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린 KIA 최형우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린 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지난 16일 김기태 감독 사퇴 후 박흥식 감독대행의 부임과 동시에 KIA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투타에서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최근 연승모드에 진입,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타격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형우가 있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부임하면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빨리 수습하고 무엇보다 공격에서 고참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참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는 박 감독대행의 뼈아픈 지적에 가장 큰 책임감을 느낀 선수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4월까지 타율 0.266에 홈런도 3개에 그쳐 중심타자 몫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던 사이 팀은 9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말았다.

고참 선수들이 팀 공격에서 제 몫을 못한다는 박 감독대행의 회초리는 효과를 서서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최형우가 최근 다시 살아나면서 KIA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형우가 부활함과 동시에 팀은 연승을 달리면서 팀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첫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IA는 24일 kt와 광주 홈경기에서 7-5로 이기며 5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이 1승 5패로 절대 약세인데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 4연승을 달리고 있던 kt를 대상으로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날 최형우는 1회 2사 1루에서 kt 선발 알칸타라의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2점 홈런을 날렸다. 전날 롯데전에서도 홈런 두 방을 쐈던 최형우는 두 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3회 2루타, 7회 안타로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불방망이를 내뿜었다. 이날 경기에서 3루타만 기록했으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도 있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연승 비결에 대해 "최근 팀에서 큰 일(김기태·이대진 사퇴)도 일어났지만 동요하지 않고 선수들이 집중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의 내가 알던 최형우의 스윙이 나왔다는 칭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멋쩍게 웃었다.

최형우는 "잘해야 한다는 시선을 많이 받고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팀 성적이 안좋아 죄책감을 많이 느꼈지만 너무 큰 부담갖지 않고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최근 5경기 3홈런 7타점, 상승세 이끌어 

박 감독대행 부임 이후 17~18일 두 경기 연속 무안타에 시달렸던 최형우는 19일 한화전에서 2루타로 손맛을 보며 타격감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최형우는 21일 롯데전에서 5타수 4안타로 폭발력을 과시했다.

4안타 중에는 2루타를 2개 쳤으며 3타점을 쓸어모았다. 22일 롯데전에서 최형우는 5타수 무안타로 잠시 주춤했지만 23일 경기에서는 롯데를 상대로 2타수 2안타 2홈런, 볼넷 1개로 출루율 100%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4일 kt전에서도 5타수 4안타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최형우의 최근 5경기 타율은 21타수 10안타로 0.476이다. 5경기 치르는 동안 홈런 3개,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형우의 부활은 KIA의 승리로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KIA 타선이 살아나면서 최하위에 처져있던 팀 타율은 7위로 뛰어올랐다. 5연승을 하는 동안 총 31점, 평균 6.2점을 뽑아냈다.

4번 타자의 맹활약과 함께 KIA는 모처럼 꼴찌에서 벗어나며 중위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IA가 연승모드를 이어가며 중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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