많은 치어리더 중 올해 제4회 스포츠마케팅 어워드 2018 치어리더 부문에서 수상한 서현숙씨를 만나보았다. 

서현숙씨는 올해 프로야구 팀 두산 베어스, 여자 프로배구팀 GS칼텍스 KIXX, 프로축구 팀 FC서울, 여자 프로농구 팀 아산 우리은행 위비, 남자 프로농구팀 고양 오리온스 등 여러 팀을 맡아 쉬는 시즌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치어리더 서현숙씨를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 오리온스 고양체육관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서현숙은 제4회 스포츠마케팅 어워즈 치어리더 부문에 입상하였다

서현숙은 제4회 스포츠마케팅 어워즈 치어리더 부문에 입상하였다 ⓒ (주)플레이위드어스 스포테인먼트

  
- 제4회 스포츠마케팅 어워즈 치어리더 부문에서 수상했어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치어리더 서현숙입니다. 먼저 이렇게 과분하고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정말 제 이름으로 받는 상은 처음이라 저에게는 더욱 뜻깊은 상인 것 같습니다. 상을 주신 만큼 앞으로 팬분들에게 보답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수상을 예상하셨나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고 제가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저보다 받으실만한 치어리더분들도 많은데 제가 받는다고 하니 솔직히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상을 주신 만큼 정말 초심 잃지 않고 더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규리그 1위와 극적인 잔류.. 극과 극을 경험한 서현숙 

- 두산 베어스는 일찍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반면 FC 서울은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치어리더로서도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정말 두 팀 다 이번 시즌 경기를 보면서 심장이 떨리더라고요. 정말 간절하게 응원한 것 같아요. 일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산은 시즌 내내 1등 자리를 지키며 여유 있게 정규 시즌 우승을 해서 역시 두산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팀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기도 했고요(웃음). FC 서울은 추운 날씨에도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다음 시즌엔 재정비해서 더더욱 멋진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고 저도 더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스포츠 팬들에게 어떤 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저는 우리 팀이 이길 때도 보람을 많이 느끼지만 아무래도 팬분들께서 따뜻한 말씀 한 마디라도 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거 같아요. 경기 끝나고 너무 지쳐있는데 팬분들이 '오늘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라고 해주세요. 이 한 마디가 저에게는 왜 이렇게 힘이 되던지, 정말 감사하죠. 선수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요."

- 야구, 축구는 대부분 실외 스포츠죠. 치어리더 입장에서 실내스포츠와 비교해 장단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들이 있을까요?
"장점은 관중이 정말 많아요. 팬분들이 정말 응원할 준비가 돼있어서 저희도 더 신나게 응원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장점인 것 같아요. 단점은 아무래도 여름엔 너무 덥다는 게 최고 단점인 것 같습니다. 정말 햇빛에 많이 노출이 되어서 많이 타고 햇빛을 많이 받고 있다 보면 머리도 아파요. 정말 체력적으로 힘든 때가 많은 거 같아요."

- 치어리더를 바라보는 인식도 많이 변화했어요. 그래도 이것만은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 있나요?
"예전보다는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가끔 (몸을) 터치하시거나 확 잡으시는 분들이 아직도 계세요. 그런 부분에 저도 정말 많이 놀라서 당황스럽습니다. 그것만 조금 조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숙은 치어리더 데뷔 전 스포츠 댄스를 전공하였다.

