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득점 후 포효하는 미차 가스파리니

서브 득점 후 포효하는 미차 가스파리니 ⓒ 한국배구연맹

 
지난 네 시즌 연속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팀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을 살펴봐도 정규리그 우승팀이 통합우승을 거둔 시즌은 14번 중 6번에 불과하다. 국내선수들의 활약 속에 최정상을 향해 가는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차 가스파리니는 올해로 V리그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맞는 베테랑 외국인 선수이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끌며 리그에서 가장 기술적인 외국인 선수라 평가받았지만, 올 시즌만 본다면 그닥 좋은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가스파리니의 공격성공률은 48.40%로 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스파리니의 공격성공률은 2016-2017 시즌 시절에 가장 높은 51.59%를 기록하였고 점차 하락하여 지난 시즌부터 50%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공격성공률보다 더 큰 문제점은 가스파리니의 급격한 체력 저하이다. 1세트와2세트에는 어떠한 용병보다 깔끔한 공격을 성공해내지만 3세트 이후에는 점차 체력의 문제가 도드라진다. 이러한 걱정은 시즌 전부터 지속되어왔다. 1984년생으로 만 34세의 나이에 따른 신체 능력 저하는 물론, 붉은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를 지난 시즌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공교롭게도 채식을 시작하고부터 공격성공률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대한항공이 통합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스파리니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즌 중에는 가스파리니가 부진하더라도 전성기를 맞은 정지석,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좋은 공격력을 가진 곽승석이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점유율과 성공률이 더 필요한 단기전에서는 본인이 직접 마무리하는 모습이 필수적이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11일 오후 7시 OK 저축은행과의 2018-19 V리그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있다. 2년 연속 챔프 우승을 위해 시즌 내내 분전했던 주전 선수들의 체력관리와 후보 선수들의 경기감각 확인을 위해 로테이션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챔피언 결정전까지 열흘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기교파이자 베테랑인 가스파리니의 역할이 절실한 대한항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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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이준서
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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