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흥선대원군묘역과 주변 토지를 기부한 흥선대원군 후손을 경기도청으로 초청,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감사패는 병석에 있는 이청씨를 대신해 부인 김채영씨가 받았다.
기부된 남양주 흥선대원군묘는 1978년 10월 10일 경기도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이청씨는 흥선대원군의 5대 장손으로 남양주시 위치한 흥선대원군 묘역과 주변부지를 경기도에 기부했다. 전체 12만9935㎡(약 4만 평)규모로 공시지가로 약 52억 원에 이르며 실거래가는 그 배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흥선대원군 5대손 되시는 이청 선생님 부부께서 이 귀중한 문화유산을 경기도에 기부해주셨다"며 "녹지를 훼손하지 않고도 인근 지하철역에서부터 진입로를 닦을 수 있도록 약 4만 평에 이르는 주변 땅까지 모두 쾌척하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흥선대원군의 정신을 새롭게 조명하고 많은 후손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시는 어르신들의 깊은 마음과 높은 뜻을 잘 새기겠다"며 "역사, 문화, 휴식이 함께하는 우리모두의 공간으로 가꾸고 성의를 다해 보존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청씨는 지난달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에 위치한 흥선대원군 묘역 2555㎡와 진입로 등 주변부지 12만7380㎡을 합친 12만9935㎡를 경기도에 기부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를 완료했다.
또한 이번 기부 외에도 운현궁 내 유물 약 8000여 점을 2007년 서울역사박물관에, 지난해 4월에는 충청남도 예산에 있는 남연군묘역 토지도 예산군에 기부한 바 있다.
경기도는 흥선대원군이 지니는 역사적 상징성이 크고, 묘역이 잘 보존돼 있으며 화도IC, 마석역과도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 일대를 역사공원이나 도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청씨는 경기도에 기부 의사를 전달하며 "혼란스럽던 구한말 격랑의 시기를 강인한 정신과 굳은 기개로 살다간 흥선 대원군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정신이 새롭게 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묘역이 당시의 역사를 되새겨보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흥선대원군(1820~1898)은 조선의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아버지로 왕족이자 정치가다. 그의 본명은 이하응으로 부인은 여흥부대부인 민씨이다.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친아버지로 어린 고종을 대신해 국정을 이끌었다. 과단성있는 정책과 서구열강에 강경책으로 대응하며 서원철폐, 양반과 기득권 타도 등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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