서현숙은 치어리더 데뷔 전 스포츠 댄스를 전공하였다. ⓒ (주)플레이위드어스 스포테인먼트


- 어떤 계기로 치어리더가 되기로 결심했나요? 
"처음에는 솔직히 잠시 아르바이트로 한 거였어요. 점점 경기를 뛰고 팬분들과 같이 응원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매력에 빠진 거 같아요. 이 직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하게 '응원만 하면 되구나. 쉽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정말 뒤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해요. 안무 연습부터 시작해서 할 게 너무 많아요. 지금도 느끼지만 치어리더분들이 다들 뒤에서 노력하는 모습들은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 주변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나요? 
"네, 저희 부모님께서도 너 하고 싶은 거 해라 하는 주의여서 없었어요. 늘 믿어주시는 부분에 있어서 저희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 만약 서현숙 치어리더가 지금 치어리더가 아니라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지금 제 직업에 만족하고 있어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치어리더가 아니면 지금 제가 전공한 댄스스포츠를 계속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 지금도 꾸준히 댄스 스포츠 연습을 하고 계시나요?
"아니요. 전혀 연습 안 해요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하던 게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다 할 줄 알다 보니 안무에 가끔 댄스스포츠 동작을 넣기도 해요. 제가 좋아하는 종목은 차차차였는데 선생님들이 보면 룸바를 더 잘하는 거 같다고 하셨어요."

- 야구 시즌만 되면 항상 금발로 변신하시는 것 같습니다. 금발이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 같은데, 항상 금발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게 금발이어서 계속 금발을 고집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봐도 어두운 머리보다는 금발이 훨씬 낫더라고요. 금발이 얼굴이 더 환해 보이는 것 같아요. 일 년 내내 금발 하고 싶지만 작년에 머리가 다 끊겨서 붙임 머리를 하고 다녔어요. 이건 말 안 하면 다들 모르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머릿결과 두피 관리 차 겨울에만 톤 다운하고 여름에 다시 금발로 돌아가요."

- 개인 SNS를 보면 폭죽만 보면 놀라는 장면들이 속속 보입니다. 폭죽을 실제로 많이 무서워하시나요? 
"아니요. 폭죽 안 무서워하는데 그게 제가 방심하고 있을 때 폭죽이 터지나 봐요. (웃음) 폭죽 소리가 워낙 크다 보니... 원래 폭죽 안 무서워합니다."

- 실제로도 야구, 축구, 농구, 배구를 제외하고 즐겨보는 스포츠가 있으신가요? 
"저희 팀 경기는 다 꼬박꼬박 챙겨보는 거 같아요! 저희 팀이 아이스하키에도 들어가는데 아이스하키 굉장히 매력 있는 경기더라고요. 재밌습니다.(웃음)"

- 최근 SBS <배성재의 TEN> 코너인 '프로듀스 1077' 방송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셨습니다. 혹시 개인 라디오 방송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제가 라디오는 처음 나가봤는데 솔직히 긴장 정말 많이 했거든요. 생방송으로도 시청할 수도 있어서 말실수 하면 어쩌나 했는데, 배성재 아나운서님이 제가 긴장한 걸 느끼셨는지 잘 이끌어 주시더라고요. 정말 배 아나운서님 진행 능력에 감탄했어요. 배 아나운서님 덕분에 자연스럽고 조금은 편하게 방송하게 된 것 같아요. 팬분들께서 너무 재밌게 잘 봤다 해주셔서 더 뿌듯했어요. 생각보다 저도 너무 재미있어서 금방 끝난 게 아쉬웠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나가보고 싶어요."

- 치어리더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나요?  
"가끔 한 번씩 슬럼프가 찾아오는 거 같아요 친구들 만날 시간도, 정말 바쁜 때는 병원 갈 시간조차도 없거든요. 몸도 마음도 지쳐 그만두고픈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팬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찾아주면 다시 힘이 나고 그런 팬분들 맘을 알기에 또 다시 기운 얻고 힘을 내서 다시 뛸 수 있는 것 같아요."   

- 올 한해 서현숙을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 부탁드립니다. 
"올 한 해는 정말 저에게 너무 뜻깊은 2018년이 된 거 같습니다. 처음으로 상도 받아보고 과분한 수식어들 붙여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팬 여러분들이 있어서 제가 더 열심히 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예쁜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서현숙 많이 사랑해주세요. 연말 잘 보내시고 곧 다가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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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숙 두산베어스 플레이위드어스 FC서울 GS칼텍스 킥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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